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몽 라스트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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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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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걸작 SF/사이버펑크 만화 총몽의 속편 연재작. 국내에도 전작 '총몽'과 동일하게 서울문화사를 통해 2002년부터 정발되고 있으며, 총 19권 129화로 갑자기 완결되었다.누가 총몽 아니랄까봐 차후 화성을 무대로 3부가 연재된다고 한다.[1]

원래는 슈에이샤울트라 점프에 연재되고 있었지만, 전작인 총몽의 신장판의 대사 검열 관련 문제로 인한 슈에이샤와의 불화로 2010년에 100화로 연재 종료, 이후 2011년 3월부터 코단샤이브닝으로 옮겨서 연재를 재개하였다.

1 총몽과의 관계

흔히 '총몽 2부'정도로 많이 불리우며 내용도 1부의 에필로그만 제외하면 거의 완벽하게 이어진다.[1] 요즘들어 옆길로 새서 그렇지(..) 다만 1부 종료후 곧바로 연재가 재개된 게 아니라, 한 작품(아쿠아 나이트, 수중기사로 정발.) 거쳐 이 작품을 연재했기 때문에[2] 그림체나 연출면에서 총몽 1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새롭게 나온 총몽 애장판에서는 라스트 오더와는 모순되던 1부의 최종화 챕터 '자렘 정복' 편이 아예 삭제되었고 라스트 오더와 곧바로 이어지도록 내용이 변경되었다.

총몽은 모터볼 챕터, 자팡 챕터 등으로 스토리 진행 구분이 가능한 만화인데, 각 챕터마다 2~3권 분량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이었다. 문제는 마지막 챕터를 남겨두고 작가의 건강이 악화되어 약 2~3권(혹은 그 이상이 될 지도 모르는) 분량의 내용이 에필로그 에피소드 하나로 압축이 된 것.[3] 이렇게 급하게 지은 완결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완결 이후 PS1로 나온 총몽 게임에서 작가 감수를 따른 총몽 1부 완결 이후의 스토리를 이어나가게 된다. 그리고 이 '라스트 오더'는 이 PS1 총몽 게임의 설정을 베이스로 한 것. ZOT토너먼트 같은 것이 그 설정을 계승한 예. 다만 어디까지나 일부 설정의 차용일 뿐, 스토리면에서는 게임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 총몽은 총몽 1부 연재 당시에서 상정했던 뒷 이야기, 라스트 오더는 그걸 기초로 몇년간 보다 발전시킨 새로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만화책인만큼 비주얼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컴퓨터를 이용한 CG 효과의 적극적인 도입이다. 화려한 cg가 구질구질하던 고철마을을 벗어나 눈부시게 발전한 우주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본작의 전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뭐 그렇다고 손으로 그리는 파트를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어서 볼거리가 많다.

재밌는 것은, 국내 발매시에 처음부터 흰색의 두꺼운 고급용지(흔히 '제도지'라 불리는)에 약간 더 큰 판형을 사용해 무척 애장판스러운[4] 형식으로 내 놓았다는 것. 가격도 1권이 발매될 당시엔 3,800원으로 품질 대비 상당히 착한 가격[5]이었으나 지금은 약 8년간 물가의 거듭된 상승으로 그런 장점은 다소 빛이 바랬다. 그래도 소형 갱지 단행본들이 4,500원 ~ 5,000씩 하는 요즘에 중형+고급지 구성이 6,000원이란 건 분명 우월한 부분. 하지만 번역의 질은 낮다. SF 만화인 만큼 작가가 만들어낸 신조어가 많고,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바탕으로 한 특수용어도 많은데 그것을 살려내지 못하고 대부분 오역.

1부에 비해 초점이 본격적인 격투물로 바뀌었다. 천하제일무술대회를 연상시키는 ZOTT 대회도 벌어지며, 위장으로 참가를 해둔다던 갈리는 어느새 결승전에 와 있다. (...) 결승전 상대인 우주공수도협회도 예선 전부터 꾸준히 초점을 맞춰온 상대. 사이보그화가 당연시된 세계라 그 격투술도 해괴한희귀한 것들이 많다.

단행본 마지막 장에는 캐릭터 디자인을 모집하고 있다는 광고를 내는데, 응모작과 작품 내 등장씬을 보면 백만 광년쯤 떨어진 모습이다. (...) 물론 좋은 의미로. 하지만 그 정도로 뜯어고친다면 모집하는 의미가 없는 거 같은데...[6]

화풍도 그렇고 무대도 바뀌었고 등장인물도 대폭 물갈이 되는 등 어째 1부 때와는 작품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기계/기술에 어느정도 철학적인 내용을 담았던 1부에 비하면 뭔가 가면 갈수록 별 생각할 것 없이 우주 드래곤볼이 되어 가는 중이다. 3권까지는 잘 가다가 갑자기 4권 부터 스토리가 조금 산으로 가기 시작해서 최근 연재분에서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그 때문인지 1부에 푹 빠진 팬들은 LO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7] 스토리 진행이 다소 번잡해진 느낌은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1부와 비교하지 않는다면 LO 자체로는 괜찮은 만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산으로 가던 이야기가 슬슬 본궤도로 돌아오고 있으니 앞으로의 전개는 기대해 볼 만할 듯.

2 각권 별 내용 요약(스포일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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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권 : 1부의 에필로그를 무시하고, 갈리가 노바의 트랩에 폭사한 직후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갈리의 뇌 조각을 회수한 노바는, 카르마 역학의 궁극적 성취를 위해 자렘으로 돌아가 갈리의 뇌를 복구시키고 최강의 보디 '이매지너스'를 부여해 세상에 풀어놓으려 한다. 그러나 역시 작품내 최강 또라이답게 1부 막판처럼 라이브 머리뚜껑 오픈 쇼를 강제송출하여 자렘인의 비밀을 공개ㅡ 자렘사회를 붕괴시키는 위업 또한 저질러버렸다. (...) 질서가 붕괴하고 자렘인의 80%가 사망하는 혼돈의 카오스를 갈리가 정돈해 나가는 이야기. 포인트는 2권에서 진실을 알고 미쳐버린 짐 로스코의 피조물, 세터 모드에게 일침을 날리는 디스티 노바와, 전작의 엔딩에서 무수한 떡밥을 뿌렸던 우주/화성에 대한 진출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하는 갈리의 다짐 씬. 그러나, 프롤로그의 옛 화성과 어린시절 갈리는 무수한 떡밥을 만들어냈다.
  • 3권 : 애가 무바디의 등장과 갑작스레 밝혀지는 디스티 노바 출생의 비밀, 태양계의 대국들과 권력자들. 그리고 최신 보디를 받자마자 대 굴욕을 당하는 갈리와 함께 이야기가 어긋나기 시작한다. 1부에서 떡밥과 함께 추측만 무성했던 우주 세계의 상세한 해설/묘사로 나름 흥미진진한 한 권. 그리고 무투대회 떡밥이 터졌다.(...)
  • 4권 : 무투대회까지의 막간에 여흥을 즐기며 살육 게임에 동원되는 아동병사들을 구하려 하는 등, 영웅 놀이도 해보는 갈리 일행. 이 과정에서 페인 대령의 망령이 갈리에게 들러붙는다. 이후 '무투 대회상에서' 라이벌 기믹이 되는 초전자 공수의 토지를 만나고, 간지 넘치는 한판을 벌인다. 슬슬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듯 하지만 3권과 더불어 그림 연출이 최고의 간지 퀄리티를 자랑하던 시기였다.
  • 5권 : 무투대회 개막. 카엘라 생귀스 등장. 젝스 등이 분투하는 사이, 페인의 망령에게 시달리며 번뇌하던 갈리가 결의를 새롭게 다지는 정도로 끝. 그림 연출에 슬슬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사실 지금도 상당한 고퀄이지만 3~4권이 워낙 괴물급이었던지라..)
  • 6권 : 파타 모르가나 떡밥, 루우 뇌의 회수에 들어가는 갈리를 제외하면 무투대회 편으로 채워진 한 권.
  • 7권 : 예루 핵심부 중앙블록에 잠입한 갈리 앞에 옛날 기갑술의 스승이 나타나 여러가지 떡밥을 뿌린다. 그리고 나머지는 무투대회편으로 채워지며, 보육원에서 돌보던 고아들이 자라서 독립하면 개개인에 따라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성찰이 상세히 다뤄졌다. 보너스로 인간정신+최면에 대한 썰도 풍성하게 다뤘다.
  • 8권 : 폭풍간지 뱀파이어 전설 카엘라전 1부.
  • 9권 : 폭풍간지 뱀파이어 전설 카엘라전 2부. 그림과 연출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 10권 : 1권의 'P박스' 떡밥이 밝혀졌다. 갈리는 문자 그대로 붕괴. 나머지는 무투대회 분량. 그리고 뜬금없이 우주 최강의 사나이라며 젝카 유지로 등장. 이때부터 이 이후의 전개를 보자면 작가가 얼마나 공수도를 사랑하는지를 느낄수 있다. 정말로, 있어보이는 이벤트는 공수도가가 거의 다한다.
  • 11권 : 수성에서 온 거근 괴수 vs 초전자 공수. 명대사는 해설자 갈림보의 중계 중 "우리는 이 고추... 아니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걸까요?!"
  • 12권 : 절라 심각한 상황에서 완전히 붕괴했던 갈리 어물쩡 부활! 부활하더니 별 고민도 번뇌도 없는 듯 하다. 마음을 다잡고 결의를 다져 다시 일어선 게 아니라, 외부 지원으로 그냥 슈퍼 폭간으로 레저렉트. 몇 페이지 미친듯한 간지를 휘날린 후 나머지는 이 뭐 우주 가라데 이야기. 본 이야기는 언제 진행시킬 겁니까(...)
  • 13권 : 쿨시크 젝카 전기. 카엘라의 과거편은 애절하기 그지없는 스토리+궁금하던 총몽 세계의 생성과정 설명이라는 장점이라도 있었지, 이건 10권서 갑자기 난입해 별 설명없이 줄창 먼치킨 면모만 보여주던 젝카를 갖고 썰을 풀어봐야 별 감흥 없잖아.. 전형적인 밥맛 악역기믹인 금성팀 리더는 자신이 만들어낸 '괴물'에게 당해 버린다는 그야말로 고전 포맷으로 리타이어. 이번 권에서 갈리는 몇 컷 안 나왔으며, 건질 거라곤 기시로 캐릭터 중엔 거의 최고로 모에한 오람프란 여캐 정도...
  • 14권 : 겨우 이야기가 본 궤도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기갑술과 관련한 화성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그려졌으며, 여러가지 흥미진진한 떡밥이 뿌려졌다. 다만 여전히 라오우 사후의 켄시로마냥 어딘가 초탈해 신이라도 된 듯한 갈리의 모습은 평이 엇갈리는 중. 또 젝카마저 쌈싸먹을 듯한 먼치킨 여캐가 하나 등장했다.[8] 암만 봐도 노골적으로 1권 프롤로그의 '에리카'가 성장한 모습이라는 암시를 주는데.. 그리고 어느새 굴욕캐로 전락한 무바디는 최종병기를 꺼내드는 등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그런데 다음권에서는 무투대회 결승전이잖아 15권은 안될거야 아마(...)
  • 15권 : 드디어 ZOTT결승전 개시...인데 시작부터 젝스가 개그로 큰웃음을 선사해준다[9] 아무튼 각각 1대 1로 붙는다. 갈리는 이매지너스 2.0 보디를 토지 상대로 테스트 중이고, 젝스는 젝카의 전투력 측정기 신세(...) 저지는 라칸과 치열한 공방을 벌인다. 그리고... 젝스 강화플래그 회수! 젝카에게 들은 '정지해 있으면서 초음속인 상태'에 도달하는데, 젝카의 '진짜 펀치'를 맞고 그 에너지를 체내 순환에너지로 전환해서 도달했다. 이때의 묘사가 가히 주인공급(...) 아무튼 또 다음권을 기다려야 한다...
  • 16~17권 : 에루에서의 스토리는 마감. 무투대회는 갈리팀의 승리로 끝나고, 무바디는 최후를 맞는다. 갈리는 엘루를 비롯한 궤도링과 우주엘리베이터, 자렘, 고철마을이 연쇄붕괴하는 것을 막기위해 에루의 상층구조에 나노융합하여 거대한 융합체로 사라진다. 어째 총몽 1부의 단행본 마지막권의 결말을 재탕한 느낌.
  • 18~19권 : 이야기는 다시 지구로 돌아와 퍼기어와 이드가 주역으로 나오게 되었다. 아직 화성에서 프라우X라든가 노바S등 새로운 떡밥이 건재하고 또 금성 목성, 그리고 무투대회에 잠깐 등장한 수성의 새로운 나노생명체 등 전개할 떡밥거리는 무궁무진한데 갑자기 다시 퍼기어와 이드가 주인공으로 재등장했다.

갈리와 헤어져 일단 고향에 돌아갔던 퍼기어가 다시 갈리를 찾아 나서는걸로 시작. 그 과정에서 해체된 덴의 반란군 잔당과 조우하고, 튠드 해체 후 지상에 남겨진 GR시리즈를 만나 일시 갈리로 오인하고, 그 과정에 GR시리즈 간의 싸움에 말려 한팔을 잃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이드가 있는 팩토리 농장에 들러 둘이 조우했다.

팩토리 농장에서 이드와 그 조수 케이나를 만난 퍼기어는 새로운 팔을 얻고 잠시 정착하게 되지만 그 평화도 잠시, 버잭의 잔당이었던 의사 리베트[10]가 쾌락 콘트롤러의 남용으로 반 환각 상태에 빠지고 급기야 이드를 노바 교수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노바교수에 의해 가족을 잃은 데젤트 상회의 스티드 회장은 그 소문을 믿고 용병을 투입해 마을을 공격하게 되고, 구사일생으로 도망친 일행은 결국 예루가 정지한 이후의 고철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지도자로 있는 케이어스와 함께한 일행은 다시 광기에 찬 실험을 개시한 푸딩 노바와의 마지막 일전을 펼치는데...

결론적으로 봤을 때는 뇌칩을 가지고 있는 뉴 갈리는 화성으로 가 차기작품(화성전기)을 무대로 활약을 해나가게 되고, 라스트 오더의 이야기는 예루의 사태이후 혼란기를 틈탄 푸딩 노바X와 주변인물들간의 결전, 그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라스보스(?)와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된다.

애필로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구 총몽의 엔딩을 라스트오더의 작화로 재 구성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드와 마지는 달로 가 고철마을과 자렘의 대표로 갔으니 차기 화성전기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1. '업'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갈리의 자아성찰과 함께 만나는 인간군상들의 얘기였던 1부에서...2부에서는 완전 스페이스 무협물이 되어버렸다.
  2. 거의 6~7년 정도의 텀이 있다.
  3. 단행본으로 치면 약 반 권 분량이다.
  4. 아쉽게도 컬러 페이지 복원은 없었다.
  5. 비슷한 시기 대원 등의 타 사에서 발매되던, 갱지를 사용한 일반판 소형 단행본이 3,000원 ~ 3,500원 하던 시절이었다.
  6. 새로운 디자인을 내는 데 고역이 되는 부분은 디테일이 아니라 컨셉트 그 자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디자인을 모집하고 있다기 보다는 등장시킬만한 컨셉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
  7. 특히 단행본 마지막 페이지 즈음에 나오는 캐릭터 디자인 모집 광고 등을 보고 있자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간다
  8. 근데 현재 돌아가는 연재분 상황을 보면, 젝카의 먼치킨성은 이미 얘들하고 어울려 줄 단계가 아니다.
  9. "젝-스-구~운♪ 기저귀는 뗐나?" "훗, 기저귀를 땐 내가 무서운가 보지" (모두가 배를 잡고 웃자) "어? 왜 웃지? ...그런데 기저귀가 뭐지?(...)
  10. 짧막하게나마 1부에서도 나왔던 인물. 얼굴 가죽을 팔레트에다가 못으로 고정시킨 기괴한 외모의 사이보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