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개

秦開

생몰년도 미상

전국시대 연나라 소왕(재위: B.C. 313~279) 때의 명장. 후일 진시황을 암살하려 했던 형가의 수행원 진무양의 조부이다.

사기 흉노열전과 한서에 따르면 진개는 동호에 볼모로 갔다가 동호로부터 신임을 받았지만 돌아갔다가 다시 와서 동호를 기습했는데, 동호를 공격해 영토 1천여리를 정복한 후 조양에서 양평에 이르는 장성을 쌓고 상곡, 어양, 우북평, 요서, 요동의 5개 군을 두었으며, 위략자치통감에 따르면 고조선의 영토 2천 여 리를 정복하고 영토를 만번한까지 넓혔다.[1] 이때 고조선이 연나라와의 싸움에서 참패하면서 요서와 요동 일대를 내준 이래로 준왕이 재위하기 이전까지 대략 60-80년 가량을 평안도와 그 근교를 다스리는 소국 정도로까지 추락한것으로 추측된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고조선의 강역을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진개가 점령했다고 하는 만번한의 위치에 대해서는 한반도 북부 박천 일대, 압록강 서쪽 등으로 의견으로 나뉘는 등 그 위치에 대해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만과 변한이 한서지리지의 요동군의 지명인 문현(文縣)과 번한현(番汗縣)이라는 설도 있다.

자치통감에서는 진개가 고조선을 공격해 영토를 확장한 일을 기원전 244년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대사기, 주계편략 등에서는 이 일을 기원전 300년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1. 물론 기록에 과장이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