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چهاﺮآﻳنه(Chahar-Ai-Ne). 이란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서 동유럽, 중동, 인도, 네팔 등지에서도 퍼진 갑옷. 페르시아어 원음으로는 "처허르 아이나" 비슷하게 들린다.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4개의 거울'이라는 뜻이며, 이름대로 앞과 뒤, 양 옆을 가리는 4개의 철판으로 구성된 갑옷이다. 차하르 아이네는 대략 16세기의 이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나, '거울'이라는 이름을 가진 갑옷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심장 등을 보호하기 위한 원형의 보강 금속판을 거울처럼 매끄럽게 연마한 것을 그렇게 불렀으므로, 이러한 철판 부속품이 대형화되고 상체를 모두 가리기 시작한 것이 원형으로 추측된다.[1]
일반적으로 4개의 사각형 철판으로 이루어진 것이 전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앞뒤를 원형의 철판으로 만든 것들도 있으며, 네팔에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작은 4개의 원형 철판을 연결한 것. 러시아에서는 오스만 제국의 'Krug 흉갑'과 더불어 '거울 갑옷'(Zertsalo)이라고 불렀다.
17세기 이란의 팔각형 차하르 아이네.
네팔의 차하르 아이네.
2 특징과 성능, 경향
차하르 아이네는 상체만을 가리는데다 방어범위도 틈새가 매우 많다. 원래 차하르 아이네는 제식 갑옷에 심장 등을 화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호심경'이 발전된 것이므로, 그 자체가 완전한 하나의 갑옷이기보다는 기존 갑옷의 방어력을 보강하기 위한 장비에서 발전된 것이라 이런 것으로 보인다.
원래 중동 세계에서는 체인메일과 철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코라진(Korazin)혹은 죠우샨(jawshan. 경번갑, 체인메일, 러멜러 아머 등의 유연성 있는 갑옷을 통칭하는 단어) 등을 주로 사용하였다. 15세기까지 이런 갑옷이 계속 사용되었으며, 유연한 갑옷 특유의 문제점은 방패로 벌충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런데 16세기부터 Krug흉갑이나, 차하르 아이네와 같은 철판 재질의 유연성이 훨씬 떨어지지만 단단하고 방어력이 뛰어난 종류의 갑옷으로 바뀌는데, 이러한 변화는 화승총을 의식한 것이다.
차하르 아이네의 근본은 원래 과거의 체인메일, 러멜러 아머, 경번갑 등의 방어력을 벌충하기 위한 호심경(護心鏡)에서 유래된 것이다. 과거의 호심경의 개념이 철판이 방어력은 뛰어나지만 움직임을 방해하므로 가장 중요한 부위에만 제한적으로 장비한다는 것에서 나왔으며, 주로 화살과 같은 투사 무기를 막는 것을 상정했다. 그러므로 화살에서 총알로 대상이 바뀌고, 또 위력이 화살과는 비교가 안 되는 총알에 대하여 과거의 호심경 개념의 확장으로 대응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차하르 아이네는 기본적으로 정규 갑옷 위에 덧입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경번갑이나 찰갑이 아닌 일반 체인메일 위에 덧입는 것이 일반적이나, 간혹 천에 솜 등을 넣어 만든 패딩 아머(Pading armour) 위에 입기도 한다. 17세기 페르시아 중기병은 체인메일 코트 위에 차하르 아이네를 입고, 투구와 기타 장비를 착용하는게 일반적이었다.
16세기부터 인도 등지에서는 19세기까지 사용된 만큼 오랜 기간 동안만큼이나 변형도 많은데, 가죽끈뿐만이 아니라 쇠사슬로 연결한 것도 있고, 아예 힌지를 이용해 완전하게 상체를 감싸는 흉갑의 형태로 바뀐 것도 있다. 이 경우 철판이 4개가 아니라 앞부분이 2개로 갈라져 옷처럼 입을 수 있으므로 철판이 5개가 되는 셈. 역사적인 관련은 전혀 없지만, 일본 갑옷 중 센다이동이 이 힌지방식의 차하르 아이네와 동일한 구조를 가진다. 다만 센다이동은 옆에서 열리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