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상권

七傷拳

<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 무공.

본래는 공동파(崆峒派)의 무공으로 공동파에 <칠상권보(七傷拳譜)>가 보전되어 있었으나, 금모사왕 사손이 탈취하여 수행하였다.

일격을 날려도 외부에는 흔들림 하나 없지만, 내부의 근맥은 형체도 없이 부서져 파괴되는 무공이다. 일권에 서로 다른 속성을 지닌 일곱 줄기의 힘줄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한 줄기는 막아내도 다른 줄기는 막아내기 어려워 도저히 방어할 수 없다. 소림사금강불괴신공 정도나 막아낼 수 있지만 말하는 도중에 공격을 받으면 진기가 흩어져 역시 당하고 만다. 근데 장무기는 구양신공건곤대나이라는 양대 초절신공을 익혀서인지 말하는 도중에 맞아도 멀정하다.

칠상권에는 큰 문제가 있는데 시전자의 음양이기(陰陽二氣)와 금, 목, 수, 화, 토의 오행에 해당하는 심장, 허파, 콩팥, 비장, 간장 등의 일곱 가지 내장을 손상시킨다. 그래서 칠상권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한 가지를 수련할 때마다 내장도 한 군데 상하게 되는 내상을 입게 된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려면 시전자본인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양날의 검이란 얘기다.

그래서 공동파(崆峒派)에서도 권보를 보관만 하고 있을 뿐,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금모사왕 사손조차도 칠상권의 권보(拳譜)를 얻은 후 무리하게 수행을 하다가 오장육부가 크게 손상되었다. 특히 심맥(心脈)을 다쳤기 때문에 사손은 때때로 미쳐서 발작을 하게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장님이 된 후 은거하던 섬이 무공 익히기엔 딱 좋았기에 십여년간 사손의 내공은 크게 진보하여 후반부에 장무기와 재회할 즈음엔 이런 단점이 없어진다.

공동오로의 종유협을 비롯한 몇 명도 칠상권 수행을 하기는 했지만, 내상을 입었기 때문에 나중에 장무기에게 치료받지 않았다면 죽거나 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언급된다. 그리고 공동오로의 칠상권은 사손이 수행한 정도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며, 사손이 성곤과 결투할 때 칠상권을 쓰는 것을 보고 그 위력에 크게 놀랐다.

다만 내력이 진정으로 웅후하고 견실하다면 손상을 입지 않거나, 큰 장애가 되지 않았는다고 한다. 공동파의 장문 사조인 목령자(木靈子)는 칠상권을 익히고도 91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역시 초 먼치킨 장무기는 어릴 적에 익힌 권보를 떠올리고 순식간에 익혀버리고, 심후한 내공 덕에 아무런 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