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항공권

Electronic Ticket / 電子航空卷.
기존의 종이 항공권을 대신하기 위해 도입된 항공권.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IATA가 강제로 쓰게 하고 있다.

1 종이 항공권의 단점

기존의 종이 항공권은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었다.

  • 여러 개의 목적지를 하나의 항공권으로 발권할 경우, 맨 윗 장부터 한 장씩 찢으면서 차례대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처음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몰라서 맨 뒷 장을 찢는 경우가 있었다. 이 경우 항공권 사용이 무효가 되거나, 수수료를 내고 재발급 받아야 했다.
  • 종이 항공권을 잃어버릴 경우 탑승이 불가능하다. 또한 종이 항공권이 분실, 훼손된다면 반드시 해당 항공사의 지점에서 재발급 받아야 하고, 여기에는 당연히 수수료가 들어간다.
  • 항공권은 일종의 유가증권이기 때문에, 드물긴 하지만 종이 항공권을 위조해서 판매하거나, 이렇게 위조된 종이 항공권을 구매해서 사용했다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왔다.
  • 종이 항공권을 인쇄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용지와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의 비용 절감에 방해가 된다.

2 전자항공권의 등장

이러한 종이 항공권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한 것이 전자항공권이다. 이 전자항공권은 기존의 종이 항공권과 달리, 승객의 탑승 정보를 모두 항공사의 컴퓨터에 저장한다. 승객에게는 전자항공권 여정서(Electronic Ticket Itinery)라고 해서, 항공권 이용에 대한 정보가 적힌 사본만 발급된다.

이 '여정서'를 '이티켓' 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 여정서는 '영수증'이다. 또, 이 여정서를 탑승권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이 여정서는 항공사의 컴퓨터에 저장된 내용을 편의를 위해 인쇄한 사본에 불과하다. 이것만 들고 있다고 해서 바로 비행기에 탈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ITR (Itinerary Ticket Receipt) 바코드를 출력하기도 하는데, 온라인으로 웹체크인 하게 되면 여정서이면서 탑승권이 되기도 한다.
전자항공권(e-Ticket) 에 대하여

3 전자항공권 사용 절차

전자항공권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서 사용할 수 있다.

1) 승객이 운임을 지불하면 항공사나 여행사에서 발권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항공사의 컴퓨터에 출발지부터 도착지에 대한 정보, 좌석 정보 등 탑승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기록한다.

2) 승객에게는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전자항공권 여정서'(Itinerary)가 발급된다.

3) 탑승 당일, 승객이 항공사의 카운터에서 전자항공권 여정서와 여권(여권 제시만으로도 가능[1])을 제시하면, 항공사의 카운터에서는 본인 확인을 거쳐 탑승권을 발급해 준다.

4) 승객은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를 거치고,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게이트에서 탑승해서 지정된 좌석에 앉으면 된다. 참 쉽죠?

4 전자항공권의 이점

전자항공권은 기존의 종이 항공권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장점을 지닌다.

  • 출발지부터 도착지에 대한 정보가 모두 항공사의 컴퓨터에 기록된다. 따라서 여정서를 해외에서 잃어버려도 부담이 적다. 최악의 경우는 여권만 들고 가도 해당 정보를 이용해서 탑승권을 발급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해외로 나간다면, 어지간하면 미리 두 세장 정도 더 인쇄해서 가자.
  • 항공사에게도 이익이 크다. 굳이 특수 용지를 수입해서 항공권을 찍을 필요가 없고, 대부분의 경우 여정서도 승객 본인이 직접 인쇄하니까 소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위조된 항공권 때문에 피해를 입을 일도 없다. 여정서에 인쇄된 내용과 컴퓨터에 저장된 내용이 다를 경우, 컴퓨터에 저장된 내용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종 비용과 원가를 낮추고, 항공권의 가격을 낮춰서 경쟁에 유리해진다.

5 전자항공권의 단점?

사실 그런거 없다...가 되어야 옳겠지만, 전자 항공권의 도입으로 승객이 다음과 같은 꼼수를 부릴 수 없게 되었다.

  • 환승여정인 경우, 종이항공권을 이용하면 사정상 중간의 한두 여정을 탑승하지 않고 그 다음 편을 탑승할 때 그냥 쿠폰 찢어서 버리고 해당 편의 항공권만 제시하면 탑승이 가능하였다.[2] 하지만 전자항공권은 항공사가 승객의 체크인 및 실제 탑승 여부를 추적할 수 있으므로 저런 꼼수를 쓸 수 없음은 물론 잘못하다가는 마일리지까지 몰수[3]당하게 된다.

6 전자항공권 사용 현황

결론부터 말하자면, 몇 번씩 환승을 하면서 오지로 떠나지 않는 한 종이 항공권을 구경할 일이 전혀 없다. 특히 한국이나 미국, 일본, 유럽의 대도시로 떠나는 항공편이라면 100% 전자항공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종이 항공권을 써 보고 싶다면, 항공료를 항공사나 여행사에 입금하기 전에 미리 연락하자. 아마 수수료 더 내야 한다고 할 것이다(...). 그냥 순순히 전자항공권 쓰자. 그리고 대다수의 저가 항공사들은 전자항공권 발행한다.

7 사용시 주의 사항

미국이나 일본 등 출입국 관리가 까다로운 곳으로 떠나야 한다면, 반드시 전자항공권 여정서를 여유있게 2~3장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런 나라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를 막기 위해서 '돌아갈 항공편이 있는지', '얼마나 있을 것인지'를 까다롭게 확인한다.

신원이 확실하다고 판단된다면 몇 마디 물어보는 선에서 끝난다. 그런데 만약 입국 심사때 심사관이 항공권좀 보여 달라고 할 때 못 보여주면... 입국이 거부되거나 강제로 추방당해도 뭐라 못한다. 실제로 여정서에서도 입국심사나 세관 통과시 반드시 보여주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결국 안 지키면 자기만 손해.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외국에서 이런 일 당하면 여러모로 골치아프다. 잉크값이나 토너값 아까워 하지 말고 반드시 여정서를 준비하자. 출국 당일에 정신줄을 놓은 나머지 출력하는 것을 깜빡했다면 출국 전에 항공사 카운터에 가서 찍어달라고 하면 다 해 준다. 반드시 챙겨라.

8 항공권 가격

항공권 가격은 다른 여타 상품과는 조금 다른 패턴을 보여준다. 초반에 비쌌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하락했다가 출발일 임박해지는 시점에는 다시 가격이 상승한다. Airlines Reporting Corp. 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국제선은 출발일 기준 약 170일 전이 가장 저렴한 시점이며, 국내선은 57일 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다소 시점의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인 패턴은 큰 차이가 없다.

항공권 가격에 따라 예약 클래스에서의 차이가 생기는데, 변경 및 환불이 추가요금 없이 가능한 풀페어의 경우 일등석은 F, 비즈니스석은 C, 일반석은 Y이다. J, U, T, L 등은 모두 할인항공권. 이들은 최소 좌석 승급을 막거나 변경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많고, 어떠한 이유가 있어도 환불이 아예 불가능하다. 또 굉장히 저렴한 티켓의 경우 변경 자체를 막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전염병이 의심되는 사람이 비행기 표값 날리기 싫다고 일정을 강행하다가[4] 전세계로 확산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사태 또한 이러한 불이익 때문에 자신의 발병 사실을 숨기고 여행했다가 확진된 것이며, 중국으로 출장간 메르스 환자도 마찬가지다.
  1. 그런데 어지간하면 두개 다 들고 가는게...
  2. 이를테면 A->B->C->D로 가는 여정의 경우, 종이항공권을 쓰면 사정상 B->C를 타지 않고 A->B, C->D만 탑승하는 꼼수를 쓸 수 있었다!
  3. 실제로 델타항공은 중간에 여정을 펑크내면 마일리지를 뺏어간다.
  4. 대개 국제선 항공권은 몇 달 전에 예약하기 마련이며, 일정까지 다 짜놓은 경우가 많아서 그걸 놓기 싫어서 그러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