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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6년 6월 17일 밤,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한인 운영 레코드숍 '벨벳 인디그라운드(Velvet IndieGround)'에 난입한 약 20명의 터키 남성들이 폭력을 휘두른 사건.
이들 터키 남성들은 '라마단 기간에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몽둥이와 병을 들고 레코드숍에 난입하여 소리를 지르며 가게 운영자와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고, 폭력을 휘둘렀다. 당시 레코드숍에서는 라디오헤드의 새로운 앨범인 A Moon Shaped Pool을 들으며 팬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신앨범 발매 기념으로 전세계 곳곳의 음반판매장에서 라디오헤드 멤버들과 밴드의 아트워크를 담당하고있는 스탠리 돈우드가 직접 참여한 플레이리스트를 라이브로 재생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었다. 레코드숍에 난입한 터키 남성들은 그곳에 있던 팬들과 운영자에게 폭행을 휘두르고 일부 기물을 파손했다. 레코드숍의 운영자인 터키 한인 이석우 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으로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2 여파
사건이 벌어지자 현지 터키 언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언론에서도 주목하였다. 사건 초기에는 이것이 터키의 한인들을 겨냥한 인종 범죄가 아닌가 현지 한인회 등에서 우려했다. 그러나 친한파계 국가인 터키에서 한국인을 특정하여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고, 사건이 벌어진 지역인 베이올루 구는 서울시 성북구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등 한국과 긍정적인 연이 있는 곳이다. 터키 경찰은 이 사건이 인종 범죄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1]
라마단은 이슬람에서 중요시하는 기간으로, 무슬림은 라마단 기간 낮 동안 단식을 한다. 걔중 극단적인 부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I've never thought these attackers can represent any Turkish or Muslims in general. Please don't make an apology on behalf of them. Please don't feel sorry for me. I believe true Muslims have more tolerance than any other religions. And as a person who's been living in Turkey for almost 6 years, I've learnt enough. But every country has those stupid people that we have to fight against. We were just unlucky to encounter them. And this incident should not be used to blame one country as a whole.전 저의 레코드숍을 습격했던 그들이 터키인이나 무슬림을 대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대신해서 저에게 사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정한 무슬림은 어느 종교보다 관용있다는 것을 믿고있으니까요. 터키에 6년가까이 살아본 사람으로써 그것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어느 나라에나 우리가 경계하고 맞서야할 질이 안좋은 무리는 있으며, 우리는 그저 좀 운이 안좋아서 그들과 접촉했을 뿐인 것이지요. 전 이 사건이 이 나라를 비방하기 위해 여기저기 인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한편 레코드숍 주인 이석우 씨는 2016년 6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이런 어리석음에 질 수 없다, 그 무엇도 이런 만행을 정당화할 수 없다(But we can not be defeated by this kind of stupidity.)'라면서도 선량한 터키인들에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자제할 것을 당부하였다.[2] 다만 레코드숍 운영을 다시 재개할 생각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하였다.
사건 이튿날에는 현장 근처 지한기르 광장에서 수백여 이스탄불 시민들이 레코드숍 피습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3]
이번에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태도는 유럽에서 보였던 이슬람인들의 태도와 상반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에 이주해온 무슬림들이 주객전도된 듯 현지인들에게 이슬람 율법 등을 강요하다가 기피 당하면 항상 하는 말이 '소수의 문화도 존중하라!'이고 아울러 '무슬림 차별!'이라며 적반하장까지 하는데, 정작 '이슬람인들은 타 문화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본래 비무슬림이 라마단 기간에 조용히 주류를 파는 일에 대해 저런 식의 폭력사태가 벌어진 적이 없었다. 라마단 기간에 비무슬림이 무슬림에게 술을 팔 수 있으니까 문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독실한 무슬림은 비무슬림이 술을 판다고 해서 술을 사먹으러 가지 않는다는 게 터키의 종교 도덕적인 통념이고 , 무슬림이 라마단 기간에 비무슬림한테 술을 몰래 사먹다 걸려도 그건 술을 사먹은 무슬림의 잘못이고 그 무슬림이 비판 받을 일이지 술을 판 비무슬림의 잘잘못 여부는 아예 따지지도 않는 게 전반적인 인식이었다.
터키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라고 비난을 받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가해자 뿐만 아니라 라마단 기간 동안 술을 판매한 피해자 측에도 잘못이 있다는 양비론을 주장해서 논란이 일었다.[4] 게다가 밖에서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자신의 가게 안에서 술을 마신 것'인데도 불구하고 쳐들어와서 행패를 부린 것인데, 에르도안 대통령의 어설픈 양비론은 사건에 기름을 얹었다. 또한 사건을 맡은 터키 경찰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현지 터키 언론에서조차 비판을 가했다.
무엇보다도, 터키는 이슬람 국가가 아니라 아타튀르크 국가이념에 따른 세속주의 국가이며 종교의 자유까지 보장되어있는 나라이다. 엄연히 종교의 자유가 있으며 모두가 현대법에 의해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나라인데, 그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외국인과 몇몇 자국민이 근본주의파 괴한들에게 피습당했던 사태를 '이슬람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라마단에 그짓거리 한것도 나쁜 것인건 맞지'를 시전하고 일축한 것으로까지 확장된다.
그리고 터키는 이슬람이 주류지만 세속 국가답게 음주에 까칠한 국가가 아니다. 교통사고 원인 중 대부분을 음주운전이 차지할 만큼 음주가무를 즐기는 나라이고(다만 음주운전 부분은 에르도안 정부가 주류 시판 규제의 명분으로 삼았다.) 라마단 기간에도 대놓고 안 마시고, 취할 정도로 안 마시면 된다는 수준인데 저런 식으로 날뛰는 인간들은 진짜 드물다.
한편, 터키에 거주하는 한인들 사이에서는 건물주가 세를 올려받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카더라가 퍼져있다고 한다. 즉, 음주 문제는 핑계라는 이야기.
이에 한국 언론에서도 주목받아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지역인 터키 지역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많은 기사, 논평이 나왔다.
6월 29일, 이석우 씨가 다시 가게를 열었다.[5]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 외의 바람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