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기사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단체는 로젠리터 문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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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한 영상의 표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오페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여러 오페라중 가장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1 개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각본가 후고 폰 호프만슈탈엘렉트라에서 처음으로 공동작업을 통해 훌륭한 결과물을 냈지만, 엘렉트라는 사실 호프만슈탈의 오리지널 각본은 아니었고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를 어느정도 오페라적으로 각색한 것이었기에 두 사람의 진정한 오리지널 오페라는 이 장미의 기사가 최초였다고 할수 있다.

엘렉트라 이후 무슨 오페라를 만들까 고심하던 두 사람은 호프만슈탈이 남장 여자가 주인공인 밝고 가벼운 오페라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슈트라우스도 이를 받아들여 처음에는 이런 컨셉으로 각본 작업과 작곡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두 사람간에 어마어마한 편지가 오가면서오늘날로 치면 어마무시한 카톡질 당초 가볍게 만들려던 작품의 스케일이 점점 커졌고 결국 완성곡은 3시간 20여분 러닝타임에 연주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 되어버렸다. 사실 서구 클래식 음악에서 관현악법의 굇수로 불리던 슈트라우스가 손댄 오페라인 만큼 예사 난이도의 오페라가 아닐건 분명했다지만(...)

슈트라우스와 호프만슈탈은 18세기 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모차르트풍의 오페라를 지향점으로 잡았고 그래서 어느정도는 피가로의 결혼같은 모차르트 오페라를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연주나 성악적 스타일은 바그너의 악극을 닮았다. 그래서 호프만슈탈은 오페라의 성악파트를 듣고선 포효하는 두마리 짐승이 공존하는것 같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바그너화된 모차르트랄까. 이런 작품의 배경과 분위기등을 감안해서 전작인 살로메나 엘렉트라가 일부분 무조음악까지 반영한 격렬한 관현악 스타일과 화성보다는 18세기 분위기에 맞게 어느정도 둥글둥글하고 이해하기 쉬운 관현악 스타일을 보여주었다.그럼에도 연주는 어렵다.(...)

1909년에서 1910년에 걸쳐 작곡된 후 1911년 1월 26일, 드레스덴 궁정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어느정도나 인기가 있었나 하면 빈에서 드레스덴까지 장미의 기사 공연을 보러가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 기차편이 운행되었을 정도. 초연이후 50여차례 공연이 이어졌으며 베를린,프라하,바이에른과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도 연주되었다. 살로메와 엘렉트라의 파격성과 전위성에 열광했던 평론가들은 슈트라우스가 구식으로 돌아갔다고 실망했지만 대중들은 열광했다. 오늘날에 와서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중 가장 대중적인 대표곡으로 정착했고 독일어 오페라중에선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 되었다.

상당히 연주하기 까다로운 오페라인데다 클래식의 불모지인 한국 상황에서 초연은 상당히 늦은편으로 1996년 9월 5일 서울시립오페라단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했다. 지휘는 볼프강 볼치치가 맡았고 옥스 남작역은 로베르트 홀처가 맡는등 나름 정통 독일 오페라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초연. 여담으로 무대장치는 전설적인 바리톤 피셔 디스카우의 아들인 마티아스 피셔 디스카우가 맡았다.

3막의 왈츠가 유명한데 이 왈츠는 오페라 전곡보다 앞서서 1961년 10월 20일, KBS 교향악단이 시공관에서 열린 정기연주회에서 초연한바 있다.

2 등장인물

마르샬린: 마리 테레즈, 육군 원수 베르덴베르크 공작부인
옥타비안: 마르샬린의 애인, 로프라노 백작
오크스: 레르헤나우 남작, 마르샬린의 사촌 오빠
파니날: 부자 신흥 귀족
조피: 파니날의 딸
발차키: 협잡꾼
안니나: 발차키의 동료
가수: 이탈리아에서 온 테너
모하메드: 마르샬린의 흑인 몸종

3 스토리

막이 올라가면 마르샬린과 옥타비안이 등장해 밀회를 즐긴다. 이 때 인기척이 들리고 마르샬린은 옥타비안을 숨기는데 마르샬린의 사촌 오크스 남작이 등장한다. 결국 옥타비안은 하녀 분장을 하고 나타나는데 오크스는 이에 반한다. 오크스가 마르샬린을 방문한 이유는 신흥 귀족의 딸과 결혼하게 되어서 적당한 장미의 기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마르샬린은 장난으로 옥타비안을 추천한다.

이후 신흥 귀족, 즉 파니날의 저택에서 장미 헌정식이 열린다. 역시 장미의 기사로 옥타비안이 등장한다. 옥타비안은 파니날의 딸인 조피에게 화려한 은 장미를 건네고 조피는 옥타비안에게 반하고 옥타비안 역시 조피에게 관심이 끌린다.. 그에 반해 몰상식하고 계속 치근덕거리는 오크스를 보고 조피는 오크스를 꺼리게 되고 곧 옥타비안과 껴안고 사랑을 고백한다. 오크스가 조피의 감정은 신경쓰지 않고 데려가려고 하자 옥타비안은 결투를 벌인다.

이후 옥타비안은 오크스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데 바로 이전에 오크스가 하녀로 분장한 옥타비안에게 반한 것을 이용한 것이다. 오크스는 옥타비안에게 사랑한다며 침대에 눕히지만 옥타비안과 하녀가 닮았다는 사실에 용기를 잃는다. 이제 안니나를 필두로 하여 경찰, 파니날, 조피까지 나타나 중혼이라며 남작을 공격하고 결국 조피는 남작에게 파혼을 선언한다. 이제 옥타비안과 조피는 연인이 되고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4 기타

모음곡으로 만든게 있는 모양이다. 누가 편곡한건진 애매. 일단 서곡과 2막 마지막 아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5 음반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이 오페라에서 천부적인 능력을 보였고 전설적이면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지휘자였다.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하나의 음반, 하나의 영상을 남기고 빈 국립 오페라에서도 영상을 제작했다. 1973년에 실황 녹음된 음반(오르페오)은 실황 녹음치고 음질이 굉장히 좋고 1979년의 영상 역시 좋다. 두 음반 모두 루치아 포프, 브리기테 파스벤더 등의 훌륭한 가수들이 등장해 명연을 보여준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역시 장미의 기사로 유명해 여러 음반을 남겼다. 1956년에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스튜디오 녹음(슈바르츠코프, 루트비히), 잘츠부르크에서 빈 필과 남긴 실황(델라 카사, 유리나크), 62년의 영화(슈바르츠코프, 유리나크), 빈 필과의 82년 녹음(토모와-신토우, 발차), 그리고 이후 잘츠부르크에서 같은 배역으로 실황 녹화한 영상이 있다. 처음 잘츠부르크에서 남긴 실황과 영화판은 음질이 그다지 좋지 않고 56년 녹음과 84년 잘츠부르크 실황은 약간 음질이 떨어진다. 82년 녹음은 최상급의 음질을 보여준다.

조지 숄티 경의 빈필과의 68년 녹음(크레스팽, 민턴), 85년 코번트 가든 로열 오페라(테 카나와, 하월스, 보니) 실황도 명반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