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Rouge et le Noir
1 소개
프랑스판 사랑과 전쟁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의 장편소설. 1830년에 출간되었다.
작품의 부제는 1830년대사로 프랑스 왕정복고기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의 히트로 루이 18세의 만년에서 부터 7월 혁명까지의 시대를 적과 흑의 시대로 칭하기도 한다. 계급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있던 당대의 시대상 속에서 갈등하는 야심찬 주인공의 출세부터 파멸까지를 모두 다룬 명작. 연애심리소설적인 측면도 꽤 있으며 사실 순수 창작이라기보단 신학생 베르테의 사연을 토대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소설이다.
2 줄거리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지적인 신학생 쥴리앙 소렐은 천민의 신분에서 벗어나길 갈망한다. 그의 위대한 귀감인 나폴레옹처럼 전장에서의 활약을 통해 출세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였기에 그는 차선책을 찾아내었는데, 바로 상류층과 귀부인들에게 접근하여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시골도시 베리에르 시장 집의 가정교사로 들어간 후 시장의 아내인 레날 부인을 유혹하고 그녀를 굴복시킨다.
그 후 레날 부인과의 염문설이 퍼지자 쥴리앙은 가정교사를 그만두고 신학교로 도피하여 라틴어 실력을 인정받아 늙은 대주교의 흠모를 받는 성직자[1]가 되었는데, 순전히 출세를 위한 발판이었다. 결국 그는 파리 권력의 중심인 라 몰 후작의 개인 비서가 되고 그의 반항적이면서 자존심 강한 딸 마틸드를 유혹하는데 성공한다. 마틸드는 임신하게 되고 라 몰 후작은 어쩔 수 없이 쥴리앙을 귀족신분으로 만들기로 결정, 거액의 돈과 영지를 물려준다.
'라 베르네이'라는 새로운 성까지 얻고 기병대 중위로 임관하여 출세가도의 첫발을 내딛은 순간, 라 몰 후작의 집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내막을 폭로하는 레날 부인의 고발이었다. 분노한 라 몰 후작은 딸에게 결혼을 취소하지 않으면 의절하겠다며 파리를 떠나버렸고, 딸은 쥴리앙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쥴리앙은 분노로 이성을 잃고 베리에르로 달려가 미사에 참례 중이던 레날 부인의 어깨를 권총으로 쏘아버리고 만다. 부인은 가까스로 살아남지만 쥴리앙은 사형 선고를 받고, 여전히 쥴리앙을 사랑하던 레날 부인과 마틸드, 그리고 쥴리앙의 유일한 친구 푸케가 쥴리앙을 구하려고 사방으로 수소문하며 고군분투하지만 실패하고 쥴리앙은 결국 단두대에서 참수형을 당한다. 쥴리앙의 시신을 거둔 푸케는 마틸드와 함께 그의 장사를 지내준다. 레날 부인도 줄리앙이 처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쥴리앙이 가르치던 자신의 아이들을 껴안은 채로 병상에서 사망한다.
3 트리비아
-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소설이 당대에 출간될 수 있었을 리가 만무한데, 스탕달이 타도되기를 원했던 왕정복고기는 결국 스탕달이 이 소설을 출판한 1830년 7월에 7월 혁명으로 무너졌고 이 소설도 출간될수 있었다.
- 제목인 적과 흑(Le Rouge et le Noir)의 유래에 대해서는 주인공 쥴리앙 소렐이 출세하고 싶어했던 붉은제복(군인)과 검은 사제복(성직자)를 가리킨다는 말이 있다. 또 다른 의견으론 룰렛의 회전판 색이 붉은색과 검은색인 것에서 주인공 쥴리앙 소렐의 인생을 도박에 비유한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러나 스탕달 자신이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서 제목의 유래는 불명이다.
- 2010년 방영한 드라마 나쁜남자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도 일본판 제목은 '적과 흑'이다.
- 희대의 막장 에로게 스쿨데이즈의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구조가 비슷해서(내성적인 헌신형 히로인과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히로인의 투톱 구조, 헌신형 히로인을 버리고 외향형 히로인에게 향했던 주인공과 배드 엔딩으로 치닫는 치정극, 주인공의 잘린 머리(...)) 스쿨데이즈의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이 소설에 대입시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무리가 있다. "잘린 머리" 등 몇몇 요소는 확실히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게까지 닮지 않았고, 인물 관계등은 전형적인 치정극이 가지는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적과 흑>의 경우, 쥴리앙에게는 보나파르트라는 확실한 전범이 있었고, 보나파르트처럼 되고 싶어했으나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사회 속에서 좌절하는 한 개인의 고뇌를 표현하고 있지만, 스쿨데이즈의 마코토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는 결정적인 차이도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대입시킨다면, "보나파르트적 사회 입신이 불가능해진 쥴리앙이 삼각관계로 타락하는 모습" 정도이지 그대로 대입되는 것이 아니다.
- 소설의 후반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쥴리앙이 유일하게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자는 마틸드가 아니라 레날 부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