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ton Heston
찰턴 헤스턴
"흠 없는 연기를 해냈다고 느끼는 그 순간이 바로 퇴장할 때이다."
1 소개
1923년 10월 4일~ 2008년 4월 5일 (항년 85세)
본명 존 찰스 카터(John Charles Carter). 키 189cm.
미국 헐리우드의 영화배우. 헤스턴은 어머니가 재혼한 양부의 성이며, 찰턴은 어머니의 결혼 전 성이다.
전성기에는 번듯하고 호감이 가는 얼굴에다가 몸매도 건장한 근육질의 터프한 사나이로, 영화배우로서는 주로 문무겸비하고 도덕건전한 영웅 이미지가 강했다.
아직 보디빌딩 방법이 제대로 정립되기 이전 시대부터 활동했는데도 뛰어난 근육질 몸매를 가진 배우였다. 벤허같은 영화에서 보면 다른 배우보다 머리통 하나가 더 큰 게 헤스턴의 외모는 마치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영웅처럼 보일 정도다.[1] 이후 한참 지나 거의 나이 50줄에 접어든 장년에 출연한 오메가맨 같은 영화에서도 웃통을 벗고 여전한 근육질 몸을 자랑한다. 실제로 초기 성경 등의 서사영화에 등장하는 헤스턴과 중기 SF 영화에 등장하는 헤스턴은 10~15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크게 변한게 없다는 게 놀라운 점. 비슷한 시기에 시대극에서 영웅 캐릭터로 활동한 빅터 마추어, 타잔으로 유명한 (그것도 수영 선수 출신인)조니 와이즈뮬러 등의 나잇살 붙은 후덕한 몸매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크다.
찰턴 헤스턴
아널드 슈워제네거
생김새를 보면 알겠지만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그와 매우 닮았다. 위압적인 덩치도 그렇고(프로필상 아널드는 188cm, 찰턴 헤스턴은 189cm 이다. 실제 키는 헤스턴이 약간 크다.) 필모 그래피를 보면 아주 마초적인 영웅 이미지 등 행보가 비슷한 편. 물론 연기력은 같지 않지만. 재미있는 우연으로 둘 다 헤라클레스 역을 맡은 적이 있다.
1994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트루 라이즈에서 선후배를 연기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마초적 영웅 역할 배우로 찰턴 헤스턴의 후계자 격이기도 하고, 같은 공화당 지지자니 참 재미있는 우연이다. 다만 감정 표현이 대체로 절제되어 있는 슈워제네거의 연기 스타일[2]으로 과 달리, 당시 연기 패턴이고 영웅적 캐릭터를 많이 맡은 탓에 찰턴 헤스턴은 감정 표현이 아주 거창하고 연극적인 연기 스타일을 갖고 있다. SF영화에 자주 나온 것도 공통점. 혹성탈출, 오메가 맨, 소일렌트 그린이 대표 SF작품이다.
율리우스 케사르(줄리우스 시저)의 일생을 그린 영화들에서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역을 세 번이나 맡았다. 특이하게도 목소리 출연 외에는 코메디 영화 출연은 거의 없다. 악역도 거의 안 맡았다.
2 NRA 회장
"총을 뺏으려면 나를 죽여라!"
1977년 이후 굵직한 필모그래피가 별로 없다. 1940년대 초부터 활동하여 평생 80여 편 영화에 출연했는데, 그 중 77년 이후가 20여 편이니 따지고 보면 나이 들어까지도 쭉 연기를 한 것이지만, 미국 영화연구소 의장을 지낸 이후 정말 말년에는 전미 라이플 협회(NRA)의 회장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얼굴이 안 나오는 나레이션, 목소리 출연, 조역이나 특별 출연 등으로만 나와서 기억에 남을만한 배역이 없기 때문이다.블랙 라군에서 "헤스턴 월드에서는 총기가 자유!" 같은 패러디가 나올 정도로 총기 관련 이슈로 유명했다. 학원 키노에서도 변신 주문을 응모했다고 패러디했다.
미국 총알못들 주장에 아무 생각없이 동조하곤 하는 국내 인터넷 여론에서는 이걸 가지고 말년에 타락했네, 수꼴이네 하면서 생각없이 까곤 했는데 헤스턴은 평생 일관된 신념을 지키며 올곧게 살다간 사람이다. 아래 리버테리안 항목을 읽어보면 잘 드러난다.
3 리버테리안 성향
미국 개척시대의 정신에 입각한, 개개인의 절대적인 자유의지를 지지하는 개인주의/자본주의라고 해석되는 리버테리안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젊었을 때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시위에도 참여하는 등의 리버럴한 인권운동에 적극 동조했다. 배우 말런 브랜도, 마틴 루터 킹 등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에 앞장섰다.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60년대말 70년대초엔 개인의 자유를 업악하는 정부권력을 비판하는 사회비판적 SF 영화에 많이 출연해 극렬 좌파라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그러다가 말년에 전미 라이플 협회의 회장을 지내며[3] 반대로 극렬 우파라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이걸 사상전향이라고 할 순 없다. 원래 헤스턴은 민권운동에 적극적이었고 그에게 권리란 국가가 국민에게 허락한 것이 아닌 태어날 때부터 지닌 천부적인 것이라는 것이고, 여기에서 국가가 인민이 무장할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는 자유주의적 사상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자유의지주의와 민병대 참조. 공화당 지지 정도를 넘어 정말로 정치인이 되었던 슈워츠네거와 달리 실제 정치를 한 일도 없다.
4 기타
유대인들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성서 영화나 벤허같은 영화에 출연한 것 때문에 유대계라는 루머도 있다. 구글 검색어에 "ethnicity(인종)"이 최상위 연관검색어니 말 다했다. 실제로 유태인이 아닌 앵글로색슨(잉글랜드) 혈통에 스코틀랜드가 조금 섞인 혈통이라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90년대 후반에 나온 유태인 분석 책자이니 뭐니 라고 하고는 엉터리가 많던 어느 책자에서는 그가 유태인이라고 나왔는데 분명 이름만 보고 대충 유태인이라고 넣은 거다. 유태인들이 많이 쓰는 성씨인 스턴(Stern)으로 봐서인지 역시 유태인이 아닌 글래드스턴이라든지 스티븐 소더버그까지 유태인이라고 기재되었기 때문이다. 항목보면 알겠지만 둘 다 아니다. 성씨부터 알파벳이 유태인들이 쓰는 스턴이나 버그랑 다름에도 비슷하거나 한국 발음으로 같다고 적은 것.
5 출연작
- 지상 최대의 쇼(1952년)
- 십계(1956년) - 모세 역
- 벤허(1959년) - 유다 벤허 역
- 엘 시드(1961년) - 엘 시드 역
- 북경의 55일(1963년) - 매트 루이스 역[4]
- 고통과 환희(1965년) -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역
- 혹성탈출(1968년) - 조지 테일러 역
- 오메가 맨(1971년)[5] - 주인공 로버트 네빌 역
- 소일렌트 그린(1973년) - 로버트 쏜 역
- 미드웨이(1976년) - 매튜 가쓰 해군 대령 역
- 트루 라이즈(1994년) - 오메가 섹터 국장 역
- 볼링 포 컬럼바인 - 찰턴 헤스턴 본인
- 혹성탈출(팀 버튼)(2001년) - 자이우스 역[6]
- ↑ 미국 백인 남성들이 대략 180cm는 넘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헤스턴이 활동하던 시대의 미국인 평균 신장은 170cm 초중반으로 그에 한참 못 미쳤었다. 2010년대 평균도 177cm다. 189cm면 2010년대에 기준으로도 큰 키니, 당시는 그야말로 거인이었다.
- ↑ 대사가 적다. 오스트리아 이민자 출신이라 초기엔 영어 실력이 모자라고 독일식 억양이 억세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런식의 조정을 거친다. 출세작인 터미네이터 1편에서 대사는 단 10여 줄에 불과하다.
- ↑ 찰턴 헤스턴은 민주당 지지자인 그레고리 펙과도 친하게 지냈다. 그가 NRA 회장으로 활동한 것도 총기규제는 개인의 자유를 정부가 제한하는 행위라는 리버럴한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딱히 모순이라 할 수는 없다. 되려 공화당은 1970년대까지 총기규제에 찬성했다고 한다. 이는 아무래도 1970년대 이후 공화당의 텃밭이 총기 소유 비율이 높은 남부로 바뀌어서 그런 듯.
- ↑ 의화단 사건 다뤄서 유명한 영화. 시대가 시대라서 백인배우들이 중국인 역을 했다.
- ↑ 나는 전설이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
- ↑ 팀 버튼이 오리지널 혹성탈출에 경의를 표하는 뜻으로 특별 출연시켰지만 특수 분장을 하고 있어 알아보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