筆寫
1 개요
한자 뜻 그대로 글을 베껴 쓰는 것이다.
작가 지망생들이 작법을 공부할 때 쓰이기도 한다. 워드프로세서로 베껴 써도 무방하지만 대개 연필로 베껴쓰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아날로그의 장점 때문인데 공책이 모니터에 비해 눈의 피로가 덜하고, 타자보다 글쓰기 속도가 느린만큼 쓰고 있는 문장에 대해 더 많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문장을 길게 쓰게 되면 본인의 손이 그만큼 피곤해지므로 간결체로 쓰는 버릇을 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만약 작법 공부를 위하여 워드프로세서로 필사를 하고자 한다면,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어가면서 천천히 해야 한다. 그러나 필사는 다른 방법의 독서일 뿐, 백지에 자신의 소설을 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필사를 하게 되면 자신의 작품이 그 작품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게 되므로 필사를 하기 전에는 어떤 작품을 필사할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여담으로 필사로 공부하는 몇몇 작가 지망생들은 문장 자체의 퀄리티에 집착하는 사례를 보이기도 하는데 "시"라면 몰라도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보다도 이야기 자체이므로 문장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서 필사를 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2 설명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술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책을 만드는 방법이였다. 이런 필사 작업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노고도 상당하기 때문에 책 값이 상당히 비쌌다.
여러가지 이유로 문헌 자료를 인쇄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기 곤란할 때 학자들이 직접 필사해서 자료를 수집, 정리하기도 한다. 단, 이 과정에서 필자의 주관성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 필자가 직접 베껴서 쓰는 과정에서 내용을 왜곡하거나 첨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후에 반드시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
3 기타
삼국지의 감택이 필사를 직업으로 삼았었다. 그는 이 일로 학비를 벌었는데 필사를 하는만큼 지식이 쌓여 다양한 학문에 능통해지자 손권에게 등용된다.
문학 작가들이 자신의 문체를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윤동주 시인의 경우 백석 시인의 시집을 필사했으며 신경숙 작가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s-1을 필사하며 문체를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