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규

1 고려 말, 조선 초의 인물

趙英珪
(? ~ 1395)

고려조선 초의 인물. 초명은 평(評).

이성계가 고려의 장수로 활약할 때부터 그를 따라 종군했는데, 1385년 가을 9월에 왜구가 함주, 홍원, 부청, 합란북 등지를 공격해 백성들을 죽이는 일이 벌어졌다. 이때 이성계를 따라 종군했고 이지란, 고여 등과 함께 왜구를 유인해 추격해온 적의 선봉 수백을 매복한 군사들로 습격, 적 20여 명을 죽였다. 이 당시 벼슬이 '판위위시사'였는데, 이는 의장에 쓰는 물건과 기구를 관리하는 '위위시'의 책임자이며, 정3품 벼슬로 고위 관료였다.

이후 판전객시사를 지내다가 1392년 여름 4월에 이방원의 지시를 받아 조영무, 고여, 이부 등과 함께 도평의사사에 들어가 정몽주를 죽이려 했지만 변중량으로 인해 이 계획이 누설되었고 정몽주는 변고를 살피기 위해 이성계의 병문안을 갔다.

이방원의 지시로 이성계의 저택에서 칼을 가지고 와 정몽주의 집 근처에 기다리면서 선죽교에서 고여, 이부 등 3, 4명이 뒤따라갔으며, 정몽주가 이르자 달려가서 공격했지만 말을 이끌고 달아나자 다시 쫓아가 말을 넘어뜨렸다. 이 때 조영규가 넘어뜨린 정몽주는 달아났지만 고여 등이 쫓아가서 죽였다.

여담으로 각종 매체에서 항상 사병처럼 묘사되는 조영규지만 정몽주를 암살할 당시에는 앞서도 서술했듯 외빈 접대를 관장하는 관청인 전객시의 책임자인 '판전객시사'라는 벼슬에 있었다.

7월 17일에 이성계가 수창궁에서 왕위에 오르면서 조선이 건국되고 8월 20일에 예조전서로 있으면서 개국공신이 되었으며, 1395년 1월 9일에 사망했다. 그가 죽자 참찬문하부사로 올려서 임명되었다. 세 아들을 두었는데 조주(趙珠)·조인(趙仁)·조우(趙祐)이다. 벼슬 변천을 보면 의전이나 외빈 접대 같은 예조 쪽의 벼슬을 맡고 있는데, 무사의 이미지로 묘사되는 것과 달리 예조 쪽 업무에 제법 도통했던 모양으로 의외로 문무겸비가 출중한 인물인듯 하다.

조영무와 이름 가운데가 '영(英)'자 돌림이어서 형제같이 보이지만 둘다 본관도 다른 인물이다. 조영규는 신창 조씨, 조영무는 한양 조씨.

1.1 현대 매체에서

여말 선초가 사극에서 많이 다뤄진 시기이다 보니 사극에서 조연급으로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 재미있는 건 조영규는 실전 참여 경험이 있는 엄연한 군인이자 정식 관직이 있었던 관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극에 등장하는 조영규는 항상 철퇴의 달인 자객이나 사병 같은 이미지로 등장하는 게 특징. 아무래도 한국사에서 가장 유명한 암살 사건 중 하나인 정몽주 암살의 임팩트가 상당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위에도 있듯이 정몽주를 절명시킨 인물은 조영규가 아니라 고여 등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완전히 맞지 않는 묘사일 수도 있지만.
또한 이성계 막하에서 종군했기에 사실상 이성계의 가신에 속하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성계보다는 이방원의 심복처럼 등장하는 것 역시 공통점. 아무튼 한국 사극의 등장인물 중에서 기록이 많이 남은 인물은 아니긴 하지만 등장 사극마다 이미지가 일관적인 편이다.

개국에서는 장학수가, 용의 눈물에서는 송종원이 배역을 맡았다. 선죽교에서 철퇴를 들고 정몽주의 암살을 수행한 주역 역할을 수행했다. 예조 업무에도 능통했던 기록과는 달리 여기서는 무에만 능한 무식한 인물로 등장하며 새로이 받은 관직 업무가 자신과 맞지 않아 골치를 썩이는 것으로 나온다.

정도전에서 등장. 역시 선죽교에서 철퇴를 들고 있다.

2015년 3월 개봉된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도 등장하며 주인공이자 가공인물인 김민재의 라이벌로 나오며 인간말종 기믹을 지닌다. 결국 실제 역사와는 달리 마지막에 김민재에게 살해당한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민성욱이 배역을 맡았다. 여기서도 예조 업무에 능통한 한 관리 혹은 참전 군인보다는 '칼잡이'의 이미지로 등장.그리고 매번 목소리가 들린다며 럭비공처럼 튀는 누구때문에 고생한다 물론 여기서도 철퇴를 들고 이방원의 지시로 정몽주의 암살을 수행했다.
결국 조선 개국 후, 예조전서에 이르지만 주군인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는 것도 보지 못하고, 척사광의 칼날에 숨이 끊긴다. 병사한 실제 역사와는 다른 부분.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2 대한민국의 전 정치인

조영규(1913) 문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