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라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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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서유기 스타징가의 1기 등장인물. 성우는 야마구치 나나나카타니 유미.

일어원판에서는 '퀸 라세츠'로 발음되는데 라세츠는 나찰의 일본식 발음이므로 모티브는 서유기나찰녀로 추정된다. 수시로 담배를 피우며 거만하게 기대눕거나 앉은 자세로 등장한다.

라세츠 행성의 여왕이며, 바로 옆 규마 행성의 군주인 킹 규마와 동맹을 통한 정복활동으로 기라라성계 전역의 패권을 장악했다. 허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오로라 공주를 생포해서 전 우주의 패권을 휘어잡을 야망에 가득 차 있는 악역이다. 장 쿠고 일행은 기라라성계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고생했는데 다 이 여자와 킹 규마때문이었다. 이 커플이야말로 1기에서 쿠고 일행을 가장 힘들게 한 흑막.

창백한 하늘빛의 피부[1]삼백안까지 어우러져 냉혈한 인상을 풍기는 악녀. 뱀발이지만 월트 디즈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나오는 마녀 멀레피센트와 얼굴은 물론이고 옷까지 닮았다. 심지어 그 마녀가 죽이려는 공주의 이름도 오로라.(...)

킹 규마 앞에선 간드러진 목소리로 애교를 떨지만 속으론 그를 경멸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킹 규마의 군사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속내를 감추고 비위를 맞춰주는 중. 이런 그녀의 속도 모르고 킹 규마는 그녀와 함께 전 우주의 왕과 왕비가 될 생각에 좋아한다.

그녀의 궁전 안에는 인공지능이 장착된 거대한 컴퓨터 장치가 있으며 이걸로 라세츠 행성을 지배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연결된 원형의 큰 통 속에 오로라 공주를 넣어 갤럭시 에너지를 추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비상시에는 컴퓨터에 연결된 레이저총이 저절로 적에게 발사된다.

우수한 전투력과 관찰력을 가진 베라미스를 부하로 삼는데 성공하지만 살생을 되도록이면 삼가하고 비열함과 거리가 먼 베라미스는 부하들도 가차없이 희생하고 학살을 명령하는 퀸 라셋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해야했다. 누이같이 아끼던 여장교를 희생시켰고 많은 사람들을 죽이게 했던 것에 대하여 분노하면서 꾹 참고 그녀의 부하가 되었던 건 오로지 퀸 라셋이 죽은 베라미스의 어머니와 너무나도 닮았다는 점(성격은 물론 달랐겠지만) 하나 뿐이었다. 그래도 많은 희생과 노력 끝에 드디어 다른 부하들은 잡아오지 못했던 오로라 공주를 마침내 손에 넣게 된다.

그러나 그 소식을 듣고 기뻐서 달려온 킹 규마는 그녀의 계략에 빠져 허무하게 감전되어 죽고 만다. 고통 속에 죽어가면서 '당신을 사랑했는데 이렇게 배신을...'하고 절규하는 그를 코 앞에 서서 내려다보며 "이 우주의 통치자는 나 하나뿐이다. 그러니 어서 죽어버려!"라고 비웃어대기도 했다. 킹 규마도 자기 부하를 가차없이 죽이는 등 잔혹하지만 퀸 라셋은 그보다 더한 냉혈한이었다.

곧바로 오로라 공주를 에너지 추출기 안에 넣어 죽이려는 순간 규마군단 군인들이 원수를 갚겠다고 궁에 쳐들어와 소란을 피우고[2], 그 직후에 난입한 쿠고 3총사들이 오로라를 구출해간다. 이에 화가 난 퀸 라셋은 즉시 거대한 공격 로봇을 동원해 규마 행성을 공격한다.
군사력으론 압도적이었지만 킹 규마만이 조종할 수 있던 규마 행성 메인 컴퓨터는 라셋 군단을 아군으로 여겼기 때문에 킹 규마군단은 공격에 대응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보다 못한 규마군단 장군이 이럴 바에는 다같이 죽자면서 메인 컴퓨터를 공격하여 규마 행성을 통째로 자폭시켜버렸다.

자신의 정원에 서서 밤하늘의 규마 행성이 폭발과 함께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기가 이겼다고 좋아라 웃어댔으나...킹 규마의 죽음을 따지러 온 규마군단 중 유일하게 살아서 숨어있던 장교 브라켄이 방심한 그녀를 뒤에서 칼로 찌른다.[3]

킹 규마의 원수를 갚겠다며 그가 이리저리 휘두르는 칼을 필사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자신이 온 우주의 여왕이라며 기고만장해하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결국 흩날리는 꽃잎들과 함께 칼에 베여 쓰러진다. 이 장면은 슬로우 모션으로 연출되어 상당히 예술적. 결국 뒤늦게 나타나 브라켄을 두 동강낸 베라미스의 품에서 사망한다. 역시 독재자의 말로는 좋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가 죽으면 라셋 별도 자폭하게 프로그래밍되어 있었으므로[4] 별이 송두리째 박살나면서 수많은 시체와 라셋 군단 병력도 같이 먼지로 사라지고, 가까스로 탈출한 베라미스는 정처없이 떠돌게 된다.
  1. 이건 사실 라세츠 행성의 사람들 전체의 특징이다.
  2. 물론 그녀는 킹 규마 시체를 숨겼으나 킹 규마 부하들이 라셋의 시녀를 족쳐서 실토하게 만들었다.
  3. 하필 이 순간 그녀 주변에 부하가 아무도 없었기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4. 실은 규마 행성이 폭발하면 라셋 별도 폭발하게 될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