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도스 시리즈 | ||||
코만도스: 사선에서 | → | 코만도스 2 맨 오브 커리지 | → | 코만도스 3 데스티네이션 베를린 |
1 소개
스페인의 파이로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툼 레이더 시리즈로 유명한 에이도스 사에서 배급한, 전술 잠입 시뮬레이션 게임. 담배 미끼에 속아 목따이거나 결박당한 독일군 생각하면 왠지 금연 홍보 게임.
각 분야의 최고 실력자인 대원들을 통해 무모할 만큼 위험한 임무들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1편만 해도 각 분야의 최고봉이라는 녀석들이 캐릭터의 개성을 위해 특수능력들을 몇 개씩만 부여해 수영도 못 하고 시체도 못 치우고 수류탄도 못 던지는 녀석들이 대부분이다. 캐릭터만 보면 살짝 RPG 느낌이 난다. 후속편에서는 이런 불합리함이 많이 해소되었지만 여전히 수류탄을 못 던지는 녀석도 있다. 그런데 대원들을 운전 가능하게 하자 운전병은 잉여화되고 결국 운전병은 3편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코만도들의 능력미달도 적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이놈들은 인간인지 로봇인지 시야가 좌우 반경 45도 정도에 가시거리는 20여m 남짓으로 눈뜬 장님 수준이다. 10여m너머 2차 시야부터는 땅에 엎드린 코만도들은 발각도 못 하는데 (2부터는) 술병이나 담배갑 같이 목숨에 해로운 물건들은 귀신같이 찾아내는 신기한 기능도 달려있다.
잠입 전술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적에게 들키면 여러 부분에서 피곤해진다. 기본적으로 한 임무에서 조작 가능 대원 수는 8명을 넘지 않으며, 일부 임무는 2명으로 진행되나 마지막 미션에서만 전 대원 모두 조작 가능하다. 조작 가능한 아군 병사들은 1편, 확장팩의 경우 아군 포로, 2편, 3편에서는 연합군 병사들인데 이들이 등장하는 경우라도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아군들은 전부 20명도 되지 않으므로 정면으로 쳐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걸려도 우회해서 가야한다. 난이도가 하나 올라가도 돌아가는 길을 더 돌아가거나 함정을 치밀하게 준비하게 된다. 다만, 특정 지역에서 꼼수를 쓸 수도 있다. 결국, AI는 AI이다. 이 말을 생각하며 좋은 함정을 만들면 된다.
기본무기인 권총은 1발로 1명을 못죽이는 화력. 3번 맞혀야한다. 하지만 탄약이 무한대이므로 요원 3명 이상으로 구석에서 대기하고 있다면, 적이 1열로 몰려오므로 순서대로 사살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꼼수를 쓸 수 있는 구간은 철저히 한정적이다. 건물 하나에서 수십명의 적군이 나오니까. 다만 1편에서는 누르는 속도대로 권총을 쏘기 때문에 오토마우스 등을 동원하면 mg42가 부럽지 않은 상황이 연출된다.
당시에 나온 게임들에 비해 적들의 AI가 매우 높았고, 몰래 공격하지 않는 이상 반드시 지원을 요청한다. 조용한 상황에서 총소리가 들리면 반드시 삼삼오오 때를 지어 몰려오므로 화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하는 점이 특징이다. 아군의 시체를 발견 시 경보를 발동하므로, 시체 처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만일 시체를 발견하면 시체 주위를 경계하다가 알람을 울린다. 이를 이용해서 처리하기 어려운 적을 처리하는 방법도 있다. 2D 그래픽의 한계상 "플레이어 눈에는 안 보이지만 AI의 눈에는 보이는 부분"이 있어 이런 부분도 방심하면 안된다. 이 때문에 코만도스 시리즈에는 적 병사가 보는 시야를 표시하는 기능이 있다. 시야 표시뿐만 아니라 특정 위치에 적의 시야가 미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여러모로 잠입 전략시뮬레이션의 묘미를 살린 시리즈이다.
적들의 높은 AI로 인해 극히 사소한 실수로도 적들에게 발각되면 적들이 모여들고, 근처에 주둔지가 있을 경우 즉시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3인조 정찰병이 튀어나온다. 이렇게 되면 차라리 저장한 곳을 다시 시작하는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대원들 체력이 높은 편도 아니었고, 기관단총을 든 정찰병에 걸릴 경우 그야말로 녹아내린다. 대원이 단 한 명이라도 사망할 경우 게임 오버가 되는 등 살인적인 난이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위와 같은 미칠듯한 난이도는 코만도스 2 맨 오브 커리지에서 조금 완화되었다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보통 난이도 한정. HARD만 되어도 발각이 곧 임무 실패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VERY HARD에서는 코만도스 1편의 적 반응 속도, 대원들의 약한 체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코만도스 시리즈 전통과 달리 코만도스 스트라이크 포스는 FPS로 제작되었고, 이전 작품과 비교했을때 그 괴리감에 절망한 게이머들이 많다고 한다. 결국 망했어요.
같은 엔진으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비슷한 장르의 게임 데스페라도스가 있다.
코만도스 확장팩인 비욘드 더 콜 오브 듀티에선 캐릭터가 적을 기절시켜 꼭두각시로 만드는 기능이 생겼다. 꼭두각시의 경우 통제 범위내에서 적의 시선을 고정시키거나 차량을 운전할수 있다. 주의사항으로는 통제범위가 상당히 좁고, 자동차에 탈 경우 실제로 협박하듯이 꼭두각시를 먼저 태워야 하고 내릴 때는 조종하는 캐릭터가 먼저 내려야 한다. 이를 어길 시 바로 통제가 풀린다.
코만도스 3 데스티네이션 베를린은 마우스 만으로도 플레이 할 수 있게 한답시고 맨 오브 커리지의 인터페이스와 단축키를 모조리 바꿔버려 유저들의 불만이 있었다. 일부 미션에 시간제한이 생기는 등 기존의 잠입과는 플레이가 상당히 달라진 것도 불만의 요소 중 하나. 많은 캐릭터와 스킬이 삭제되고, 멀티플레이의 협력 플레이 기능도 사라졌다.
해상도 역시 전작이었던 코만도스 2는 1024x768까지 설정 가능했었던 것에 반해 후속작은 800x600으로 고정이었다. 그래픽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고 전작의 쓰이던 아이템들도 전원 재탕, 그러면서 전작의 보너스 미션 컨텐츠, 부가 목표(주 목표 뿐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목표들), 미션이 끝나면 나타나는 수려한 CG영상과 훈장 시스템, 전작에선 가능했던 다양한 차량(및 전차) 운용 등 삭제된 컨텐츠가 훨씬 많았다. 미션들도 특수부대다운 암살, 탈취, 폭파 임무들보다 아예 맵 상에 존재하는 모든 적군을 쓸어버려야 하는 특수부대 답지 않은 미션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재미도 덜한 편..
전작에선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달리 3편의 경우는 세 개의 캠페인 중 아무거나 선택해서 쭉 미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문제는 해당 미션들을 클리어해도 바로 다음 미션으로 넘어만 갈 뿐 게이머들의 플레이 욕구를 자극하는 컨텐츠들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더라도 크레딧 하나 뜨지 않고....2002년 E3에서는 그린베레가 빗 속에서 총을 들고 있는 CG 영상이 나와서 사람들이 전작처럼 높은 퀄리티의 CG영상을 즐길 수 있나 기대했더니 이건 뭐...미션 진행하는 내내 CG 영상 그딴거 하나도 안 나온다 (...)
한글판의 경우는 번역 자체는 괜찮았으나 문제는 폰트 모든 대사와 설명을 성의없는 고딕체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정말 멋대가리가 없다. 이건 뭐 근데 전작이었던 코만도스2에서도 나타나지만..
코만도스 스트라이크 포스는 1인칭 시점을 채용해서 코만도스의 전통적인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아 숫자를 이어가지 않는다.
팬사이트가 존재했었다. commandos2.co.kr 코만도스 2는 물론이고 코만도스 1에 대한 공략, 소식, 스크린샷 업로드 등 대부분의 코만도스 팬들이 이용하는 곳이라고 보아도 좋을 정도로 코만도스 팬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광장과도 같은 곳이었다.
추억을 느끼고 싶은 코만도스 팬들은 한 번 들어가보자..
2003년까지 굉장히 활발한 사이트였는데, 코만도스 3에 대한 발매로 기대가 들떠있을 쯤에 갑자기 운영자가 한 달에 6천원 씩 받는 유료회원제로 전환. 굉장히 뜬금없는 발표였기에 수많은 회원들이 이탈하였고 결과적으로 사이트는 폭삭 망해버렸다(...). 웹서버 유지 목적이라고 써놓았지만 다른 이유는 당시에 운영자가 결혼한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그 이후에 갑작스레 유료화 전환이 이루어진 걸로 봐서 아마도 결혼 자금 마련이 목적이 아니었을까 추측, 결과적으론 대다수 유저들의 반발심만 일으켜 팬사이트 자체의 몰락만을 가져왔을 뿐이다. 당시엔 다음의 코만도스 팬카페들도 매우 활발했는데 팬사이트의 유료화 정책에 욕을 퍼붓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애초에 게임 사이트를 유료 전환한다는 발상 자체가...
들어가서 보면 알겠지만 유료 회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참 아스트랄하다(...). 코만도스 3 웹사이트도 무료 이용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사이트 컨텐츠 무료 이용 원래 무료였는데??? 코만도스 3 예약 구매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적혀있었지만 실제로는 대다수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예약 구매를 진행했었다. 한마디로 생색내기.. 운영자 스스로의 독단적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코만도스 3 같은 경우는 예약 판매 구매자들에겐 정글모와 대원 카드를 증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