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p the Soul.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소서러/위저드 8레벨 주문. 대상의 생명력(Life Force)과 물질적인 육체를 모두 보석에 봉인시켜버리는 강력한 주문이다.
지속 시간은 보석이 파괴되어 대상이 해방되지않는 이상 영구적, 그나마 사정거리가 (25+캐스터 레벨 2당 5)피트로 짧긴한데 8레벨 주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전할 수 있는 시점에서는 그리 짧다고 보기도 힘들다. 다만 갇혀진 대상이 이차원에서 나타난 아웃사이더같은 존재인 경우, 보석에서 풀어주는 것을 대가로 원하는 임무를 수행시킬 수 있다.
주문은 세가지 방법으로 시전가능한데
- 다른 평범한 주문을 시전하듯 시동어를 말함으로서 주문 시전을 끝맺을 경우, 주문은 마법저항과 내성굴림(의지 무효)을 허용한다.
- 영혼을 가둘 대상의 진명을 제대로 말함으로서 주문 시전을 끝맺을 경우, 주문은 마법저항을 허용치않고 내성굴림 DC 또한 2 증가한다.
- 룰북에서는 이 세번째 방법을 다른 방법보다 훨씬 교활하다[1]고 서술하고있다. 보석에 시동어와 대상의 진명을 둘다 새긴 후 대상에게 건네주거나 대상이 보석을 취하도록 상황을 만드는 경우, 대상이 보석을 취하는 순간 그대로 대상을 봉인시켜버린다. 대상은 자기가 원해서 보석을 취한 것인 것인만큼(=스스로 주문에 걸리겠다고 승낙한 만큼) 마법저항이고 내성굴림이고 무시당하고 강제로 보석에 봉인당한다. 원거리 공격형인 첫~두번째 방법과 달리 상당히 까다롭지만 성공만 하면 저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방법. 대상이 보석을 취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심파시같은 다른 조치를 취하는 것도 허용된다.
다만 조건만 맞아떨어지면 상대를 묻지도따지지도않고 리타이어시켜버릴 정도로 사기적인 주문인 만큼 시전할 때 사용되는 물질 요소도 굉장히 비싸다. 대상을 가둘 보석으로서 대상 생명체의 HD당 1000gp 이상의 가치를 가진 보석이 필요하며, 대상 생명체의 HD를 잘못 계산해서 가치가 모자란 보석을 쓰거나 대상 생명체가 저항에 성공해서 주문 시전에 실패할 경우 깨끗하게 끝나지않고 그 비싼 보석이 아무것도 못 해보고 한방에 분쇄되어버린다.[2][3] 게다가 코어 룰 기준으로 평범하게 얻을 수 있는 가장 비싼 보석인 순수한 에메랄드나 다이아몬드는 개당 2d4×1000gp 정도로 주사위가 잘 굴러봤자 8HD 잡몹[4]까지밖에 가둘 수 없고 위시같은 현실 조작 능력으로 보석을 만들어낸다고해도 위시로 만들 수 있는 비마법적 아이템은 25000gp가 한계라서 26HD 이상의 상대에겐 네거티브 레벨을 퍼부어 HD를 떨군 후 쓰지않는 이상 아예 의미가 없는 주문이라고할 수 있다. 그래도 8HD 생명체치고 8레벨 주문에 저항할 생명체는 흔치않으니 일격에 리타이어시키는 것만큼은 확실히 보장한다.
에픽 몬스터 데미리치는 트랩 더 소울을 300피트라는 원거리에서, 무려 36의 내성 DC로, HD 제한도 없이, 다른 거 필요없고 단지 상대를 쳐다보는 것만으로, 보석 8개가 모두 영혼으로 채워질 때까지 무한정 시전해댄다. 실패하면 보석이 분쇄되고 아무 효과도 없는 원본 트랩 더 소울과 달리 내성굴림에 성공해도 데미리치의 보석은 멀쩡한 채로 대상이 무려 4의 네거티브 레벨을 받게되고, 이러한 즉사급 주문을 막는 데스 와드로도 내성굴림에 +5 보너스가 붙을 뿐 막을 수가 없다. 게다가 원본 트랩 더 소울이 단순히 반영구적인 봉인에 불구한 것에 비해, 데미리치의 트랩 더 소울은 대상을 하루에 걸쳐 천천히 흡수하다가 최후에는 영혼까지 완전히 소멸[5]시켜버린다.[6]
9레벨 버전으로 소울 바인드(Soul Bind)가 있다. 살아있는 존재의 영혼을 대상으로 하는 트랩 더 소울과 달리 죽은 지 얼마 안된 시체를 지정해서 그 시체의 영혼을 보석에 가두는 마법인데, 대상이 되는 영혼은 의지 내성만 간신히 굴릴 수 있고, 보석을 물질 요소가 아닌 포커스로 사용하기 때문에 시전이 실패해도 보석이 깨지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트랩 더 소울이 살아있는 존재의 활동을 억제하기위한 용도라면 소울 바인드는 죽은 존재의 부활을 억제하기위한 용도로, 소울 바인드에 의해 봉인당한 존재는 보석을 파괴해 영혼을 해방시키기전에는 어떤 방법으로도, 심지어는 진정한 부활이나 위시 및 유사 현상으로도 부활시킬 수 없다. 필요한 보석의 값어치는 똑같이 가둘 영혼의 HD당 1000gp.- ↑ 원문은 The second method is far more insidious. 원문에서는 방법을 Spell Completion과 Trigger Object로 나누었기때문에 세번째 방법이 아니라 두번째 방법이었다.
- ↑ 보석이 포커스가 아닌 물질 요소 취급이기때문에 주문만 제대로 시전되고나면 반드시 사라져야한다. 포커스로 판정하는 세번째 방법은 예외지만 이 쪽도 사람 진명까지 새겨놓은 보석이 그대로 유통되긴 힘들 것이므로 비싼 보석이 의미를 잃게되는 것은 마찬가지.
- ↑ 사실 가치가 모자란 보석을 쓰면 알맞은 물질 시료가 없으니 아예 주문 자체가 시전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DM의 판단에 따라 시전은 했지만 대상을 찾지 못 했다고 판단해서 갈아버릴 수도 있다.
- ↑ 사실 8HD 정도면 평균적인 파워 레벨을 띈 세계관에서는 결코 약하다고 볼 수 없는 레벨이지만, 트랩 더 소울이 어떤 주문 슬롯을 쓰는지, 트랩 더 소울을 시전할 마법사가 어떤 존재인지를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수준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 ↑ 영혼조차 소멸되어버렸으니 희생자는 다시는 부활시킬 수 없다. 심지어는 신적 존재의 개입이 있더라도 영혼이 완전히 소멸되어버린 존재를 부활시키는 것은 무리다. 기껏해야 같은 기억과 같은 육체, 같은 능력을 가진 다른 존재를 처음부터 다시 창조하는 정도. 페인이나 타임 드래곤과 같은 시간을 조작할 수 있는 존재의 협력을 얻거나 시간을 조작하는 아이템을 통해서 과거로 돌아가 영혼이 소멸되기 전에 데미리치를 죽여서 원래대로라면 소멸되었을 영혼이 소멸되지 않게 하는 것은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평행우주론이 용인되는 D&D 세계관에서 이 방법은 소멸된 영혼을 부활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소멸되지 않은 세계로 도피하는 것에 불과하다.
- ↑ 참고로 이 데미리치판 트랩 더 소울은 서플리먼트가 동원되지 않는 이상 유일하게 적을 영혼조차 남기지않고 송두리째 파멸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서플리먼트나 RPG 규칙으로 존재하지 않는 설정의 영역에서는 다른 방법이 나오기도 하지만 SRD에서 나오는 것은 데미리치판 트랩 더 소울이 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