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순

명나라 황제 만력제의 3남이다. 작위는 복왕(福王)으로 시호는 공왕(恭王)이다.

만력제가 사랑하는 정귀비의 아들로 만력제는 정귀비를 총애했다. 이에 그의 소생 주상순을 태자로 삼고자 했으나, 장자 계승을 지지하는 신하들이 이에 반대하여 쟁국본(爭國本)이라는 사태가 벌어진다. 결국 태자로 장남 주상락이 책봉된 뒤에도 태자를 암살하려 드는 정격안 사건이 벌어지는 등 명나라 조정은 혼란스러웠다.

아무튼 주상락은 태자로 책봉되고 주상순은 복왕으로 책봉되어 황제 자리는 차지하지 못했으나 어쨌건 그 후로도 황족답게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다. 하지만 이자성의 난이 벌어지자 낙양에서 이자성 군에 잡혀 식인을 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사치에 탐닉한 주상순은 몸무게가 180kg이나 나가는 거구였는데 이자성은 복록연(福禄宴)이라는 연회를 열어 주상순을 잡아먹었다고 한다.

장남 주유숭남명의 홍광제로 즉위하자 공종(恭宗)으로 추존되었다. 결국 만력제가 원하는대로 황제가 되긴 했으나, 홍광제의 정권이 불과 1년 만에 무너지면서 의미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