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지스와프 벡신스키

Zdzisław Beksiński.
(1929년 2월 24일~ 2005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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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생

폴란드의 초현실주의 화가, 사진가, 조각가. 폴란드 남동부의 사노크(Sanok)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대부분을 2차대전을 거치며 암울하게 보냈다. 크라쿠프(Kraków)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1955년 샤녹으로 돌아와 건축현장 감독 일을 했다. 몇 년을 그렇게 지낸 후 건축설계에 대한 압박감과 지겨움으로 건축을 그만두고 예술 작업을 시작했다.

말년에는 나쁜 일의 연속이었다. 1998년 아내가 죽었고 1년 후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들이 자살했다. 죽을 때까지 그는 이 충격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미리 자살을 대비해 유서까지 준비했다고. 2005년 2월 21일, 자신의 생일 3일 전에 오랜 지인의 아들과 친척인 십대 두 명에게 살해당했다. 17번이나 칼에 찔렸고 이 중 2개가 치명상이었다. 범인 중 한 명에게 돈을 빌려주기를 거부하여 범행을 일으켰다고. 범인에게는 25년형, 공범에게는 5년형이 선고되었다.

그림들이 독특하다 보니 인터넷에서는 그의 작품들이 '우울증 걸린 사람이 그린 그림', '자살한 사람이 그린 그림' 등으로 알려졌다. 정작 벡신스키 본인은 꽤 유쾌하고 대화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다만 좀 부끄럼을 많이 탔는지 외출을 꺼리고, 전시회나 박물관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2 작품 세계

벡신스키 스스로는 자기 작품을 바로크고딕으로 정의했는데, 일반적으로는 누구나가 그렇듯이 초현실주의라고 평가받는다.

초기에는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듯하다. 그림들처럼 빛과 그림자가 과장된 사진 작품이 많고, 얼굴이 뜯긴 인형이라든가 하는 음침한 피사체들이었다. 이후 추상화로 종목을 바꾸고 1960년대 쯤에 초현실주의로 갈아탔다.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고 보통 카드보드에 유화로 그렸다. 아크릴 물감도 종종 썼다 한다.

조용한 것을 싫어해서 작업 중에는 항상 클래식음악을 틀어놓았다고 한다. 락 음악도 좋아했다고 하며,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1958년, 비평가들로부터 그의 작업들이 호평을 받기 시작한다. 1964년 연 개인전이 성공해서 폴란드 현대 폴란드 예술계에서 우뚝 서게 되었다. 1960년대 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그 스스로가 '환상적인 기간(Fantastic Period)'이라 부른 이때에 우리가 아는 많은 작품들을 그렸다.

그림들 대부분이 매우 황량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띈다. 공포감마저 불러일으키는 통에 세간에서 많은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그의 그림을 두고 '3번 보면 죽는 그림' 과 같은 도시전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만 정작 본인은 자기 그림들이 긍정적이고 유쾌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모조리 제목이 없는데, 이는 화가 자신도 그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뜻을 찾기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77년, 바르샤바로 이사하면서 많은 그림들을 뒷뜰에서 손수 태웠다. 너무 사적이고 맘에 들지 않아서 그랬다고. 심지어 설명이나 그림에 대한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말년에는 서방에도 이름을 알린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고, 화풍도 '환상적인 기간'과 좀 달라졌다. 작품들은 조형성이 강조되고 배경도 없어지고 색도 많이 쓰지 않았다. 이때 남긴 본인의 말에 따르면 배경을 극단적으로 제거하고 형태, 빛, 그림자도 왜곡시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후기작

1990년대 부터는 컴퓨터로 작업했다.

즈지스와프 벡신스키의 공식 홈페이지의 갤러리에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