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지리 요시아키

일본애니메이션 감독. 최고의 하드고어 애니메이션 대가로 꼽히는 감독이다.

데즈카 오사무의 무시 프로덕션에서 애니메이터로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1984년 에드워드 엘머 스미스의 SF소설 렌즈맨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SF 신세기 렌즈맨"의 감독을 맡으며 데뷔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세계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87년작 "요수도시"를 꼽을수 있을 것이다. 키쿠치 히데유키의 원작소설을 애니화한 이 작품은 카와지리 감독 특유의 폭력과 성에 대한 감각적인 묘사가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캐릭터 디자이너인 아마노 요시타카는 이 때와 수병위인풍첩, 뱀파이어 헌터 D(Bloodlust)에서 카와지리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그의 작화의 특징이 있다면 캐릭터들의 눈이 비교적 작으며, 남자 캐릭터들은 얼굴에 각이 있고 구레나룻이 풍성하다(...). 그리고 남녀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캐릭터들의 얼굴이 길다.

이후 "마계도시", "미드나잇 아이 고쿠우", "사이버 시티 오에도 808"등의 OVA들을 연출 감독하면서 자신만의 색채를 유감없이 드러내게 된다. 93년작인 "수병위인풍첩"(한국 개봉명:"무사 쥬베이")은 그의 이런 스타일이 가장 잘 버무려진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우리나라에서 일본문화가 개방되자 1타로 개봉한 작품이기도 하다.

2000년에는 "뱀파이어 헌터 D"의 새 극장판인 "뱀파이어 헌터 D(Bloodlust)"를 연출했는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터라 카와지리 감독 특유의 스타일은 좀 억눌려진 편이다. 이듬해에는 CLAMP원작 X의 TV판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03년 애니매트릭스 중에 "프로그램" 에피소드를 감독하고 "세계기록" 에피소드의 각본을 담당했으며, 2007년에는 "하이랜더"의 극장 애니메이션 판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이랜더"는 2008년 11월 PISAF에서 국내에 공개되기도 했다.

자기 작품의 주인공과 히로인을 지독하게 굴리는걸로도 유명하다. 감독이 괴롭히는데 맛들린거 아닌가 싶을 정도.
그나마 2000년판 뱀파이어 헌터 D는 주인공D가 원작보다 훨씬 강하게 바뀐 덕인지 이런 면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