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그리그)

Piano Concerto in A minor, Op.16

피아노 : Evgeny Kissin

1 개요

북유럽의 쇼팽 그리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 1868년, 스물 다섯살의 나이로 작곡했다. 작곡가 자신이 피아니스트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었던만큼, 연주자로써 자신의 기교를 뽐내고자 하는 것 또한 작곡 동기 중 하나였다. 현재까지도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는 명곡으로, 북유럽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초연은 1869년, 코펜하겐에서 이루어졌다.

IMSLP 링크

2 편성

독주 피아노,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현 5부

3 구성

  • 1악장 Allegro molto moderato. a단조, 4/4박자. 도입부가 있는 소나타 형식. 팀파니의 연타와 오케스트라의 총주에 이어 등장하는 피아노의 굉장히 강렬하고 인상적인 하행화음으로 곡이 시작한다 (첨부 동영상 기준 약 30초 경). 도입부에 해당하는 이 부분은 일명 Grieg sign이라고도 불리는데, 워낙 강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어서 솔로몬의 선택 등 매체에서도 많이 쓰인다.[1] 약 53초부터 관악기군이 제1주제를 제시하는데, 일견 단순하게 들릴 수 있는 선율이지만 북국의 묘한 애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를 피아노가 받은 후, 오케스트라의 반주 하에 전개한다. 약 2분 59초부터 첼로로부터 굉장히 평온한 제2주제가 제시된다. 이를 피아노가 받은 후 점차 고조되어 오케스트라의 총주를 포함하는 짧은 소종결구와 함께 제시부가 마무리된다 (4분 55초). 이후, 플루트가 제1주제를 다시 불러들이고, 이를 호른이 받으면서 전개부가 시작된다. 전개부는 1주제를 바탕으로 하는데, 1분 30초 정도 길이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재현부는 피아노가 1주제를 재현하며 시작된다 (6분 27초). 9분 38초부터 작곡가 자신이 직접 작곡한 기교를 최대한 과시하여 어렵기 짝이없는 카덴차가 등장한다. 도입부에서 강렬한 하행화음으로 장내정리 후 이목을 집중시켰다면, 카덴차에서는 이제 손도 충분히 풀렸겠다, '단순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1주제로 이렇게까지 어렵게 변주해서 연주할 수 있다!'라고 연주자의 기교를 최대한 과시한다. 이후, 오케스트라가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다가 도입부의 하행화음이 재등장하며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함께 화려하게 끝맺는다.[2]
  • 2악장 Adagio. D flat 장조, 3/8박자. 3부 형식 (A-B-A').[3] 약음기를 단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선율로 곡이 시작한다. 악장의 1/3에 달하는 1부(A)는 오케스트라 연주로만 이루어지는데, 서정적이면서도 명상적인,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선율이다. 이후, 2분 27초부터 피아노가 제시하는 선율로 2부(B)가 시작된다. 피아노의 선율은 마치 은쟁반 위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차가우면서도 영롱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이후, 점차 고조되어 피아노의 트레몰로로 긴장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후, 4분 20초부터 2악장 최고의 클라이막스가 등장하고(A'), 1부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되고 악장이 마무리된다.
  • 3악장 Allegro moderato marcato. a단조, 2/4박자. 론도 형식.[4] 목관악기의 도입과 독주 피아노의 화려한 아르페지오로 곡이 시작한다. 무곡 풍의 빠르고 정열적인 제1주제가 제시된다 (13초). 2분 40초부터 플룻이 청명하고 서정적인 제2주제를 연주한다. 이를 피아노가 받아서 반짝이듯이 영롱하게 확장한다. 5분 27초부터 다시 1주제가 등장하는데, 대비가 강한 두 주제를 통해 츤데레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한 완급조절이 인상적이다. 이후, 쉼없이 몰아치며 전개되어 8분 45초부터 금관이 가세한 전체 곡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연주하며 곡을 끝맺는다. 듣는 사람에 따라 광활한 피오르드 해안과 바닷가, 태양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자연 풍경으로 들릴 수도 있고, 고난을 극복한 승리의 찬가로 들릴 수도 있고, 속세의 자잘한 일은 잊어버리고 대범한 호연지기를 보이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매우 벅차오르는 선율이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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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악장의 도입부가 매우 유명하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첫 도입부를 들으면 알 정도. 일명 Grieg Sign이라고 불린다. 이는 수많은 곡들에서 패러디 및 모티브를 주었는데, 대표적으로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 1번이 있다.[5]
  • 그리그는 이 작품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 못했는지 여러번 개정을 시도했다고 한다. 이 작업은 그리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까지 지속되어 오늘날에는 주로 그가 1907년 개정한 악보로 연주가 이루어진다.
  • 이 곡은 역사적으로 최초 녹음된 피아노 협주곡이라고 한다!
  • 인기가 많은 만큼 여러 연주자들이 이 곡을 녹음했다. 첨부되어 있는 예브게니 키신의 연주 외에도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6] 등의 연주가 유명하다.
  1. 전체 약 30분정도 하는 곡에서 처음부분 이 30초 정도가 가장 유명하다.
  2.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만큼은 아니지만 여기서도 꽤나 악장간 박수가 잘 나온다.
  3. 위 동영상에서 이어지는 Part 02를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4. 위 동영상에서 이어지는 Part 03를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5.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도 빠른 하행화음으로 시작한다.
  6. 특히 미켈란젤리가 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1965년 실황 연주는 화끈하면서 (특히 3악장) 서정적인 연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