자브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지구연방군의 총사령부.

1 기동전사 건담

우주세기 최강의 지하요새로, 건담의 첫 시리즈인 기동전사 건담TV판에서 처음 등장한다.

소재지는 아마존정글속이었다가 현지 지형을 감안해서 기아나 고지로 설정이 변경되었다.[1]

요새의 주요부는 천연의 지하동굴을 이용한 것이지만, 일반적인 지하요새와는 달리 지하동굴 자체가 일부 지역은 10층 빌딩이 들어가고도 남는 높이와 넓이를 자랑하며, 전체적인 면적도 아주 넓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병력이 투입되지 않는 이상 점령하기 힘든 점이 특징이다. 물론 폭격에 대해서도 안전한데, 이는 지하동굴 자체가 매우 깊은 곳에 위치한데다가 지구연방군이 추가적으로 천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온브리티쉬 작전을 실행한 것도 이곳 자브로가 전략핵까지 견딜 수 있는 말도 안되는 방어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라고.[2]

이 때문에 지구연방군이 창설된 초기부터 요새를 건설하기 시작해서 일년전쟁 시점에서는 지구연방군 총사령부를 비롯한 각 기관 및 모빌슈트 공장, 지하비행장 등을 완비하고, 지상에도 각종 대공포 및 방어시설을 건립하여 규모만 본다면 웬만한 대도시급 이상의 시설을 자랑했다. 따라서 각 구획의 시설물의 건립시점이 다르고, 일부 방어시설은 엄청나게 오래된 유물급도 있어서 나중에 침공한 지온군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에 의하면 지온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진 후 연방군 수뇌부가 비밀리에 건설하였다. 이 경우에는 급조품의 성격이 짙다. 역설적이게도 이 공사에는 지오닉사가 개발한 모빌워커[3]가 투입되었으며, 다른 사람 아닌 샤아 아즈나블이 이 모빌워커를 조종하였기에 샤아는 이미 자브로의 존재를 건설 시점에서 알고 있었다. 여담으로 이 공사를 기아나 고지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이 결사 반대를 했지만 공사를 강행해 완공시켰기 때문에 원주민들이 연방에 원한을 품고 있다는 것으로 나온다.

결국 1년전쟁이 발발하자 지온군은 난공불락인 자브로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그 위에 콜로니를 추락시켜 질량병기로 자브로를 파괴, 지구연방군의 저항을 종식시킨다는 브리티쉬 작전을 계획했다. 그러나 연방군은 필사적으로 이를 저지하여 자브로를 지켜냈고, 세 조각 난 콜로니는 제각기 추락하여 지구 각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 부분의 상세한 내용은 브리티쉬 작전 참조.

V작전의 결과물인 화이트 베이스건담이 자브로에 들어오자 지온군은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대규모 전력을 투입하여 자브로 재공격을 시도했으나 처참하게 실패했다. TV판에서는 샤아 휘하의 특공대가 침입했을 뿐 지온군 주력이 아예 요새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오리진에서는 샤아 아즈나블 휘하의 특공대가 메인게이트 컨트롤룸을 점령하고 개방해서 지온군이 요새 내를 휩쓸기는 했으나 연방군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 연방군은 자브로 내부에 이미 모빌슈트 생산공장을 갖추고 대량의 GM을 생산, 비축해 두었던 것이다. 특공대가 GM 생산공장에 장치해 둔 폭탄을 화이트 베이스의 세 꼬마들이 거의 다 제거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GM이 지온군에 대해 반격에 나섰고, GM을 처음 보는 지온군 자쿠 파일럿들은 건담이 양산된 줄 알고 혼이 빠져 도망가다가 섬멸당했다.

지구연방군의 수뇌부가 모두 모여있는데다가 짐의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것도 그렇고 빈슨 계획으로 연방의 우주군을 재건한 것도 이 자브로이다. 말하자면 건담 본편의 후반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함선들은 이 자브로에서 루움 전역 이후로 생산된 것으로 말그대로 연방의 생명줄인 셈.[4]

오데사 작전 이후 전투의 중심이 우주로 옮겨가면서 자브로는 화제의 중심으로부터 벗어나지만 작품 끝까지 지구연방군의 중심지로 남는다.

2 기동전사 Z건담

8년뒤인 Z건담의 시대까지 자브로는 지구연방군의 중추로 계속 운용되었지만, 실제로는 티탄즈의 거점중 하나로 전락한 상태였다. 하지만 티탄즈는 우주에 있는 그리프스에 주요 전력과 기지를 건설중인데다가 자브로가 그간의 전투 등으로 인해 아는 사람은 그 위치를 다 아는 곳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해서 현상유지 수준으로 관리만 했다.

이 때의 주요 변경점은 요새 위에 있는 정글을 일부 걷어내고 대형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비행장을 건설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지하비행장은 전투기 위주의 소형기가 급속발진할 수준으로 작아서 가루다같은 대형 수송기가 이착륙하기 곤란한 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구연방군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에우고가 티탄즈에게 치명타를 가하고, 자신들이 지구연방군을 대표함을 보여주기 위해 자브로를 공격했지만 이미 이를 알아차린 티탄즈는 기지의 주요 기능과 물자, 인원, 장비를 대부분 다른 곳으로 이전한 후, 자브로에는 구식 병기와 일부 병력만 남긴 다음, 요새 지하에 핵폭탄 2기를 매설해서 에우고가 침공할 경우 오히려 침공병력을 싹쓸이할 역관광을 준비했다.

에우고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기지를 지키던 병력중 일부가 핵폭탄 매설사실을 발설하는 바람에 긴급히 병력과 장비를 노획한 가루다급 수송기에 탑재하고 잔여병력과 교전을 벌이면서 황급히 후퇴했다. 그 다음에 핵폭탄이 폭발하면서 아직 자브로를 지키던 잔여병력과 기지 시설 전체가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 사건 이후에는 자브로에 대해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다. 핵폭탄의 폭발로 인해 지하동굴이 완전히 붕괴되어 기지를 재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수치도 높아서 누구도 접근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가루다급 수송기가 카라바 손에 들어간 것도 이 사건이 원인이 되었다.

3 건담 G의 레콘기스타

최종결전의 장소가 바로 기아나고지. 지하에는 옛 건물이 유적이 되어 남아있고, 즈곡크의 잔해가 고철이 되어 널브러져 있다. 근데 생각해 보면 핵폭발 일어난 곳이 저 정도로 남아있다는 것도 그렇고, 그리프스 전쟁 때 핵이 터진 걸 감안하면 1년전쟁 시기의 기체인 즈곡크보다는 마라사이나 네모 등등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뭐 넘어가자.
  1. 여담이지만 기동전사 건담 AGE 3부 31화에 나온 지구연방군 총사령부 로스트 로랑 기지의 위치를 보면 자브로가 있는 위치와 거의 같은 곳에 있다.
  2. 오리진에선 키시리아의 입으로 콜로니 낙하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을 거라는 말이 나왔다. 만약 정말이라면 흠좀무.
  3. 단 이 차량(?)은 핵융합로가 아닌 통상형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었다.
  4. 특히 전쟁 말기, 지상 거점을 거의 망실한 지온군은 우주에서는 쓸일이 거의없는 수중전 모빌슈트인 즈고크등을 개수한 장비로 자브로에서 우주로 올라가는 함대를 요격하는 임무를 하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