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菊地 秀行. 1949년 9월 25일생. 일본의 SF 판타지 호러 소설가, 만화 원작가이다. 재즈 뮤지션이며 SPANK HAPPY 소속이었던 키쿠치 나루요시가 동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러브크래프트의 환상소설에 매료되었고, 그 때문에 그의 작품 중에는 크툴루 신화를 소재로 한 바이올런스 전기 소설이 상당수 존재한다. 1982년에 마계도시 〈신주쿠〉로 등단한 이후, 1985년에 마계행을 발표하면서 전기소설계에선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21세기 들어서는 장르소설계에서 원로의 반열에 들고, 서브컬쳐의 흐름이 많이 바뀌면서 인기는 전보다 훨씬 못하지만, 그래도 과거 인기판은 복각판까지 나오면서 꾸준히 팔리며 신작도 계속 낸다. 그리고 이 사람은 전성기 때는 일본내 고액 납세자 20위권 안에 여러 차례 들어가기도 했는데, 지금도 작가 지망생이든 현직 작가든 누구나 부러워하는 소위 인세만으로 먹고 사는 작가다.
이후에 뱀파이어 헌터 D, 마계도시 블루스 등의 히트작을 내며 아직까지도 후속작이 이어지고 있다. 마계도시 시리즈 중 마계도시 〈신주쿠〉와 뱀파이어 헌터 D, 바람의 이름은 암네지아, 요수도시, 다크사이드 블루스 등이 애니화되었다.
2 특징
의학지식이라든가 무술이라든가 총기, 무기류에도 정통하며, 호러 영화에 조예가 깊고, 무엇보다 법학도였던지라 머리가 비상하다. 그 때문인지 보통 작가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페이스로 책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달 간격으로 책이 3~4권씩 출간되니, 이쯤되면 책 찍어내는 공장이다.(...)
그럼에도 각 소설의 이야기가 흐트러짐이 별로 없이 무난하고 일정한 내용과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너무 과하다싶은 환경·인물 묘사라든가, 내용 흐름의 인과라든가 진행이 바로 이해하기엔 난해한 점 등이 단점이라면 단점. 최근엔 그런 묘사를 되도록 피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긴 하다.
또한 괴담만화 애호가인지라 본인이 직접 괴담만화의 스토리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총기 마니아인데다, 비교적 마이너한 총기류인 CZ75나 HK G11같은 총을 애용하기도 한다. 게다가 소림사 권법에도 심취해 있는 듯. 등장인물 중에 소림사 권법[1]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제법 많이 존재한다.
이외에도 넨(念)이라는 소재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작가이기도 하다. 염법(念의 일본어 발음이 넨이다.)이라는 것으로 초능력과 일본 무술의 설정을 결합한 스타일로 매력적인 능력자 주인공을 만들어냈다. 아수라라는 목도에 염을 더해 쓰는 것은 요마록부터 마계도시 〈신주쿠〉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인공이 사용한 스타일이었다.
대표작으론 뱀파이어 헌터 D 시리즈, 마계도시 시리즈(무사 쥬베이의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으로 애니화되었다), 요마 시리즈, 마계도시 헌터, 마계학원 외 다수. 그외엔 환몽전기 레다 같이 OVA로도 발표된 작품도 있다.
소설 일러스트레이터로는 아마노 요시타카라든가, 코지마 아야미와 관련이 깊다.
3 기타
국내에서는 뱀파이어 헌터 D 시리즈, 마계도시 블루스 시리즈 등이 번역되었고, 초기작인 요마록 시리즈도 번역되었으나 웬만한 야설 뺨치는 성 묘사[2] 때문에 판매금지를 먹었다.
가사이 기요시, 유메마쿠라 바쿠 등과 함께 일본의 초전기 바이올런스라는 장르를 개척한 대표작가로 꼽힌다. 이 장르는 당시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초전기 바이올런스라는 장르의 특색이 강간 등의 폭력적인 성적 묘사와 잔혹한 폭력 액션 등에만 치중하다 전체적인 질이 떨어지면서 장르가 사장되다시피 했다. 키쿠치와 바쿠 등의 대표작가는 이후 저마다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여 초전기에 얽매이지않는 장르 작가로 활동했다.
키쿠치의 작품 중 성공작은 상당히 많지만, 이중 일본의 장르작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은 마계도시 시리즈와 뱀파이어 헌터 D 시리즈라고 한다. 1990년대에 두각을 드러낸 전기액션 작가들이나 SF 작가 중에는 뱀파이어 헌터 D가 보여준 멋에 반해 작가가 되었다는 이가 많다.
국내에 해적판으로 번역된 마계행(국내명 마계록)에는 키쿠치의 후기가 번역되어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무척 거리낌없는 성격의 작가임을 알 수 있다. 일부를 소개한다.
"이것을 한번 읽고 작자는 정상적이 아니며, 살인을 바라는 (성향의) 소유자이며, 여자를 좋아하는 변태라고 볼 수 있는 분도 많겠지요. 한마디 덧붙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나는 살인광이 되려다만 정상적인 생활따윈 생각한 적도 없으며 스쳐지나간 여성은 모두 나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타입의 인간입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쓴 작품은 모두 재미있다고 자부하는 제멋대로인 사람입니다." |
작가가 이 후기를 쓸 당시가 36세였다. 여러모로 대단한 성격의 인물이다.
같은 시기에 활동한 유메마쿠라 바쿠는 이 키쿠치를 상당히 의식했는지, 자신의 작품 후기에 공공연히 언급하며, 은근히 디스한 경우도 있다. 이 방면의 원로치고 꽤나 겸손한 성격이라 디스 당했다고 맞디스한 적도 없고 자뻑도 없는 사람이다. 코이케 카즈오가 얼마나 자뻑이 심한 사람인지 생각하면 정말 겸손한 사람이다.
Fate의 저자 나스 키노코가 마음의 스승으로 생각하는 분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실제로 나스 키노코의 작품에는 유메마쿠라 바쿠와 키쿠치 히데유키에게서 차용한 설정이나 플롯이 많다.
4 국내 소개 작품
4.1 도서
- 마계록
- 마계도시 블루스
- 요마록
- 요마비록
- 뱀파이어 헌터 D
- 퇴마요록
- 퇴마침
4.2 만화
4.3 만화영화
- 마계도시 〈신주쿠〉
- 뱀파이어 헌터 D(1985년)
- 뱀파이어 헌터 D(Bloodlust)(부산국제영화제 상영, 개봉X)
- 요수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