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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죽으면? 죽염
소금의 가공품으로, 대나무를 이용하여 구워 정제한 소금이다. 넓게 보면 구운소금의 일종이다.
1 제조
대나무통에 소금[1]을 다져넣고 황토흙으로 입구를 봉한 다음, 쇠가마에 넣어 쌓고 소나무 장작불을 태워 아홉 번을 반복해서 구운 뒤,[2] 그것을 곱게 갈아서 내놓은 것이 죽염이다. 맛은 마치 삶은 계란에 소금을 범벅해서 먹는 맛이다. 피로회복, 소화촉진, 청혈, 위장병에 좋으며, 염증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3] 다만 소금 자체가 한의학에서 약으로 쓰기도 하니, 좀더 좋은 품질의 소금이란 점에선 의미가 있다.
2 개발
일단 죽염도 구운소금의 일종이고, 흔히 퍼져있는 구운 소금의 제조법에는 대나무를 이용한 것도 있었지만,[4] 이 항목의 죽염은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1909~1992)[5]에 의해 개발 및 명명된 것이다.[6] 죽염은 상당히 최근에 개발되었고, 따라서 전통식품이 아니다! [7]
인산 김일훈의 남긴 말에 의하면, 자신이 깨우친 금목수화토 오행합성의 원리와 구전금단의 원리에 입각하여 감로정의 합성을 고려하여 죽염의 제조법을 고안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처음 발명되었으며, 발명 직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죽염을 보급하는데 힘을 썼다고는 하는데, 제조법이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라고... 1971년 11월호부터 72년 7월호까지 연재한 '대한화보'에 최초로 제조법이 공개되었다. 그 후, 1980년에 '우주와 신약'(광제원)에 공개되면서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1981년에 풀어쓴 '구세신방'(광제원)과 1986년에 한글판 '신약'(인산가)에 기재되어 보급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죽염에 대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1987년 경남 함양군에 최초의 죽염공장이 설립되어 생산, 시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후 1989년 이후로 전국에서 죽염에 대한 각종 제조법이 고안되어, 수십 건이 넘게 특허출원되었고 죽염 응용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동시에 폐해도 발생했는데, 죽염 제조에 뛰어든 후발주자가 죽염 홍보를 한답시고 "죽염은 사실 전통식품이다!" 라면서 드립을 치기 시작하더니, 뒤늦게 뛰어든 다른 후발주자들도 줄줄이 전통 드립을 외쳐댔다.[8] 그 때문에 진실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발명자가 인산 김일훈이 아닌 고대 승려, 심지어 단군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환빠? 그러나 전통 맞다. 당연히 오리지널이라 할 수 있는 함양 인산 죽염 쪽에서는 이런 썰을 애초에 인산 김일훈의 며느리를 비롯 자손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저런 고대 전통 드립들은 고인드립으로 취급한다.
3 품질의 구분
진짜 우리가 찾을 죽염은 인산 선생이 개발한 정석대로 9번 구워낸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정석대로 9번 구워 얻어진 죽염 중에서도 자색을 띄는 죽염을 보다 고급품으로 치는 부류도 있다.[9] 죽염은 소금을 가공(정제)한 것이므로 어떤 소금을 재료에 썼느냐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있을 것은 분명하나, 아직 죽염이 그렇게 많이 대중화된것도 아니고, 죽염 자체가 고급품이지만, 여기서 더 고급화된 죽염을 얻으려는 시도는 자죽염 말고는 없으므로, 어떤 재료로 어떤 대나무를 써서 얻은 죽염이 최상품이다란 인식은 없다.
2014년 5월 16일자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자죽염이 다루어졌다. 인산 선생의 딸이 나와 "자죽염은 아버지께서 쓰레기니 버리라고 배웠다고 인터뷰 중 말씀하셨다. 물에 타면 시궁창 냄새도 나고 제조과정에서도 일반 죽염(회색빛)과 달리 마지막에 녹여낼때 탄 대나무 숯가루를 넣는다"고 하며 불순물이 많이 들어갈수록 자색이 짙어진다고 주장하였다. 무엇이 해로운지는 모르지만 불순물이 섞인 것 만은 확실하다고. 하지만 먹거리X파일이 매우 신뢰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아니니 이전 글을 지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묘하게도 인산 선생의 직계 후손이 운영하는 기업과 직제자라는 분이 운영하는 곳도 자죽염을 판다.
쓰레기를 파는건가?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에서 자죽염을 비판하는 논리였던 불순물 혼입은 옅은 색을 띄는 다른 죽염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죽염의 공정 자체가 소금을 용융시키는 과정에서 소금을 봉입하는 소재인 대나무통과 황토 성분의 혼입을 막을 수 없기 때문. 그나마 회색 죽염은 대부분 숯의 탄소로 간주할 수 있지만, 붉은색쯤 되면 철이나 크롬 같은 중금속의 화합물일 가능성이 크다.
4 읽을거리
- 저염 시대에 ‘소금건강론’? ‘죽염 명가’ 인산家의 실체 (신동아 2013년 5월호)
- ↑ 주로 천일염을 쓴다. 일단, 인산 선생의 후손이 천일염으로 죽염을 만드므로, 이것이 정석이긴한데, 암염과 같은 다른 방식으로 얻어진 소금이나, 진짜 전통 소금인 토판염이나 자염을 쓸 경우 품질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 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 ↑ 마지막 9번째는 굽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1,200도 이상의 고열에 녹여낸다. 그렇기 때문에 가마에서 꺼내면 용암처럼 흐르다 굳어있는 덩어리 상태이며(소금의 녹는점은 섭씨 801도이다) , 이것을 곱게 부숴서 사용하는 것다. 즉, 현재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죽염과 달리 진짜 죽염은 색깔이 거무튀튀(...)하다. 9회 죽염이라고 명시된 제품 중에서도 색깔이 거무튀튀한 물건이라면 진짜 죽염이라고 볼 수 있다. (죽염이 만들어지는 과정.)
- ↑ 사실 몸에는 해로울 가능성이 크다. 염화나트륨에 대나무 태운 재를 추가한 셈이니. 각종 효능을 주장하는 것이야 생산자 맘이지만(...)
- ↑ 흔히 약소금이라고 불리던 것들
- ↑ 직계 아들인 김윤세씨가 창립한 인산가와 제자 주경섭이 만든 도해죽염을 비롯 수많은 죽염단체가 의황(醫皇)으로 추앙하고 있으며 죽염마을의 기록에 따르면 4세에 한글을 배우는 누님을 지켜보시다가 음양오행의 이치를 터득하여 혼자서 한글 춘향전은 물론 한문판 삼국지, 강희자전 등을 독파하셨고 7세에는 우연히 무지개를 보시고 우주의 원리를 깨우치셔서 서양천문학의 편협함을 비판하셨고 자연물의 약리작용을 깨달아 죽어가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하시며 9세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던 약소금의 부족함을 우주의 원리로 보강하여 죽염을 창조하셨다는 실로 비범하신 인물. 살아생전 선생께서는 자기자신을 '나는 전생의 대각한 불(佛)이요 석가모니의 대업을 계승하는 후계자라, 나의 지혜는 태양보다 밝은 대광명을 지구촌에 사는 중생에 전하여 밝은 신비의 세계를 창조한다.'라고 평하시었다 카더라.
- ↑ 현재 죽염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서 시판되고 있는 것들 대부분이 약소금이다. 이런 탓인지 시판되는 상당수의 죽염은 X회 죽염 이라는 식으로 몇 번 구웠다고 알리는 경우가 많으며 9회 죽염이라면 오리지널 죽염에 준하는 물건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구운 횟수에 비례하여 가격이 급상승하며 9회 죽염쯤 되면 100g에 2만원이 넘는 충공깽의 가격을 자랑한다.
- ↑ 소금을 굽는다는 점에선 전통적인 방법이긴 하다.
- ↑ 승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비전이라느니 심지어 단군 시대 때부터 만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날조해대기 시작했다.
- ↑ 자죽염이 좋은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으며, 특히 김일훈의 후손들이 부정하고 있다. 일단 제조과정 자체는 죽염을 만들때 털어내는 잿가루를 그대로 두고 용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죽염에 비하여 많은 잿가루가 포함되며 이로인해 자색을 띈다. 하지만 아직 잿가루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 몸에 해가 없는지에 대한 논란이 남아 있으므로 나머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 그런데 김일훈의 후손이 운영하는 업체에서는 자죽염을 판다. 거기다가 9번구운 소금보다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