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훈대덕

表訓大德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이인. 하늘로 올라 상제(上帝)와 소통하는 능력을 지녔으나 상제의 벌을 받아 힘을 잃게 되었다.

신라 35대 경덕왕 시대의 사람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경덕왕은 옥경(=자지)의 길이가 8촌(20cm정도)이었고, 아들이 없어서 왕후를 폐하여 사량부인으로 봉하고, 만월부인을 후비로 맞았다고 한다.

하루는 왕이 표훈대덕에게 말하기를, 아들이 없으니 하늘의 상제(上帝)에게 부탁해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했다. 표훈대덕이 하늘로 올라갔다와서 아뢰기를 딸은 얻을 수 있지만 아들은 안된다고 대답했다.

임금이 다시 표훈대덕에게 딸을 아들로 바꿔달라고 부탁하자, 표훈대덕이 하늘을 갔다와서 상제가 될 수는 있지만 아들을 얻으면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상제가 표훈대덕에게 하늘과 인간 세상은 본래 왕래할 수 없는 것인데, 표훈대덕이 지나치게 자주 드나들며 하늘의 기밀을 누설하니 이후로는 다시 하늘에 올라올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1]

경덕왕은 비록 나라가 위태로워져도 아들을 얻어 왕위를 계승하게 하겠다고 말했으며, 이후 만월왕후가 임신해 아들을 낳았다. 경덕왕은 태자가 8살 때 사망했고, 어린 태자가 왕위에 올랐으니 곧 혜공왕이라 한다. 혜공왕은 여자가 남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여자아이 놀이를 좋아하고 비단 주머니 차기를 좋아했다고 전하고 있으며, 그러니 표훈대덕이 하늘에 갔다와서 전한 말이 모두 맞았으며 이후로 신라에는 성인(聖人)이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신라 역사에서 혜공왕이 즉위한 뒤부터 로마 제국군인 황제 시대에 맞먹는 헬게이트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1. 하늘과 사람 사이를 어지럽게 할 수가 없거늘 지금 대사는 이리저리 천기를 누설하니 이제부터는 천계에 오지 마시게. - 상제. 표훈과 이야기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