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왕후 오씨

고려의 역대 왕비
태조
신혜왕후
태조비
장화왕후
태조비
신명순성왕후

고려 태조 왕건의 두번째 왕후. 나주 태생으로 나주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호족 오다련의 딸이다. 왕건이 아직 후고구려의 장군이던 시절인 903년에 나주를 정벌할 당시 호족 유화책으로 결혼했으며 고려 2대왕 혜종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왕건과 장화왕후 사이에 있었던 일에 관해 2가지 설화가 전해지는데, 하나는 그 유명한 나뭇잎 이야기. 금성(나주)를 지나던 왕건이 완사천에서 갈증이 나 우물에 있는 아가씨에게 물을 얻어마시고자 청했는데, 그 아가씨가 물을 담은 바가지에 버드나무 잎을 띄워 주었다. 왕건이 왜 나뭇잎을 띄웠냐고 묻자 목이 마르다고 물을 급히 마시면 체하는 법이라고 답했고, 아가씨의 현명함에 감탄한 왕건이 그 아버지를 찾아가 청혼을 했는데 그가 바로 장화왕후 오씨였다는 이야기.

2번째 설화는 다음과 같다. 금성 정벌에 성공한 왕건이 시냇가에서 빨래를 하던 오씨를 우연히 봤고, 그런 그녀 뒤에 무지개가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우연히 보게된 오씨가 맘에 든 왕건은 그날 밤 그녀와 동침을 하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그녀를 단순한 쾌락의 대상으로 여겼는지 아니면 수태를 시킬 것을 두려워하였는지 모르겠으나, 왕건은 깔고 누운 돗자리에 질외사정을 하였다. 하지만 왕건의 됨됨이를 살핀 오씨는 그가 돗자리 위에 사정한 정액을 손으로 쓸어 모아 그것을 음부에 넣었다고(..) 그렇게 해서 낳은 아들이 바로 고려의 2대 황제 혜종이었다는 이야기.

태조 왕건에서 연기하는 배우는 염정아. 왕건의 두 번째 부인으로 나주의 호족인 오다련의 딸로서 등장한다. 작중 캐릭터 성은 그야말로 여장부. 처음 등장할 때 부터 이미 늙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업과 가문의 일을 총괄하고 있었으며, 그만큼 총명하고도 행동력있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거기다 전투력도 나름 있는지라 1차 나주 전투당시 아예 참전하여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

고려(당시는 궁예가 다스리던)에서 사자가 와서 내통할 것을 요청했을 때 금성태수와 오다련은 마음은 이미 후백제를 저버리고 있었지만[1] 아무래도 위험한 행동인 만큼 쉽게 선택을 못하고 있었는데, 고려와 내통할 것을 결정한 것이 오씨였다. 거기다 고려가 과연 금성을 보호해줄 능력이 있으며, 약속을 지킬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고려의 정주에 가보기까지 한다. 왕건이 나주 정벌을 위해 나주에 왔을 때 내외로 왕건을 도와주면서 왕건의 두 번째 부인이 되고, 이후 큰 아들인 무[2]를 낳게 된다. 바로 이어지는 후속작 제국의 아침에선 반효정이 연기했다.

이후 왕건이 쿠데타를 일으켜 고려를 건국하면서 나주부인이라 불리게 되는데, 왕후인 유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궁 밖으로 피접을 나가게 되고, 아들인 무가 정윤으로 봉해지면서 장화왕후로 봉해지게 된다.
  1. 후백제가 신라와의 전쟁을 하면서 호족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있었는데, 재산을 다 까먹게 생긴 금성의 호족들은 세금을 줄여달라고 호소했지만, 견훤은 그 요청을 씹었다. 나중에 고려의 밀사가 오고 나서, 오다련이 금성태수과 의논할 때 금성태수는 처음에 밀사를 수달에게 넘기라고 주장했으나, 얼마후 수달이 금성 태수에게 금성의 호족들을 더욱 닥달하여 세금을 더 걷으라고 요구하자, 금성태수 역시 후백제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는 오다련과 함께 내통에 동참한다.
  2. 훗날의 혜종이다. 아역배우 출신 안정훈이 연기했는데, 정작 안정훈은 1969년생으로 1972년생인 염정아보다 세 살 많아 미스 캐스팅이라는 지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