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rterstaff
출처 : 한국어 위키백과 - 육척봉
1 소개
물푸레나무, 참나무 등 단단한 나무를 깎아 만든 중세 유럽의 무기.
쉽게 말해 목봉으로, 길이는 대체로 6~9피트(1.8~2.7미터) 정도로, 그래서 한자로 육척봉(六尺棒)이라고도 한다.
단순히 나무로만 된 것이 많으나, 간혹 보강을 위해 금속테 등을 두르거나 스파이크를 박기도 했다.
재료 수급이나 제작이 다른 무기에 비해 쉽기 때문에 전 유럽에서 계층을 막론하고 사용되었다. 특히 창칼 같은 고급 무기를 거의 손에 넣을 수 없었던 하층민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무기였으며, 로빈 훗 전설에서도 리틀 존의 주무기는 바로 이 쿼터스태프로 전해진다.
또한 중세 유럽의 여러 검술가들도 쿼터스태프를 사용한 봉술을 가르치곤 했다.
장봉술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을 가리지 않고 두루 등장하지만, 특히 영국이 쿼터스태프를 높이 샀으며 그 덕분에 현재도 상당히 '영국적인' 무기라는 인상이 강하다. 예를 들어 헨리 8세 시절에 설립된 일종의 소드 마스터 길드인 'Company of Maisters of the Science of Defence'는 레이피어와 브로드소드 검법과 함께 쿼터스태프 전투법을 가르쳤으며, 이는 그만큼 당시 쿼터스태프가 어디에나 볼 수 있는 무기였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다 이 무기가 약한 것도 아니었다. 결투에서 쿼터스태프를 지닌 검객이 세 명을 순식간에 때려눕힌 기록도 있다.
길이가 길고, 양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질량 타격에 능하며, 창처럼 다룰 수도 있지만 양손검처럼 다룰 수도 있는 등 범용성이 뛰어나다.
중국 송나라도 금나라의 중장갑기병을 상대하기 위해 나무에 금속테를 두른 봉으로 상대하여 금나라 중장갑기병을 전멸시키는 위력을 발휘하였다. 즉 봉은 갑옷을 입은 상대에게도 유효타를 날릴 수 있는 무기며 한 방에 칼에 잘리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잘리더라도 양손무기로 사용할 수 있고 잘린 면에 따라 오히려 살상력을 가지게 될 수 도 있다.
장봉술과 봉술의 역사는 유럽 뿐만 아니라 동서양 여러 나라에 두루 퍼져있다.
프랑스의 칸 드 콩바, 포르투갈의 조고 도 파우, 검도의 조도(장도), 중국의 각종 봉술 및 곤술 등 심지어 보이스카웃에서도 장봉술을 가르친 경력이 있다.
참고로 쿼터스태프라는 명칭은 16세기 영국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는데, 이 Quarter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쿼터스태프를 제작할 때 단단한 나무 줄기를 쪼개어(Quarter) 만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고, 사용할 때 끝에서 4분의 1 지점(Quarter)를 잡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는 상황.
2 영향
이후 쿼터스태프를 개량하면서 짧은 봉을 쇠사슬로 긴 봉에 연결하고 휘두르게 되면서 플레일이 나타나고, 이 플레일이 동양으로 전래되면서 다절편 같은 연병기(軟兵器), 그리고 도리깨와 결합하여 편곤이 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그다지 신빙성은 없다. 쿼터스태프 또한 농기구라기보단 지팡이가 무기화한 것이므로, 굳이 쿼터스태프와 플레일을 연결할 이유가 없다.
플레일은 사실 농기구 도리깨에서 기원한 무기이며, 동서양 공히 도리깨는 동서양 만남이 성사되기도 전부터 낱알 터는 농기구로 존재 해왔다. 동양 또한 서양에게서 플레일 개념을 수입해올 정도로 무기관련 커리큘럼이 부족했던게 결코 아니라 쌍절곤이나 삼절곤 등 분명히 동양이 원류인 절편무기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동서양 영향력 운운 할 필요 없이 그저 각자의 환경에서 비슷한 도구가 비슷하게 발전한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