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이식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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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을 접을 수 있게 만들어 휴대성을 높인 자전거.

1 개요

일반적으로 접이식 자전거라 하면 미니벨로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으나, 26인치 휠을 쓰는 일반 자전거도 접이식이 많다. 미니벨로는 20인치 이하의 작은 바퀴 자전거를 뜻하며 접이식은 프레임의 폴딩 가부를 따지는 것이므로 처음부터 분류의 방법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접이식 자전거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일반적인 자전거가 승용차 등에 수납하기엔 부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사실 접어도 부피는 변하지 않는다 자전거의 활용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구조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에서 기인한다. 그러므로 접이식이라는 방법은 미니벨로와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 미니벨로 또한 자전거의 지나친 부피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미니벨로와 접이식이 합쳐지면 매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수의 미니벨로들이 접이식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 매체에 최초로 소개된 접이식 자전거는 80년대 허영만의 만화(제목 추가바람)에서이다. 로드바이크형 접이식 자전거였으며 여기에서 이강토는 자전거를 자유로이 접었다 폈다 하며 무슨 무기처럼 자전거를 써먹는다. 실제로 그랬다간 자전거가 요단강을 건너니 하지 말자.

이런 부피를 줄이기 위한 접이식 자전거의 궁극이 바로 대중교통 연계를 상정한 커뮤터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커뮤터들은 지나치게 부피를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를 희생해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이며 주행성 또한 매우 좋지 않으므로 커뮤터를 장만할 때는 보통 자전거보다 더욱 세심하게 면면을 따져 보아야 한다.

2 단점

접이식 자전거는 확실히 휴대성과 수납성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프레임을 접어야 한다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여러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 접어야 하는 프레임 때문에 프레임의 구조가 매우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일반 프레임보다 지탱할 수 있는 하중이 매우 낮다. 이런 문제는 커뮤터로 갈수록 심한데, 스트라이다는 약 100Kg의 하중을 버틸 수 있으며 캐리미나 동그라미 자전거 등은 약 70~80kg이 정격 하중이다. 물론 그 이상도 버틸 수 있기는 하나. 접이식 자전거의 특성상 그러다 접이 부품이 똑하고 나가면 그대로 사망 되시겠다. 그러므로 접이식 자전거를 알아볼 때는 해당 제품의 정격 하중을 반드시 알아놔야 한다.
  • 역시 접이식 구조 때문에 일반 자전거에는 필요 없는 접이를 위한 부품과, 하중을 버티기 위한 추가 부품들 덕에 일반 자전거보다 더 무겁다. 특히 가격이 내려갈수록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데 단가를 맞추기 위해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할 곳에 무거운 강철제 부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같은 가격의 일반 자전거와 비교했을 때 작게는 3Kg에서 많게는 5Kg정도 무게가 더 나간다.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작은 미니벨로가 훨씬 더 무거운 경우가 많다. 사실 자전거의 무게는 바퀴보다 프레임에서 더 좌우되는데 프레임이 훨씬 무거운 접이식 미니벨로가 더 무거운 것이 당연지사. 여성들이 귀엽고 작은 미니벨로를 보고 일반 자전거보다 부담이 없어보여 샀다가 본의 아니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게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 비싸다. 접이에 필요한 부품이 다량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접이 연구에 따른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동급의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비싸다.
  • 주행성이 나쁘다. 이것은 일반 접이식 자전거보다 커뮤터에서 많이 발생하는 문제로, 극단적으로 부피를 줄이다 보니 바퀴 또한 그에 따라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바퀴가 작기 때문에 가속이 느리고 중심잡기가 힘들며 일반 자전거에 비해서 원심력을 덜 받으므로 감속이 심해 페달을 꾸준히 밟아 주어야 한다. 작은 바퀴는 특유의 접이식 핸들과 맞물려 방향전환이 힘들어지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A-bike 유저는 과속방지턱이 넘사벽 언덕으로 보인다 카더라. 특이한 접이식 자전거들은 접는 모양에 맞춰 자전거의 구조 또한 일반 자전거와 달라지기 때문에 탑승감이 달라지는 접이식 자전거도 있다. 예를 들면 스트라이다.또한 접이식의 구조상 일반 자전거보다 상대적으로 기어비가 낮을 수 밖에 없는데 이 또한 나쁜 주행성에 한 몫 한다.
주행성이 나쁘다는 말은 페달의 에너지 변환 효율이 나쁘다는 말도 되기 때문에 접이식 미니벨로를 샀다가 폭포같은 땀을 한번 흘리고 베란다 장식품이 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중고나라에 가보면 이렇게 한 번 타고 버려지는 접이식 미니벨로를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접이식 미니벨로도 많지만 상당수가 고가이며, 바퀴가 작은데서 오는 성능저하는 피할 수 없다. 접이식의 끝판왕 브롬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언덕. 그냥 자전거로는 쉽지만 접이식 자전거로는 포기해야 되는 오르막이 매우 많다.
  • 호환성이 나쁘다. 이것 또한 일반적인 접이식 자전거나 미니벨로보단 커뮤터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접었을 때 부피를 극단적으로 줄이기 위해 연구를 하다보니 일반적인 자전거 부품과 호환성이 떨어진다. 이런 바이크를 샀을 때 부품을 추가하거나 고장이 났을 경우, 판매 본사에 A/S를 부탁하거나 일반 자전거샵이 아닌 미니벨로 전문점을 가야 한다. 극단적으로 유니크한 접이식 자전거는 미니벨로 전문점에서도 부품이 없어 정줄놔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브롬톤은 일반 자전거샵에 맡기기엔 지나치게 고가라서 브롬톤 전문점을 찾는다 카더라.
  • 접는 과정이 너무나 번거롭다. 접이식의 끝판왕 브롬톤의 경우 숙련자는 접는데 약 12초가 걸린다고 하고 초보자의 경우 1분 이상 잡아먹는다. 펴는데는 그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며 펴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는 안장을 탑승자와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접이식 자전거 유저들은 접더라도 안장만큼은 접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놈의 안장이 툭 튀어나와 부피를 너무 차지해 버려서... 비슷하게 생겨서 '3초 브롬톤'이라 불리는 저가형 접이식 자전거 다이하쿠 카멜레온은 앞바퀴가 제대로 접히질 않아 덜렁거리기도 한다.
스트라이다나 바이크 프라이데이의 티킷같이 이런 문제를 해결한 자전거도 있지만, 고가이며 빠른 폴딩을 위한 연구에서 다른 문제들이 파생되기도 한다.예를 들자면 조향성
  • 이 모든 단점을 감수하고 접이식을 선택했더라도 의외로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접이식 자전거는 대중교통과 연계되는 커뮤터를 생각하나, 커뮤터라고 분류되는 자전거를 제외한 대다수의 접이식 자전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다. 특히 이 점은 버스로 갈수록 심해지는데 접었을 때 부피가 작은 축에 속하는 스트라이다조차도 승차거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접이식 자전거는 휴대성이라는 그 장점이 너무나도 명확하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보통 자전거와는 다른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데다 탑승감이 좋지 않으므로 자전거 입문자에게는 추천을 하지 않는다. 단순히 작고 귀여워보인다는 이유로 만만하게 보고 접이식 자전거나 미니벨로를 구입하고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

3 주요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

주요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 브롬톤 - 두말하면 입아플 끝판왕
  • 오리 - 영국산. 접다라는 뜻의 일본어 오리에서 브랜드네임을 따 왔다.
  • 버디 - 독일의 자존심이라는 별칭을 가진 바이크. 브롬톤과 오리, 버디를 합쳐서 폴딩 3대장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카더라.
  • 티킷 - '3초 폴딩'이라고 불리는 빠른 폴딩이 장점이다. 오리 대신 브롬톤, 버디, 티킷을 3대 접이식 자전거로 놓는 사람들도 있다. 가격은 같은 급 맞다. 접는 속도와 주행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만 프레임 크랙이 발생하기도 한다.#
  • 스트라이다
  • 이지바이크 - 삼천리 자전거에서 출시한 폴딩바이크, 짭트라이다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접는 방식이 묘하게 다르다.
  • 동그라미 자전거 - 순수 국내산 기술로 개발된 접이식 자전거. 유토피아, 유토피아2가 있다.
  • 다혼 - 접이식 자전거의 시발점. 접이식 미니 스프린터 다혼 스피드 D7이 가격대비 성능이 좋기로 유명하다.
  • 티티카카 - 역시 미니 스프린터로 유명하다. 가장 잘 나가는 시리즈는 티티카카 플라이트.
  • A-bike - 세계에서 가장 작은 상용 접이식 자전거. 5Kg밖에 안되는 무게와 쇼핑백에 들어갈만큼 작은 접었을 때 부피는 정말 강점이긴 하지만, 6인치 바퀴의 주행성은...(지금은 A바이크 CITY라고 8인치로 나오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