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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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ERIUM ROMANUM
로마 제국

정말 어리석고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면, 로마가 어떻게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53년 만에 전세계를 장악했는지 알고 싶어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이전에 없었다. 이것 이외에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주제가 어디 있으며, 누가 다른 주제를 연구할 수 있겠는가?
-그리스 역사가 폴리비우스, <역사> 중에서
고대사는 모두 로마사로 흘러들어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개울이 호수로 흘러들어 가듯이, 그리고 근대사는 다시금 로마사에서 흘러나옵니다. 로마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역사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저는 과감히 주장합니다.
-1854년 바이에른 왕 막시밀리안 2세의 역사학 강의 중에서

1 개요

무려 2200년을 존속한, 보편 제국의 아이콘이자 서구 문명의 기초를 놓은 세계 최강국이었던 국가[1]

보통 국가는 2200년은 커녕, 1000년도 넘기는게 힘들다. 신라, 베네치아 공화국, 일본[2], 덴마크, 산마리노, 교황령 등 1000년 가까이, 혹은 넘게 존속한 나라는 있으나, 2000여년을, 그것도 이 정도의 영토와 인구를 가지고 버틴 사례는 로마가 유일하다. 초창기의 약했던 시절과 말기의 안습한 시절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것을 다 제외하더라도,[3] 로마의 존속년도는 굉장히 독보적이다.

로마[4]를 수도로 하여 성립한 국가. 로마 제국(IMPERIUM ROMANUM)이라고 많이 불리지만 한때 공화정 체제인 적도 있기 때문에 로마 제국은 건국부터 멸망까지 존속한 국가의 정식 명칭은 아니다. 다만 보통 '로마제국의 흥망성쇠 어쩌구' 할 때는 왕정-공화정 로마도 포함한다.[5] 또한 이 나라를 편의상 '고대 로마'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이 나라는 고대중세에 걸쳐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복잡한데, 중세 서유럽에서 교황청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 종교적 권위로 부활시킨 신성 로마 제국이 있고, 이 제국은 흥망성쇠를 거치며 근대 19세기까지 존속한다가 나폴레옹 전쟁 때 멸망한다.


2 고대 로마: B.C. 753 ~ A.D. 27

주로 아우구스투스(이르게는 카이사르) 이후의 고대 로마를 '로마 제국'이라 부르지만, 그 이전 공화정시대의 로마 또한 '로마 제국'이라 하는 경우도 많다. '공화정인데 웬 제국?'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전적 의미로 '제국' 은 '황제국' 과 '다른 민족을 통치, 통제하는 정치체계' 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 로마 제국 역시 이 경우로 보아야 하며, 분명한 공화정이었던 고대 아테네의 전성기 역시 '아테네 제국' 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아주 좁은의미 로 줄이면 로마제국 은 디오클레티아누스 - 콘스탄티누스 이후 이다.
그 이전은 로마공화정 의 통치를 위임받은 제1인자 가 통치하는 일종의 독재국가 라는 극단적인 시각도 존재 한다.
아우구스투스시대 는 물론 로마제국 이 멸망하는 날 까지도 공화정 의 상징 이던 원로원은 많은부분이 변하기는 했어도 멀쩡히 존재 했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아우구스투스 문서 참조.


2.1 서로마 제국 A.D.395 ~ A.D.476

서기 395년 테오도시우스 1세의 두 아들이 일으킨 이른바 '동서 분할'로 인해 세워진 고대 로마 제국. 395년부터 476년까지 80여년 동안 존속했다. 시작부터 시궁창이라 서로마 제국은 동로마에 비해 허약한 경제와 내전으로 인해 피폐해진 군대를 가지고 동로마보다 더 넓은 국경을 방위해야만 했다. 높으신 분들이 막장이었던 건 두 제국이 다 같았지만 국력이 건실했던 동로마 제국은 윗대가리가 병맛이라도 버틸 수 있었으나 서로마는(...)

일반적으로 476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면서 고대는 막을 내리고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제국)이 멸망한 1453년까지 1000년 동안 중세가 지속되었다는 인식이 강한 데, 여기에 대해서 서양 학계에서는 이론 제기와 지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 그 자리에는 여러 게르만 국가들이 세워져 군웅할거 시대가 지속된다.

대부분 '로마 제국'이라는 용어는 A.D. 476년 서로마 멸망 이전까지의 역사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처럼 로마의 멸망을 5세기로 보는 것은 15세기까지 존속한 동로마를 무시한 철저한 서유럽 중심의 역사관이며, 따라서 '고대 로마'만을 로마 제국으로 보는 인식은 엄밀히 따지면 잘못되었다. 애초에 동서로마는 서로 구분될 수 없는 실체이며, 동서로마가 서로 별개의 국가였던 것도 아니다. 기존의 사관에 의하면 테오도시우스 1세의 죽음으로 동서로마가 분리되었다고 하나, 동서로마의 존재는 로마 특유의 다중황제체제 그 이상으로 보기 힘드며 실제로도 동서로마식의 분할통치가 이뤄진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즉, 서로마의 멸망은 로마의 국체는 그대로 유지된 체로 로마 서부가 타민족에게 유린되었다고 봐야한다.

3 중세 로마: A.D. 330 ~ 1453

비잔티움 제국 = 동로마 제국 = 중세 로마 제국

근대에 이르러 서유럽의 역사가들이 동로마를 '비잔티움 제국'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며 고대 로마와 구분지으려 하지만 사실 당시의 동로마는 "로마 제국" 그 자체로 여겨지고 있었다. 국가의 공식 명칭도 "Imperium Romanum" 즉, 로마 제국이다. 사실 고대 로마 때부터 제국 내 문화적 상업적 중심지는 서유럽 일대가 아닌 그리스 지역이었다.[6]

또한 초기 그리스도교는 로마, 콘스탄티노폴리스, 예루살렘,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를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로마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이 모조리 제국의 동부에 몰려있었다. 콘스탄티누스 1세가 비잔티움으로 천도한 것도 이미 로마를 비롯한 서유럽 지역이 쇠퇴함에 따라 보다 번성한 지역으로 중심지를 옮긴 것이라 볼 수 있으며, 따라서 현대인들이 '동로마 제국'이라 부르는 국가는 로마 제국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로마 제국의 본체를 계승한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현재 비잔티움 제국이라 부르는 그 나라가 맞다. 애초에 동로마 제국은 말기에 맛이 제대로 갔지만 엄연히 유럽권에서 가장 앞선 경제적, 문화적, 학문적, 군사적 힘을 가진 나라였고, 그 위상은 '로마 제국'이라는 간판에 부족함이 없었다. 중간중간에 프랑크족, 훈족, 불가르족, 독일족, 세르비아족 같은 세력들에게 군사적 도전을 받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일시적인 경우일 뿐이며 이들은 곧 분열, 쇠퇴 등을 겪었다. 하물며 군사력이 아니라 경제, 문화, 학문 분야로 넘어가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뱀발이지만 제국 멸망 후 콘스탄티노폴리스(현 이스탄불)를 차지한 오스만 제국술탄들조차 스스로를 '룸 카이세리'(로마의 황제)라고 지칭하여 로마의 후계자임을 자부하였고,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정교회 국가 중 가장 강한 나라로 남게 된 러시아 제국 역시 동로마 황녀의 핏줄이 러시아 황가에 이어지는 것을 근거로 칭제하고 모스크바제3의 로마로 자칭하였다.[7]

시오노 나나미가 자신이 쓴 동인지소설책인 로마인 이야기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로마가 수도가 아닌데, 어째서 로마 제국이냐?'라고 반론하는 경우도 있지만,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정식명칭 자체가 '새로운 로마'(노바 로마)다. 콘스탄티노폴리스(콘스탄티노플)는 어디까지나 별칭. 다만 콘스탄티노폴리스라고 부르는 사례가 훨씬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로마 제국의 '로마'를 오로지 도시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바라보기에는 이탈리아 반도의 조그마한 도시국가에서 세 대륙을 아우르는 보편 제국으로 나아간 로마 제국의 특성상 지나친 축소 해석이다. 로마인 이야기/비판 항목 참조. 거기다가 군인황제시대, 서로마 시절 말기때도 실질적인 수도는 로마가 아니라 밀라노, 라벤나였다. 그럼 시오노 나나미 주장대로라면 서로마 말기도 로마제국이 아니란 소리.

4 신성 로마 제국: A.D. 800(962) ~ 1806

프랑크 왕국은 물론이고 많은 야만인들은 황제를 칭하길 간절히 바랐다. 언제나 서신이 오가는 일이 있거나 하면 아직도 건재한 동로마보다 급수가 낮은 신분임을 별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으나, 9세기 카롤루스 대제교황 레오 3세를 반대파들로부터 구출하고 황제를 참칭하기 시작했다. 서유럽 지역에서는 로마 교황청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해당 지역의 게르만 왕국에게 대관식을 통해 명목상 서로마 제국 황위를 부여하는 일이 있었으며, 이러한 관습이 결국 중세 서유럽 제국인 신성 로마 제국의 탄생을 낳았다. 처음부터 이 나라의 이름이 '신성 로마 제국'이었던 것은 아니었고, 당시에는 '제국' 정도로만 불리다가 훗날 '독일 민족의 신성 로마 제국'이라는 국명이 정해지게 된다. 처음에 강한 황제권을 바탕으로 수립된 제국은 이후 제국이라는 말이 무색해보일 정도의 '대공위시대'를 겪기도 하고 합스부르크 가에 의해 다시금 부흥하기도 하지만, 베스트팔렌 체제 이후 사실상 오스트리아의 전신이 되는 독일 민족국가화되며, 나폴레옹에 의해 실질적인 해체의 수순을 밟는다.

중근세 서양은 물론 옛 서양학계에서는 이 신성 로마 제국을 진정한 로마 제국이라고 중시했으며 비잔티움 제국을 소위 그리스 왕국이라 멸시했다. 현 서양학계에서는 비록 비잔티움 제국을 로마 제국으로써 완전히 인정하였지만 역시 신성 로마 제국 또한 서로마 제국을 계승했다 여기고 있다. 하지만 정통 로마 제국인 동로마 제국은 항상 이들을 아니꼽게 여겼다. 뻔듯이 로마[8]를 수도로 하는 로마 제국이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뜬금없이 명목상으로나마 신하를 자칭하던 일개 야만 왕국의 야만족 왕이 자기 나라와 같은 로마 제국의 황제를 칭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었던 것. 실상 콘스탄티누스로부터 면면히 이어진 동로마 비잔티움에 비하면 300여년간 단절되었다가 벼락출세한 게르만 야만족들에게서 재건된 서로마 신성 로마 제국은 사실 정통성이 한끝발 딸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비잔티움 제국이 망한 뒤 신성 로마 제국이 로마 제국의 정통에 제일 가까웠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5 로마의 후계임을 주장했던 집단들

유럽 문화권에서 '황제'라는 칭호는 로마 황제로부터 정통성을 내려받거나 인정받았다는 최소한의 족보가 있어야 했었다. 쇼군이 되려면 명목상으로는 덴노의 핏줄이 족보에 있음을 인정받아야 했던 일본과 비슷하다 따라서 유럽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황제를 칭했던 모든 나라들은 그 근거가 비록 억지에 가깝더라도 일단은 로마 제국의 후신임을 명목상 내세워야만 했다. 그 강대했던 대영제국조차도 로마 제국과 연결할 수 있는 껀수가 전혀 없는 바람에 유럽 세계 바깥 인도 제국의 황위를 겸하기 전까지는 감히 황제 칭호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5.1 서로마 제위 계승

서로마 정통 제위교황에 의한 서로마 제국 부활자칭 제국(비정통)
서로마 제국프랑크 왕국/신성 로마 제국(제1 제국)
오스트리아 제국
(이후 제1차 세계대전으로 계승 종결)
프랑스 제국(제1 제정, 제2 제정)
독일 제국(제2 제국)


5.2 동로마 제위 계승

마지막 로마 황제인 콘스탄티노스 11세가 죽은 후, 그 마지막 혈통이었던 안드레아스 팔레올로고스는 황제 직위를 프랑스의 루이 12세, 스페인의 이사벨라&페르난도 부부왕 등에게 팔았으나 정작 프랑스나 에스파냐 왕들은 이 칭호를 거의 쓰지 않았다.

동로마 정통 제위동로마 제위 주장자(비정통)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제국)
트레비존드 제국
모레아 공국
(1461년 소멸)
제1차 불가리아 제국
제2차 불가리아 제국
세르비아 제국
오스만 제국(...)
러시아 제국
(오스만 민주 혁명과 러시아 공산 혁명으로 계승 종결)

비잔티움 제국에 위치해 있던 그리스인들은 19세기까지 스스로를 '로마인'이란 뜻으로 로마이오이(Ρωμαίοι)라고 불렀다. 오히려 현대 그리스어로 자신들을 부르는 '엘리네스'(Ελληνές)는 중세 시대에는 이교도를 믿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쓰였다. 마찬가지로 중세 시대 터키인들은 그리스인들을 '로마인'이란 뜻으로 룸(Rum)이라고 불렀다. 오늘날에도 이 용법은 남아 있어서 터키 국적을 갖고 있고 터키 내에서 거주하는 그리스인은(즉 자국 내 소수 민족) rum, 그리스에 거주하고 그리스 국적을 갖고 있는 그리스인은 yunan이라고 칭한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제3의 로마 참조.

6 속주들

해당 문서 참고.


7 관련 문서

  1. 중흥기만 총 4번을 겪은 장수 제국의 끝판왕
  2. 막부가 교체된 적은 있지만 어쨌든 왕조로 따지면 천년을 넘겼으므로.
  3. 어차피 대부분의 나라가 다 겪는 일들이다.
  4. 325년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기고 난 뒤에도 로마란 이름은 로마 제국의 수도 이름으로 계속 유지되었는데, 왜냐면 흔히 콘스탄티노플이라 부르는 이 도시의 정식 명칭은 새로운 로마란 뜻의 로마 노바였기 때문이다. 원래의 이름은 비잔티움 이었고 콘스탄티노플 이라는것도 원래는 콘스탄티노-폴리스 즉! 콘스탄티누스 가 건설한 도시 라는 뜻이다. 원래의 이름이던 비잔티움 을 수도로 했다 하여 비잔틴제국 이라고 불리우기도 했다.
  5. 제국 이라고 우리들이 번역 하지만 또다른 의미로 패권국 이라는 의미도 있다. 기원전2세기 에아직 공화정체제 였던 시기 에도 카르타고 를 제압한 이후 부터 제국 또는 패권국 이라는 표현은 존재했다.
  6. 로마제국의 문헌 중 가장 유명한 문헌인 <신약성경>만 하더라도 이민족들을 위해 그리스어로 쓰였다. 라틴어가 아니라.
  7. 이 주장에서 제1의 로마는 물론 이탈리아 반도의 로마 시를, 제2의 로마는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말한다. 여담으로 몇 백 년 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 적백내전이 일어나자 황제파 잔당군 일부가 러시아 극동으로 쫓겨가면서 블라디보스토크제4의 로마로 선포한 적도 있었다.
  8.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콘스탄티노플의 정식 명칭은 로마 노바다.신서울도 서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