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1 개요

전신마취는 말 그대로 전신마취시키는 것이다.

전신마취의 경우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1시간 정도 수술하고 4시간 넘게 회복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마취가 풀린 뒤에도 보호자는 환자를 잠들지 않도록 해야 하고, 계속 숨을 들이키게 해야 하며, 기침을 유도시켜 인공호흡기로 인해 폐속에 쌓인 가래와 분비물을 빼주어야 한다. 만약 배출이 안 될 경우 폐렴, 또는 무기폐라는 질병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간혹 수면 내시경을 전신마취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쪽은 약물을 투여하여 고의로 필름이 끊긴 상태를 유도하는 개념이다. 실제 시술을 받는 환자는 몽롱한 상태이며, 의사나 주변사람의 지시대로 행동 및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단지 필름이 끊겨서 기억을 못 하는 것일 뿐. 그래서 온갖 기행을 벌이는 분들도 많다, 검색해보면 재밌는 사례가 많다 수술 들어가기 전에 간호사누나들과 인턴형들과 농담따먹기가 가능하다

2 차단설

전신마취란 의식의 소실을 포함하는 마취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수술 할 때 사용하는 마취이다. 전신마취에 필요한 조건을 설명하는 이론이 차단설이다. 차단설은 의식의 차단, 통증의 차단, 근전도의 차단을 통해서 전신 마취가 이루어진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는 세가지 요건을 위해 각각 필요한 약물이 투입된다.

의식의 차단은 그야말로 환자가 정신을 잃어야 한다는 것으로 전신 마취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다. 생리적으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의식을 잃은 상황은 잠을 자는 것으로 쉽게 말해 의식의 차단은 환자를 재우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약물로 가스마취제나 프로포폴[1]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일부 내시경적 시술을 시행할 때 다른 차단하는 약은 사용하지 않고 의식의 차단만 이룬 채 시행하는데 이런 경우는 수면마취라고 한다. 참고로 수면 마취 중에는 통증이나 근전도는 그대로이므로 환자가 강한 통증을 받으면 움찔움찔하고 움직일 수가 있다. 그리고 잠꼬대 같은 것도 할 수 있기에 환자가 엉뚱한 말을 하는 등의 해프닝도 자주 생긴다. 수면 내시경 항목을 읽어보자.

하지만 의식의 차단만으로는 복부 수술 등의 강한 통증이 들어가는 수술을 할 수 없다. 누가 옆에서 탁 치면 잠에서 깨듯이 의식이 떨어진 환자도 아프면 깬다. 또한 생각보다 통증에 대한 반응은 생리적으로 원초적인 반응이라서 아무리 깊은 의식마취를 시행하고 근전도도 차단한다고 하더라도 피부 절개가 들어가면 혈압이랑 심박수가 상승한다. 그래서 의식의 차단이 이루어진 상태에서도 통증의 차단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펜타닐, 레미펜타닐, 모르핀 같은 아편계 마약을 통해서 통증의 차단을 같이 시행하게 된다. 또한 수술 후 환자에게 남아있는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통증의 차단은 수술 후까지 이어서 시행하게 된다.

아무리 의식차단제와 진통제를 많이 쓴다고 해도 신경학적으로 환자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게 만들기란 쉽지 않다. 또한 프로포폴, 가스마취제, 아편계열 마약 모두 심장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수술 중 활력 유지를 위해 높은 농도의 사용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불완전한 차단을 보완하고 수술 중 환자가 움직이는 것을 막아 환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근전도의 차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쉽게 말해 환자를 마비시킨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끔 수술이 끝나고 환자를 깨울 때 의식은 돌아왔지만 근전도 차단이 안 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 환자는 가위 눌린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2] 또한 이를 시행할 시 호흡근도 같이 마비되므로 전신마취 중에는 반드시 기관 내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을 시행하게 된다.

3 오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지어 전신마취로 수술을 받아본 사람들 조차도-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전신마취는 마취주사로 마취를 시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 때문에 생기는 오해로는

  1. 마취사고는 마취과 의사가 마취제의 양을 잘못 계산하여 투여함으로써 생긴다.
  2. 마취과 의사는 마취주사 한 대만 놓으면 땡이니까 의사 중에서도 가장 땡보일 것이다.

정도가 있는데 대개 전신마취는 마취주사뿐만 아니라 마취가스에 의해 이루어 진다. [3] 수술직전에 투여되는 마취 주사는 마취를 준비하기 위한 일종의 수면제로서 이 주사는 몇분 되지 않아 환자는 깨어나게 된다. 마취 주사로 잠이 든 사이 입을 통해 기도에 관을 넣고 이 관을 마취기계에 연결한다. [4] 마취기계는 산소와 마취가스를 섞은 기체를 환자에게 공급한다. 이렇게 돼야 진짜 마취가 시작되는 것이다.[5]

수술이 시작되고 피를 좀 흘리게 되면 환자의 혈압이나 맥박, 체온, 소변량 등도 변화가 오는 데 마취과 의사는 이러한 환자의 상태(바이탈이라고 한다.)를 계속 예의 주시하면서 마취가스와 산소의 비율 등을 조절하고 피가 모자라면 수혈도 한다.[6]

수술 중에는 변수가 굉장히 많다. 특히 규모가 큰 수술일수록 변수가 많은데, 어떻게 수술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고 주사만으로 마취를 하는 위험한 일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리고 수술이 끝나면 마취가스를 잠그고 산소 공급 비율을 높여 환자가 깨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가 마취과 의사의 임무다. 즉 마취과 의사는 진료과목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힘들다. 일단 장기 수술 내내 환자 상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니 수술 담당 외과의 이상으로 체력이 소모된다. 그리고 수술이 끝나면 외과의는 쉴 수 있지만 마취과의는 마취 깰 때까지 계속 붙어있어야 하니, 근무시간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힘들다는 외과의보다 더 힘든 셈. 한마디로 외과의사가 수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자의 상태를 수술받기 적합한 상태로 유지하고 수술 후에 완벽히 마취에서 회복되는 것까지 전부가 전신마취의 과정에 포함되는 것이다. [7] 물론 환자가 병실로 올라가면 마취과의 임무는 끝난다.

드라마나 영화에선 전신마취 들어갈 때 숫자 다 세지만 실제로는 그런 거 없고 약빨 죽인다
  1. 일명 우유주사.
  2. 보통은 일어나지 않으나 미숙한 인턴이 환자를 깨울 때 근전도 억제제를 역전시키는 약을 늦게 주든지 하면 충분히 생길 수 있다.
  3. 주사약만으로 전신마취를 할 수도 있긴 하다. 프로포폴을 적은 농도로 일정하게 투여하는 방법이 그것
  4. 이 과정을 기도삽관이라고 하는데, 기도 확보가 어려운 환자 예를 들어 임산부나 말단비대증 환자, 턱이 작은 환자 등은 기도확보가 어려워 사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 그리고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결하는 것이 마취과 의사의 역할이며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대학병원에서 기도관리의 스페셜리스트는 마취과인 경우가 많다
  5. 마취 경험자의 말을 들어보면 주사를 맞고 가스를 한두 모금 들이쉰 다음에 의식이 없어졌다가 깨어나면 시간이 한참 지나있고 수술이 끝났음을 알게 된다고 한다. 정말로 기억이고 뭐고 눈 감았다 뜨니 끝이다. 참고로 어지간하면 전부 5초 안에 마취가 된다. 다만 마취 가스 흡입이 약간 고통스러울수도 있다. 마취가스가 여간 독한게 아니라서...그래서 힘들다고 하면 마스크를 떼고 입과 조금 떨어지게 두어서 들이쉬게 해주기도 하니 참고하자.
  6. 오덕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FSS헤드라이너가 수술 집도의라면 파티마(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역할을 하는 게 마취의다.
  7. 마취의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작품으로는 의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