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러쉬

Pass Rush
미식축구의 기본적인 수비개념.

최전방의 수비라인맨돌진해 공을 들고 있는 쿼터백에 직접 태클을 노리는 압박전술이다. 패스상황에서 공격팀의 패스를 저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할 요건으로, 만약 상대 공격라인맨을 뚫고 쿼터백이 패스를 던지기 전에 잡아서 넘어뜨리면 수비수에게 쌕(Sack)이 추가되며 그 자리에서 다음 다운이 시작된다.

쿼터백은 패스시간을 벌기위해 패스전술때는 필연적으로 후진하고[1], 이때문에 쌕이 터지면 최소한 5~7야드, 길면 10~20야드까지 상대를 후진시킬수 있다. 그러다가 쿼터백이 쌕 맞고 들고 있던 공을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그 즉시 공 먼저 줍는 선수가 임자이기 때문에 공격권도 빼앗아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는 패스러쉬가 최선의 수비라는 마인드로 돌진하며 공격라인맨들은 상대의 위협적인 패스러쉬에서 쿼터백을 보호하기 위해 애를 쓴다. 미식축구에서 러닝백의 돌파를 차단하는 러싱 수비나 와이드 리시버를 1대1 혹은 지역방어로 마크하여 전진이나 패스캐치를 줄일수 있지만, 이 모든 것보다 우위에 있는게 바로 패스러쉬를 통한 쿼터백 직접 압박.

이때문에 공격라인맨은 패스전술때는 다른 어떤 것보다 쿼터백 보호에 올인하며 필요하면 쿼터백 옆에서 누구나 프렌드 실드가 되어야 한다. [2] 설사 저지에 실패해 패스를 허용한다고 해도, 쿼터백이 움직이면서 공을 던지도록 몰아넣는다면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고 만약 태클을 성공시키면 패스를 막진 못해도 쿼터백의 맷집을 흔들수 있기 때문에 공격팀은 쿼터백 보호에 수비팀은 패스러쉬에 모든 것을 거는 것. 필요하면 패스러쉬에 2,3선 수비수를 추가하는 블리츠 패키지까지 동원하기도 한다.

쿼터백은 어느 방향에서나 달려드는 상대 수비수의 거친 패스러쉬를 예측하며 피하여 패스할 수 있는 판단력과 감각이 필요하고[3], 결국 피할수 없을땐 공을 안전한 방향으로 던지거나, 펌블 혹은 인터셉트를 저지르거나 강하게 얻어맞아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필요시에는 가드를 올려서 안전하게 상대 태클을 받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당연하지만 패스러쉬를 전문으로 하는 포지션인 수비엔드들은 보호장구로 완전무장한 최하 110kg가 넘는 덩어리들이며 이들은 아예 쿼터백을 경기장에서 내보낼 기세로[4] 사방에서 닥돌해서 태클하기 때문에 보호장구를 차고 있어도 잘못 맞으면 아픈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쿼터백에게 좋은 체격과 웨이트가 필요한건 이런 상황을 버틸 맷집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5]

NFL에서 쌕을 공식 기록으로 집계한 것은 1982시즌부터이다. 고안 자체는 1960년부터 있었지만 81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웨스트코스트 오펜스의 등장이후, 점점 쿼터백의 경기력이 중요해지면서 쿼터백을 직접 공략하는 쌕 역시 중요성이 증대되었기에 공식기록화 한 것. 쌕은 개인기록이 존재하는 프로 스포츠에서도 자주 찾기 힘든 절반의 개념이 존재한다. 두사람이 쿼터백을 동시에 넘어뜨렸을때 두 사람에게 0.5쌕을 나눠주기 때문이다. 보통 NFL 16경기 한시즌에서 패스러쉬가 제1의 임무인 수비엔드,아웃사이드 라인배커들이 쌕을 6개이상 할 경우 보통이상으로 평가받고, 두자리수가 넘어가면 뛰어난 선수이며 경기당 1개가 넘어갈경우 DPOY(수비수 MVP)를 노릴 수 있는 수비 대마왕급 평을 받는다. 수비태클은 러싱 저지가 주 임무라 쌕을 많이 따기 어렵지만 4개 이상만 따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쿼터백이 자신의 리시버가 수비수의 마크를 벗어나지 못해 패스를 받을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할 경우, 쿼터백은 필요이상으로 공을 오래 갖고 있어야 하고 이때 쌕을 당하는 일이 많아지는데 이것을 커버리지 쌕(Coverage Sack)으로 부른다.

미식축구에서 가장 많은 반칙이 이것과 관련되어 발생한다. 라인맨끼리 부대끼는 중 상대를 잡았을때 나오는 홀딩(수비수가 범하면 5야드+퍼스트다운, 공격수가 범하면 10야드 후퇴)이나, 스냅시에 발생하는 부정 출발(5야드), 중앙선 침범(5야드)등이 가장 잦으며 종종 페이스 마스크나 러핑 더 패서같은 15야드 후퇴의 무거운 반칙도 발생한다.
  1. 이때 치는 뒷걸음을 드롭백이라고 하며, 몇걸음 치느냐에 따라 공격전술이 달라지는 중요한 과정이다.
  2. 블리츠 패키지가 동원되어 공격 라인멘보다 패스러쉬 달려드는 선수가 많아지는 등의 상황이 생기면 러닝백이 막아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물론 패스 상황 한정. 원래부터 러닝백의 러쉬가 계획된 상황에서 블리츠가 달려들게 되면 그냥 러닝백이 공 들고 뛰면 된다.
  3. 대개 특급 쿼터백의 경우 스냅으로 공을 전달받고 패스를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초 정도라 이 이상으로 시간을 소요하면 쌕을 당하기 쉽다.
  4. 공 없는 선수 상대로 태클하는 건 규정에 따라 제재가 있지만, 공 든 선수 상대로는 펌블을 유도하기 위해 팔을 무지막지하게 휘두르거나 보호장구쪽을 들이미는 등 훨씬 강력한 태클도 용인되는 편이다. 물론 정말 비신사적으로 선수 하나 잡을 요량으로 헬멧를 들이밀거나 페이스 마스크,호스칼라를 붙잡는 등의 과도한 태클은 걸리면 퍼스널 파울로 15야드 벌퇴라는 중징계를 받는다. 패스러셔들은 이정도 선에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 과격하게 사람잡는 태클을 날린다. 비공식적으로 강력한 태클로 쿼터백이 공을 놓치는 쌕을 스트립 쌕이라고 하여 더욱 높게 평가할 정도.
  5. 미식축구 원 항목에도 나오지만 벤허의 전차경주 연기를 실연한 찰턴 헤스턴이 전차경주 연기보다 미식축구 쿼터백 연기를 더 무서워해서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120kg가 넘는 덩어리들 여러명이 자기 하나 때려잡을 기세로 닥돌하는 걸 보고 지렸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