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류
붕어 | ||||
영명 : Crucian carp | 이명 : 참붕어[1] | |||
Carassius carassius Linnaeus, 1758 | ||||
분류 | ||||
계 | 동물계 | |||
문 | 척삭동물문 (Chordata) | |||
강 | 조기어강 (Actinopterygii) | |||
목 | 잉어목 (Cypriniformes) | |||
과 | 잉어과 (Cyprinidae) | |||
속 | 붕어속(Carassius) | |||
종 | ||||
붕어(C. carassius) |
일본어:
잉어과에 속하는 한국의 어류. 식용으로 먹을 수 있다. 낚시터에서 흔히, 특히 민물 낚시시 거의 빠지지 않고 낚여 올라오며 전국의 모든 저수지에서 쉽게 잡을 수 있다. 이것도 모자라서 붕어를 양식까지 해서 팔 정도이다. 보통 2급수에서 살며, 최대 3급수에서까지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더러운 물에서도 살 수 있으며 간 디스토마의 숙주이기 때문에 회로 먹어서는 안된다. 붕어 한 마리에 몇 백~천마리에 달하는 간 디스토마가 살 확률도 있다. 이런 붕어를 회로 먹으면 금세 간이 망가진다. 만약 회로 먹고싶다면 지느러미와 아가미 근처는 먹으면 안 된다, 깨끗이 씻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맛은 좋으나 갈치 이상의 뼈가 나온다. 그나마 갈치뼈는 상당히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어서 가장자리를 버리면 등뼈 외에는 없기에 골라내기라도 하는데, 붕어의 뼈는 살 속에 제멋대로 박혀있어[4] 입에서 골라내야 한다. 또한 갈치뼈는 가늘어서 먹기라도 하지, 붕어뼈는 하나하나가 갈치의 등뼈 조각 수준이라 먹지도 못 한다.
흔히 말하는 월척이 바로 길이 30.3cm가 넘는 붕어를 말한다. 원래 다른 물고기는 아무리 커도 월척이라고 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낚시어종이어서인지 낚시꾼들은 크기마다 다른 은어로 부른다.
- 눈깔망댕이 : 알에서 갓 태어난 치어. 송사리의 사투리이기도 하다.
- 호박씨 : 치어 티를 갓 벗은 작은 붕어.
- 전차표 : 한두 치 = 약 3~6cm
- 팥잎 : 두세 치 = 약 6~9cm
- 밤잎 : 서너 치 = 약 9~12cm
- 콩잎 : 네댓 치 = 약 12~15cm
- 감잎, 담배갑 : 대여섯 치 = 약 15~18cm
- 매기, 뼘치, 찰찰이 : 예닐곱 치 = 18~21cm. 대략 어른의 한 뼘만한 크기.
- 준척, 지국배기 : 일곱 치=21cm는 넘고 월척보다는 작은 크기.
- 두매기 : 21~24cm
- 셋매기 : 24~27cm
- 자치 : 30cm급
- 월척 : 한 자 = 30.3cm 이상.
- 짚신 : 월척 중에서도 특히 큰 붕어.
- 사짜 : 40cm 이상급
- 오짜 : 50cm 이상급
- 육짜 : 60cm 이상급
물고기 중에서 가장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이 있다. 붕어는 3초만 지나면 까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 닭대가리와 함께 머리가 나쁜 사람에게 붙이는 최고(?)의 칭호 중 하나. 하지만 붕어도 생존에 필요한 만큼에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몇 주 먹이를 주면 먹이주는 사람을 알아볼 정도의 학습능력과 기억력이 있다고 한다. 원래 물고기의 뇌가 그다지 발달되어 있지 않고, 낚시에도 잘 걸리는 친숙한 물고기라 그런 말이 나온 듯 하다.
변을 눌 때 변덩어리가 떨어지지 않고 몸에 달라붙은 채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서 '붕어똥 같은 놈'이란 말이 나왔다. 오지랖이 너무 넓거나 집착이 강한 인물을 뜻한다.
1.1 요리법
붕어찜. 고등어 뼈도 바르기 힘들어하는 사람은 건들지도 말 것. 발라도 발라도 끝이 없다.
붕어매운탕은 맛이 담백하지만 잘못 끓일 경우 비리고 흙맛나는 시궁창탕이 될 수 있다. 또 부드러운 살이 풀어지기 쉽기 때문에 고기가 적게 된다는 점은 각오할 것. 붕어는 기본적으로 비린내와 흙냄새가 매우 극심한 고기이므로 요리하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서는 흙맛 요리나 비리기만 한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붕어가 맛있게 먹기 어렵다고 악명 높은 고기가 된 것이다. 그러나 두 냄새만 잡을 수 있다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고기가 기본적으로 단맛이 나며 살도 부드러워 입에서 녹는다.
붕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일부 지방에서 쓰는 방식이 있다.
1. 붕어를 한 번 된장 푼 물에 데치듯 익힌 후 기름에 튀긴다. 이러면 비린내와 흙내가 거의 사라지고 살도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도 탄탄해져 나중에 풀어지지 않는다.
2. 압력밥솥에 배추, 양파, 감자 등의 야채를 깔고, 튀긴 붕어와 칼칼한 고추장 양념(고추장에 간장,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을 적당량 넣는다.)을 입맛에 따라 담뿍 넣는다. 물은 거의 넣지 않는다. 참기름을 밑에 살짝만 두르면 눌어붙을 걱정이 없다.
3. 붕어가 완전히 익고 배추가 풀어지려 할 정도까지 압력을 가해 익힌다.
이렇게 요리하면 비린내나 흙내가 나지 않게 되고 압력을 가해 익혔기 때문에 뼈도 상당히 부드러워져 잔뼈도 사람에 따라 씹어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된다. 뼈째 먹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발라먹기는 쉬워진다. 배추와 양파와 붕어에서 단맛이 나오기 때문에 칼칼하면서 달달한 국물이 특히 맛있다. 밥을 비벼먹어도 좋다. 이 방식은 튀긴 잡어를 야채 위에 깔고 고추장 양념을 얹어 조려먹는 전통 민물고기 요리, 도리뱅뱅이라는 요리의 요리법을 응용한 방법이다.
귀찮은 절차가 싫다면 배스나 잡아먹자. 배스는 생태계 교란종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잡기를 권장하고 있다. 또 배스는 비린내나 흙내가 붕어에 비해 거의 없기 때문에 정말 쉽게 요리할 수 있다. 애초에 먹으려고 들여 온 종이니까... 그러나 배스는 매운탕같은 전통요리법보단 피시 앤드 칩스 같은 튀김 요리에 훨씬 잘 어울린다. 배스나 파랑볼우럭은 육식성 어종이라 살에 기름이 많아서 튀김과 구이용으로 최적격이다. 하지만 보통 한국 사람들이 낚시하러 가면 매운탕 준비만 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배스와 파랑볼우럭은 매운탕을 끓이면 기름이 둥둥 떠서 기름탕이 된다. 기름 비린내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
붕어를 탕약원에 주면 내주는 즙, 다시 말해 붕어즙은 그냥 보양식 정도의 효능이 있다고만 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의외로 집에서 기르기 쉬운 종인데, 금붕어처럼 밥먹다 배터져서 죽는 경우도 없고(...) 여과기 등이 없이 물만 가끔 갈아주면 잘 산다. 생긴 것도 꽤 귀요미 한데다가 사료도 흔해빠진 거북이 먹이 정도만 줘도 되니 굉장히 편하다. 그냥 세숫대야에 넣고 길러도 될 정도.[6]
2 崩御(붕어)
황제의 죽음을 일컫는 말. 한국에서는 왕의 죽음을 가리키는 말로 알려져 있으나 조선의 왕 같은 제후의 죽음은 훙(薨)이라고 한다. 외왕내제의 고려나, 대한제국 때는 붕어라고 했지만. 여담으로 사대부의 죽음은 졸(쭈卒)이라고 한다.[7]
한자 문화권에 해당하는 현대 동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이 이미 왕정을 폐지한 까닭에 접할 일이 많지 않은 단어이다. 가장 최근에 실생활에서 쓰인 예는 1989년 일본에서 히로히토가 사망했을 때이다. 그런데 당시의 히로히토가 무려 재위 64년을 기록한지라 붕어라는 표현이 한동안 잊혔던 까닭에 대부분 일본인들도 상당히 어색해했다는 후문이 있다. 그 외에도 제갈공명의 명문인 출사표에서도 붕어라는 단어가 언급된다.[8]
다나카 요시키의 과학소설 《은하영웅전설》에서는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그의 부하들에게 은하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사망을 알릴 때, "황제께서 붕어하셨습니다."라는 표현 대신 "황제가 후계자도 안 정하고 죽었습니다."라는 표현을 써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베르슈타인의 말에 이러한 반응이 나온 이유는, 그가 전제군주제 국가인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의 군인이면서도 황제의 죽음을 일반인의 죽음과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골덴바움 왕조에 증오심을 품고 골덴바움 왕조를 무너뜨리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항목 참조.
왕정이 폐지된 지 오래인 대한민국의 독자들에게는 오베르슈타인의 '죽었습니다'라는 표현이 딱히 무례하다거나 충격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는지 은하영웅전설 해적판인 을지서적 판본에서는 이 문장을 "황제가 후계자도 안 정하고 뒈졌습니다."로 초월번역한 바 있다.[9] 일단은 뒈지다도 '죽다'를 낮춰 부르는 말로서 표준어기는 한데... (오히려 청년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뒤지다'가 비표준어다.)- ↑ 국산 붕어를 이르는 속어, 실제 참붕어는 참붕어 문서 참조
- ↑ 원래 옛말은 [ŋ] 발음이 나는 ㆁ(옛이응)을 써서 부ᅌᅥ(鮒魚)였다. 초성의 'ㆁ' 발음이 소실되면서 '부'가 '붕'으로 바뀐 것. 잉어(←이ᅌᅥ鯉魚), 오징어(←오증어←오즉ᅌᅥ烏鰂魚)도 마찬가지.
- ↑ 1972년에 일본산 붕어인 '떡붕어'가 들어오면서 그 전에는 그냥 '붕어'라고만 부르던 재래종 붕어를 '참붕어'라고 부르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지만 이는 잘못 된 호칭이다. 실제로 진짜 참붕어는 따로 존재하는 어종으로 생김새부터 완전히 다른 생물이다. 항목 참조. 떡붕어와 재래종 붕어는 외형면에서 약간 차이가 있으며 맛은 일반적으로 재래종을 좀 더 쳐주는 편.
- ↑ 입체적이다. 입체적이라는 게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갈비뼈가 좌우 한 쌍씩이다. 위아래로 난 것까지 세어 본다면 뼈마디당 가시가 두 개가 아니라 네 개가 된다. 고기를 좌우로 가르는 게 아니라 상하좌우로 뜯어먹어야 한다. 게다가 위아래의 잔가시 쪽에도 뼈가 돋아있다.
- ↑ 참고로 붕어빵의 원형이 되는 음식인 타이야키는 참돔에서 유래했다.
- ↑ 그렇다고 거북이와 함께 기르면 안된다. 거북이가 잡아먹는다.
- ↑ 사족으로 제후가 죽으면 훙기, 대부가 죽으면 졸기를 써서 인물에 대한 평가를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많은 졸기가 남아있다.
- ↑ 정확히는 출사표 원문에는 崩殂(붕조)라고 쓰여있다. 붕어와 붕조가 같은 의미의 표현이긴하다.
- ↑ 사실 초창기 해적판이었던 을지서적판에서
후계자 이야기도 빼버리고'황제는 뒈졌습니다' 드립을 먼저 쳤다. 그리고 정식인 서울문화사 판본에서는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했다.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 을지서적 판과 서울문화사 판에 대해서 호불호가 엇갈렸다고 한다. 2011년 10월 14일 발행된 초판 1쇄 기준으로, 다음 정식판인 이타카판에서는 "황제는 후계자를 정하지 않은 채 죽었습니다."라고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