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요
1.1 개요
한국의 대표적인 포크송 라이터이자 작곡가인 김민기가 1972년 발표했던 1집 앨범의 수록곡.
1.2 비판 및 논란
아래의 가사는 양희은의 리메이크 곡을 바탕으로 했음을 밝힌다.
1절 | 2절 |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우다[1] 한 마리가 물 위에 떠오르고 그 몸[2] 살이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깊은 속에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메다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 없이 몸짓으로 헤메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
한 편의 동요와 같으면서도 구슬픈 멜로디가 일품인 노래이다. 하지만 이 노래가 주목받은 진정한 이유는 바로 1절의 가사 덕분인데, 연못 속에서 평화롭게 살던 붕어들이 서로 싸우다 공멸한다는 내용의 꿈도 희망도 없는 가사가 중간 부분의 어두운 멜로디와 어우러져 듣는 이에게 충격을 주었다.
당시 이 노래가 발표되었던 1970년대는 박정희를 필두로 한 군사독재 정권 치하 아래 수많은 노래들이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금지곡"의 오명을 뒤집어쓰던 한국 가요계의 암흑기였는데,이 노래 역시 바로 저 1절의 가사 때문에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정부가 이 가사에 어떤 꼬투리를 잡앗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 가사의 작은 연못은 "대한민국"을 상징하고,붕어 두 마리는 각각 "남한"과 "북한"을 상징한다. 남한으로 상징되는 붕어가 북한으로 상징되는 붕어를 죽여서 물이 썩어들고,결국 둘 다 공멸하게 된다. 즉 1970년대 군사독재 정부의 극단적인 반공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 작은 연못은 "한국(남한)",붕어 두마리는 각각 "박정희"와 "김대중"을 상징한다. 박정희가 정적인 김대중을 몰아내기 위해 그를 암살하려 한 사건 등을 비꼬아 박정희을 비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의견이 존재하지만,작곡가가 확실히 밝힌게 없기 때문에 어떤 뜻이 숨어있는지는 모른다.
여하튼 이 노래는 금지곡 처분을 당한 뒤에 오히려 당시의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퍼져 한국 대중가요 역사의 지형을 바꾸었으며,"상록수","아침이슬"등과 더불어서 저항가요의 대표적인 존재로 자리 잡는다. 이후 금지곡 제한이 풀린 뒤에는 양희은을 비롯한 수많은 후배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고, 김민기의 업적을 기리며 나온 그의 과거 앨범 재판본에도 수록되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랑받고 있는 한국 저항가요/포크송의 전설.
…한 가지 충격적인 것은,이 노래가 금지곡 제한이 풀린 뒤 동요(!)로서 알려졌다는 경험담이 제법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8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로부터 그러한 증언을 많이 들을 수 있으며,대부분이 학교에서 배웠다고 하여 충격과 공포를 주고 있다.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노래라고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듣기에는 "썩어들어가"같이 무시무시한 가사들이 들어간 노래기에 좀 이르다는 느낌이 든다. 확실히 당시에 이 노래를 충격으로 접한 아이들이 많았는지, 지금에 들어서도 해당 부분의 가사는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당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만화로 실리기도 하였다.[3] 각 과의 도입부에 간단한 삽화나 만화가 실려 있었는데, 노래 가사 내용을 4컷의 삽화(대사는 없음)로 압축해 실었던 것.
1.3 여담
2 영화
6.25 전쟁 중 벌어진 비극인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로 감독은 연극계에서 유명한 이상우.
2002년부터 제작에 들어갔는데 전형적인 돈 안되는 영화라는 이유로 투자자와 영화사의 외면을 받아 자금부족 크리에 빠져 스탭들 전원이 갹출한 돈으로 촬영을 강행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은 난항을 겪어 듀크 뉴켐 포에버마냥(…) 차일피일 개봉을 미루다가 故 박광정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아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었고, 2010년 4월에 마침내 개봉되었다.
영화 중간에 김민기가 부른 노래인 1과 '천리길'[4]이 배경에 삽입된다. 당연히 시기상으로는 맞지 않지만 당시 상황과 노래의 내용을 상징한다는 의미가 있으니 그냥 넘어가자(…).
송강호, 문성근, 故 박광정, 정석용, 이성민, 김뢰하 등 쟁쟁한 배우들이 무보수로 출연했으며, 엔딩 크레딧 후 영화 촬영 과정을 담은 짧은 다큐멘터리도 있으니 끝났다고 그냥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자.
故 박광정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가 죽은 후 극장에 개봉한 유일한 작품이다.
걸그룹 오마이걸의 멤버 지호[5]가 데뷔 전 단역으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