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전갈



출처

Whip Scorpion, Vinegaroon

1 개요

절지동물문 거미강 미갈목에 속하는 절지동물. 전갈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단미목, 채찍거미(무편류), 낙타거미와 근연이다. 식초향을 내는 분비물을 뿌리기 때문에 식초전갈이라고도 부른다. 영어권에서는 Vinegaroon이라고 불린다.(일본에서도 비네가룬이라고 부른다. 영어발음은 비니거룬과 바인가룬을 혼용한다)

2 특징

몸길이 2.5~8.5 cm 정도로 길며 긴 다리들과 커다란 각수(촉지)[1]가 나 있는데, 이를 이용해 각수로 땅을 파고 들어가 먹이를 안에다 들여놓는 습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통나무나 부식된 나무, 바위 밑에 들어가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빛을 싫어하며 습하고 어두운 곳을 선호한다. 수명은 대략 5년 정도.

배 끝에는 전갈과 같은 독침 대신 이름의 유래가 된 촉모라고도 불리는 길다란 채찍 같은 꼬리가 달려 있다. 이는 항문상판 끝에 달린 편모로, 이 기관 끝에서밑둥에 있는 분비기관을 조정해서 목표를 조준(!)하고 식초같은 분비물을 부채꼴로 내뿜는다. 또한 폭탄먼지벌레처럼 발사방향 조절도 가능하다. 이 분비물은 시큼한 냄새가 나서 개요의 내용처럼 이명의 유래가 되기도 했지만, 주요 성분이 아세트산인 식초와는 다르게 그 외에도 천적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물질들이 들어있다고 한다.[2] 채찍전갈이 뿜어내는 분비물에는 아세트산이 84%나 들어있어 거의 식초나 다름없지만, 5%의 카를린산도 섞여들어가 있다. 카를린산은 두 가지 작용을 하는데, 습윤제 역할을 하여 적 표면에 떨어딘 채찍전갈의 분비물을 넓게 퍼뜨리는 작용을 하고 분비물을 깊숙이 침투시키는 투과제 역할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채찍전갈을 만난 천적들은 꼼짝을 못한다. 이렇게 카를린산이 아세트산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이유는 아세트산이 수용성 물질이라 소수성인 왁스질로 덮여있는 곤충의 큐티클 층을 침투하지 못하고 방울을 이루며 굴러떨어지기 때문이다.[3]

대부분 동남아시아의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살며 호주에서도 서식한다고. 딱 한 종만이 아프리카에 서식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한 종만이 서식 중.[4]

3 사육

성격은 온순한 편으로, 물지 않는다. 핸들링[5]도 가능하며, 미국에서는 특이한 생김새와 순한 성격때문에 애완동물로 기르기도 하고 국내에도 일부 종이 유통되기도 한다. 원래 가격이 상당히 비쌌지만, 2015년 들어 브리딩에 성공하여 시세가 오만원대 이하로 내려갔다. 단 표면적으로 국내에 유통되는 종류는 타이완산 종밖에 없다.
  1. 이 부분을 협각으로 오인하기도 하는데 협각은 먹이를 씹어 부수는 용도의 기관으로 입 역할을 한다, 낙타거미의 집게모양 구기는 협각이 맞고, 채찍거미전갈, 채찍전갈의 집게는 촉지 또는 각수라고 부른다.
  2. 전략의 귀재들 곤충. 삼인. p. 78
  3. 전략의 귀재들, 곤충. 삼인. p.80~84
  4. 전략의 귀재들 곤충. 삼인 p. 75
  5. 핸들링은 동물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다. 당장 파충류만 해도 처음부터 핸들링가능한 종류가 카멜레온밖에 없다는걸 생각해보자.카멜레온은 스트레스 안받냐(물론 오랫동안의 경험으로 이미 주인을 인식한 애완동물이라면 핸들링정도야 얼마든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