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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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4월 16일 출생의 프로레슬러. 전 WWE 출신. 피니시 무브는 450도 스플래시와 슈팅스타 프레스(런던 콜링). 문제는 WWE에서 과격한 공중기를 배척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안습하게도 둘 다 봉인되어 롤업이 사실상의 주력기가 되어버린다. 그래도 나중에 스탠딩 슈팅스타 프레스는 쓰게 해줘서 그걸 피니시 무브로 썼다.

원래 ROH에서 챔피언 근처에서 놀 정도로 나름 인정받고 있던 레슬러인 폴 런던은 2003년 경 WWE와 계약을 맺고 스맥다운에 데뷔한다.[1] 당시 브라이언 켄드릭과 태그팀을 짰다가 해체하기도 하는 등 벨로시티 같은 하위 프로그램에서 자잘한 경력을 쌓다가 2004년 들어 똑같이 슈팅스타 프레스 장인인 빌리 키드먼과 WWE 태그 팀 챔피언에 오름으로 스맥다운 무대에 제대로 발을 들이게 된다. 그러던 도중 빌리 키드먼이 슈팅스타 프레스로 차보 게레로의 머리를 무릎으로 찍어버리는 사고[2]가 발생했으나 크루저급 디비전을 홀대하지 않던 당시 각본진은 이것을 빌리 키드먼의 악역 전환 각본으로 승화, 폴 런던은 크루저급 네임드인 빌리 키드먼과 PPV에서 싱글 경기까지 가지는 기회를 얻는다. 이 경기에서 폴 런던은 패배하고 이런저런 부상을 치료할 겸 잠시 공백기를 가졌으나 컴백할 즈음 스맥다운은 크루저급 디비전의 입지를 대폭 줄인 상태로 변화 망했어요, 예정되었던 빌리 키드먼과의 복수전을 벨로시티에서 치르는 안습함을 겪는다. 이 시기의 활약으로 폴 런던은 레슬링 옵저버 뉴스레터에서 2004년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3]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도 2005년 들어 크루저웨이트 챔피언을 먹고 450 스플래시를 펑펑 날리는 미남 챔피언으로서 활약[4]. 차보 게레로와 제이미 노블에게 습격당한 후 얼굴이 피칠갑이 된 상태로 자신의 챔피언벨트를 들고 결의를 다지는 인상적인 마이크웍도 찍었다. 그러나 2005년 중순, 후벤투드 게레라가 폴 런던 자신을 상대로 그 유명한 450도 살인 니드롭 사고를 터뜨린다. 작년의 빌리 키드먼 경우와는 달리 크루저급을 경시하던 WWE는 이 사고를 빌미로 아예 과격한 공중기를 배척해버려 피해자인 폴 런던의 피니시 무브나 주요 기술이 죄다 봉인당해 폴 런던은 사실상 고자가 되어버렸다는 것(...) 결국 타이틀도 잃어버린다.

그러나 2005년 말 폴 런던에게 최대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과거 방출됐던 브라이언 켄드릭이 WWE로 돌아오면서 태그팀을 짜게 되었다는 것. 애쉴리라는 여자 매니저를 영입해 태그팀을 폴 런던은 WWE 커리어에서 황금기를 누리게 된다. 마이크웍이 영 별로고[5] 기믹 상으로도 평범한 선역 태그팀으로 별 특색이 없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폴 런던과 브라이언 켄드릭 모두 경량급 특유의 화려한 공중기와 과감한 기술사용, 수려한 외모를 두루 갖췄고 콤비 플레이에도 능해서 이를 커버할 수 있었다. 깔맞춤하고 나오는 마스크 및 자켓 등의 패션 센스도 좋았다. WWE에서 홀대받는 경량급이었지만 당시 WWE는 태그팀 매치에는 나름대로 신경을 써주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물론 가끔 있는 싱글 매치에서는 별 힘을 쓰지 못했지만... 초기에는 딱히 태그팀 이름이 없었지만 '훌리건즈'라는 태그팀 이름도 부여받는다. 이 이름 자체는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별반 존재감이 없지만.. 이들은 WWE 태그팀 챔피언에 등극해 331일이라는 역대 최장기간 재임기록을 세우게 되고 2007년 올해의 태그팀에 뽑히기도 했다. 이 태그팀 최고의 명경기는 2006년 말 PPV 아마겟돈에서 펼쳐진 4팀 래더매치. 급조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드코어함과 화려함을 모두 갖춰 그 해의 명경기 목록에 손꼽힐 정도로 훌륭한 경기였으며 이들은 하디 보이즈, MNM 등 굵직한 태그팀들을 상대로 챔피언쉽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07년 중순 타이틀을 잃은 후 이 둘은 RAW로 이적하게 된다.

RAW 초기에도 이들은 나름대로 푸시를 받았지만, 이후에는 점점 푸시가 약해지더니 자버급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기믹의 약화로 인기도 저하됐다. 이런 와중에 태그팀마저 해체된 채 방치되던 폴 런던은 2008년 말에 방출됐는데[6], 팬들은 2007년 경 빈스 맥맨 사망 각본[7] 당시 카메라에 웃는 모습이 걸린게 큰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WWE 방출 이후로는 인디 단체에서 자리를 잡고 나름의 레슬링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WWE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로 커리어를 조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불운의 사나이로 기억하고 있는 듯. 전설적인 삑사리의 피해자가 폴 런던인 것만 해도 불운인데 그것 때문에 가장 큰 역풍을 맞은 사람이 폴 런던이라는 것만 봐도 운 더럽게 없다.
  1. 사실 WWE TV상으로는 먼저 나온적이 있는데 2002년 언더테이커와 릭 플레어가 대립도중 관중석까지 가서 싸운적이 있는데 이때 릭 플레어가 휘두른 주먹을 언더테이커가 피하면서 그 주먹을 대신 맞은 남자관중이 있는데 그게 폴 런던
  2. 이 부상으로 차보 게레로는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3. 보통 뛰어난 경기력으로 프로레슬링 덕후들에게 인정받으나 그에 걸맞는 푸시를 많이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뽑힌다.
  4. 이당시 WWE의 한국투어(여름)에도 참가, 오프닝경기에서 멋진 450 스플래시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한국 팬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5. 애초에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6. 컴백한다고 다 떠들어 다녀놓고 갑자기 방출되어 많은 팬들이 의구심을 가졌었다.물론 아주잠시
  7. 이 각본은 나름 공을 들인 각본이지만 크리스 벤와가 대사고를 치고 사망하면서 공중 분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