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룻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의 사미라는 순록을 치는 것으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이 하던 전통 보드 게임으로, 스웨덴의 유명 생물학자인 칼 린네(Carl Linne)가 순록에 관해 조사하기 위해 사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갔다가 주민들이 하는 이 게임에 대한 기록을 남긴 것이 18세기 중반 이후에 대중에게 알려져 유럽 각지로 퍼져나가 다양한 형태로 종류가 늘어났다.


이 게임은 말판의 크기, 말의 수, 포진법에 따라 그 이름이 각기 달리 불리워지고, 그 게임들은 tafl, 혹은 게임 내용 그대로 King's Table, 더 간략히 Table이라는 게임군으로 통틀어 불리워지는데, 그 중 9X9의 Tablut과 11X11, 13X13의 Hnefatafl가 가장 대중적이다.

종류에 따라 소소하게 룰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동소이한 정도로 왕도 말을 잡을 수 있는가, '왕좌'를 말이 뛰어넘을 수 있는가, 왕이 다른 말과 같이 가로나 세로로 둘러싸여 잡힐 수 있는가 정도에서 달라지는 수준이다.

게임의 형태는 고누놀이와 체스의 중간자적인 물건으로, 특이하게도 말판 양 끝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흑, 백이 정해진 공격자와 방어자 역할을 수행하여 하얀 색 플레이어의 목적은 왕을 보드의 네 귀퉁이 중 하나로 보내는 것이고, 검정 색 플레이어의 목적은 하얀 색 왕을 잡는 것으로 맞춰진 디펜스 게임의 구도를 가지고 있다.
이 중간자적인 성격으로 인해, 옛 체스 세트 유물중에는 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말 구성이 갖춰진 것들이 존재하는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체스 세트 유물인 루이스 체스맨도 이 게임도 할 수 있도록 세트 구성이 이루어져 있을 정도.



디스크월드 시리즈 중 하나인 Thud!에 등장하는 동명의 드워프 말 32개와 트롤 말 8개가 싸우는 보드게임이 이 보드게임에서 기인했으며, 그 포진과 말의 배치 형태 또한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다만 이쪽의 게임은 왕을 잡는 게 목적이 아니라 상대를 전멸시키는 방식의 게임...[1]



게임은 9*9 크기의 정사각형 보드에서 진행된다.[2] 하얀 색 플레이어는 왕 하나(보통 특출나게 큰 크기로 만들어진다)와 8개의 경호원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며, 검정 색 플레이어는 하얀 색에 대항하는 16개의 용병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한다.
시작 위치에서 왕은 보드의 한가운데에 놓여지며 이 곳을 '왕좌'라고 지칭된다. 왕의 경호원들은 왕의 사방을 둘러 싸며, 용병들과 경호원은 왕을 중심으로 십자 형태로 배치된다.

다른 형태로는 네모의 형태로 방어진을 치는 배치법을 쓰기도 한다.
용병들을 네명을 한 집단으로 네 변 중앙에 ㅗ 모양으로 중앙을 향하도록 각기 배치된다.

왕과 경호원, 용병은 모두 똑 같은 방식으로, 체스의 룩 처럼 가로 방향이나 세로 방향으로 원하는 만큼 움직일 수 있으며, 이동에는 다음의 몇가지 제약이 존재한다.

. 어떤 말도 다른 말을 뛰어 넘을 수 없다.
. 한 칸에는 하나의 말만 존재할 수 있다.
. 왕이 왕좌를 떠난 후에 어떤 말도(왕을 포함하여) 왕좌에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왕좌를 지나서 움직이는 것은 가능하다. (예, 왕좌 왼쪽에 있는 말이 오른쪽으로 두 칸 움직인 후 그 칸에 멈추는 것은 가능하다.)
. 말칸 네 귀퉁이 한칸은 진입이 불가능. 대신 왕이 여기 들어갈 시 게임에서 승리하게 된다.

상대방의 말을 가로 방향이나 세로 방향으로 둘러쌈으로써 상대방의 말을 잡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플레이어가 상대의 말 두개가 놓여진 사이로 자기 말을 움직여 뛰어들었을 경우라면, 이 말은 잡히지 않는다.
용병이 왕의 사방을 둘러싸고 왕을 잡거나, 왕이 왕좌 옆에 있을 때, 혹은 플레이판의 끄트머리를 등지고 있을 때 왕의 나머지 세 방향을 용병이 둘러싸면 왕이 잡혀 백이 지게 된다.
왕은 상대의 말을 잡을 수 없으며, 상대의 말을 잡는 것은 경호원과 용병만이 할 수 있다.

왕이 게임 보드의 네 귀퉁이 중 하나에 도달하면 백이 이기게 된다.
  1. 왕 대신 그냥 돌덩어리가 중앙에 놓여져있다
  2. 전용판이 아닌 체스판을 쓸때에는 칸이 아니라 장기처럼 줄의 교차점을 기준으로 바깥 테두리 줄까지 이용해 놓아 플레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