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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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ENOMENA

호러 영화계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이탈리아 공포영화. 주연은 제니퍼 코넬리. 어린 시절에 촬영한 영화라 제니퍼 코넬리 팬들한테는 라비린스와 더불어 중요한 영화.

곤충과 교감할수 있는 제니퍼라는 소녀[1]가 스위스의 기숙사 국제학교[2]에 입학해 근방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에 연루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능력과 몽유병 때문에 주변 동기들은 그녀를 멀리한다. 심지어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에서 파리떼가 등장하자 (나중에 이 파리떼는 한건 더해준다) 데블, 파리의 제왕 바알제불 취급까지 받게 된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작품 중에서도 주인공이 특수한 능력을 가진건 이 작품 뿐이라서 확실히 독특한 설정이기는 하다.

할로윈에서 루미스 박사로 나온 도날드 플레즌스가 등장해서 주인공을 돕는다. 그리고 이 박사님은 침팬지를 한마리 기르는데 이 침팬지의 연기력이 대단하고 큰 역할을 한다. 출연료가 꽤 나왔을듯.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다른 작품들의 평균 스토리텔링 수준을 놓고 보았을때 상당히 잘 쓴 각본에 속한다. 최소한 결말 부분에서 완전히 힘이 빠지는 서스피리아나 오페라와는 다르게, 결말 부분에도 나름 반전과 강렬한 이미지로 밀고 나가는 수작. 다만 30년이나 된 영화이기에 지금 시점에서 보면 심심하고 엉성한 부분이 눈에 많이 띄일 것이다.

한국에선 1989년에 개봉하고 MBC 주말의 명화로 더빙되어 삭제판이 방영된바 있다.

클락 타워 시리즈가 이 작품을 오마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클락 타워 2의 엑스트라 모드로 제작일지를 읽어보면 애초에 클락 타워 시리즈의 제작의도가 페노미나를 오마쥬하기 위함이었다고 나와있다.

그리고 비단 클락 타워 뿐만 아니라,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한 주인공(주인공의 이름도 제니퍼)의 캐릭터 자체가 원체 매력적이고 강렬해서 이후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고 오마쥬되되었다. 학원물에서 뭔가 청순하면서도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를 가진 채 특수한 힘을 가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 나가는 캐릭터가 나온다면 거의 저 제니퍼의 후손(?)이라고 봐도 된다. 기숙사 배경이라면 거의 확실하다.

존 트라볼타의 1996년작 페노메논과 착각하면 곤란하다. 존 트라볼타 영화는 Phenomenon으로 단수형이고 이 영화는 Phenomena로 복수형.
  1.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와 살고 있는데 아버지는 유명 배우이다.
  2. 미국 관객에게 편리하게도 국제학교이기 때문에 영어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