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월 공작

Duke of Cornwall

1 개요

영국의 작위 중 하나. 잉글랜드 콘월에서 유래한 작위이다. 현재의 콘월 공작은 웨일스 공 찰스 왕세자.[1]

영국 왕세자한테 자동으로 부여되는 칭호가 굉장히 많은데, 이 칭호는 좀 독특하다. 이 칭호는 국왕(여왕)의 장남이면서 후계자(heir apparent)인 사람만 받을 수 있다. 즉, 사정상 장남이 죽었거나 기타 이유로 다음 국왕이 될 자격이 없어져서 왕의 차남이나 왕의 손자가 후계자로 지정됐을 경우에는 왕의 후계자가 콘월 공작의 작위를 받을 수 없다.[2] 만약 콘월 공작의 작위를 받을 사람이 없으면 새로운 콘월 공작이 탄생할 때까지 콘월 공작 명의의 자산은 왕실에 합쳐진다.

찰스 왕세자의 부인이었던 다이애나찰스의 바람끼 때문에 이혼한 뒤, 그리고 사망한 뒤에도 웨일스 공작 부인(Princess of Wales)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3] 찰스와 재혼한 전직 내연녀 카밀라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ss of Wales) 칭호를 쓰지 못한다. 그래서 남편의 다른 칭호인 콘월 공작에서 유래한 콘월 공작 부인(Duchess of Cornwall)이 그녀의 대표 칭호가 되었다. 다만 스코틀랜드와 관계된 상황에서는 카밀라가 Duchess of Cornwall 대신 Duchess of Rothesay(로스시 공작 부인)을 칭호로 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관행적으로 왕세자가 Duke of Rothesay(로스시 공작)을 대표 칭호로 썼기 때문에 카밀라도 거기에 맞추는 것.

향후 찰스가 왕위에 오르면 수정바람.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되면 관행상 윌리엄 왕세손이 왕세자 겸 국왕의 장남으로서 콘월 공작의 칭호를 계승하고 콘월 공작부인 칭호는 그 부인인 캐서린(케이트 미들턴)이 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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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월 공작의 기

위의 그림은 콘월 공작의 깃발이다. 콘월 공작의 문장도 비슷한데, 단지 검은 '방패'에 금색 동그라미들이 역삼각형으로 배열된 형태로 돼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전설에 따르면 콘월 공작이 십자군 전쟁 중에 적에게 포로로 잡히자, 콘월 사람들이 그를 위해 몸값(ransom)을 마련하려고 금화를 모았고, 그 금화들을 배열한 모습에서 이 디자인이 유래됐다 카더라. 물론 어디까지나 전설이므로 곧이곧대로 믿긴 힘들고, 실제로는 뭔가 다른 이유로 저런 디자인이 고안됐을 듯하다. 해당 전설은 이 문장의 유래가 잊혀진 뒤 후대인들이 끼워 맞춘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2 콘월 공작령 또는 콘월 공국

Duchy of Cornwall
공식 홈페이지

영국 왕실에서 콘월 공작 명의로 된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 종종 Duchy of Cornwall, The Duchy를 콘월의 별칭으로 부르기도 하고, 또 역사적으로도 콘월 지역에 설정된 공작의 통치 구역이었던 모양이지만, 오늘날 법적으로는 Cornwall과 Duchy of Cornwall은 구분돼 있다. 전자는 그냥 행정구역화되었고, 후자는 콘월 공작의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의 명칭처럼 변했다. 따라서 콘월 안에 위치한 Duchy of Cornwall의 자산(부동산 포함)이 존재하기도 하고, 콘월에 속하지 않는 지역에 위치한 Duchy of Cornwall의 자산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콘월 공작의 작위를 받은 사람이 없으면 콘월 공작령의 자산은 새로운 콘월 공작이 생길 때까지 왕실의 자산으로 합쳐진다.

참고로 잉글랜드 안에는 공작령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랭커스터 공작령(Duchy of Lancaster)#이다. 단 랭커스터 공작령은 콘월 공작령과 달리 왕실, 즉 여왕의 재정으로 관리된다. 현재는 공식적으로 랭커스터 공작의 칭호를 쓰는 사람이 없지만, 관행적으로 영국 국왕/여왕이 곧 랭커스터 공작으로 간주되기 때문.[4][5]
  1. 사실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칭호는 굉장히 많다. 콘월 공작도 그의 칭호 중 하나이다.
  2. 그런데 2015년부터 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을 정하는 규칙이 바뀌어서(Succession to the Crown Act 2013 시행) 2011년 10월 28일 이후에 태어난 계승자들은 성차별을 하지 않게 바뀌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왕이 딸을 먼저 낳고 아들을 그 다음에 낳았을 경우 아들이 나중에 태어났어도 남자니까 계승 서열상 자기 누나보다 계승 서열이 위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경우 먼저 태어난 딸의 계승 서열이 높아진다. 그래서 여기에 발맞춰서 앞으로는 콘월 공작 작위를 왕의 장남이 아니라 첫째 자녀에게 주는 것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 왕위 계승 서열 1~3위가 전부 남자라서(엘리자베스 2세의 장남 찰스, 찰스의 장남 윌리엄, 윌리엄의 장남 조지) 당장은 그 관행을 굳이 바꾸진 않을 것이다. 혹시 조지 왕자가 어른이 된 뒤 딸을 먼저 낳는다면 그때 관행이 바뀔지도. 근데 그때까지 영국에 입헌군주제가 유지되고 있을까?
  3. 현 왕자들을 낳은 친어머니로써 왕실 후계를 이은 의무를 다한건 다이애나에게 있다. 전통적으로 비의 의무와 의의는 왕실 후계를 잇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찰스와 카밀라의 결혼은 국민들에게 죽은 다이애나의 불행의 원인이였던 발단의 결실이였기에 거셀 수밖에 없었다. 다이애나 사망 직후 영국 국민들 사이에는 찰스 왕세자에게 비난을 외치다 아예 왕실 폐지에 찬성하게 되는 경우도 꽤 있었다고 하니 왕실과 정부로서는 전통상 왕세자빈을 뜻하는 Princess of Wales는 다이애나 전용으로 둘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다이애나 비가 이혼 후에도 정부인으로써 Princess of Wales칭호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따라서 왕세자(Prince of Wales) 칭호가 찰스와 다이애나의 장남한테 넘어갈 때까지는 이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4. 이 관행은 장미전쟁에서 랭커스터 가의 방계인 헨리 7세가 최종 승자가 되었기 때문에 생겼다. 반면 장미전쟁에서 랭커스터 가의 적이었던 요크 가문의 '요크 공작' 칭호는 15세기 이래로 주로 잉글랜드/영국 국왕의 둘째 아들에게 주는 칭호가 되었다. 현재의 요크 공작인 앤드루 왕자도 엘리자베스 2세의 차남이다.
  5. 관행상 여왕일 경우에도 여공작(Duchess)이 아닌 공작(Duke)이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군주/영주가 여성형 칭호를 쓰면 여성 군주/영주가 아닌 남성 군주/영주의 부인으로 오해 받을 수 있어서 여성 군주/영주가 남성형 칭호를 쓰는 경우가 꽤 있다. 그리고 (랭커스터 공작령이 있는 영국 본토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살리카법이 형식적으로 적용되는 몇몇 국가·지역의 경우, 일종의 꼼수 비슷하게 여성 군주·영주가 남성형 칭호를 쓰는 경우들도 있다. 영국 국왕/여왕이 관례상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공식적으로 쓰진 않음) 다른 칭호 중 하나인 노르망디 공작(채널 제도에서 관행적으로 사용 중) 칭호의 경우 살리카법 문제도 있어서 여왕일 때도 남성형 Duke를 써왔다. 어차피 이 칭호는 국제적으로 인정 안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