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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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WAX 한국명은 '밀랍 인형의 집'

1 개요

하우메 콜렛 세라가 감독한 2005년작 미국 호러영화. 텍사스 전기톱 학살데드 캠프와 같은 계열의 슬래셔 영화이다.

풋볼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출발을 떠난 젊은이들이 암브로스라는 외진 마을에 살면서 사람을 납치하여 산 채로 혹은 죽인 뒤 그대로 밀랍을 뒤집어 씌워 밀랍 인형으로 만들고 마을에 전시해 놓는 살인마 악당들을 만나 사투를 벌이는 줄거리이다. 이 영화의 주연이자 당시 잘나가던 엘리샤 커스버트와 채드 마이클 머레이의 연기력을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다른 슬래셔 영화들과는 달리 영화의 메인이 되는 살인마 악당들의 살육 행위에 개연성을 부여한 것. 이전에 제작된 데드 캠프나 텍사스 전기톱 학살같은 영화는 살인마 악당들의 잔인함만 부각되었지 왜 저렇게 잔인한 행동을 일삼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의 개연성을 해치고 슬래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에게도 불쾌감을 느끼게 했지만 이 영화는 극중 악당들이 '자기 마을을 밀랍 인형의 마을로 꾸미기 위해서'라는 목적을 가지고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덧붙여 그러한 행동을 하게된 배경 설명까지 어느 정도 해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밀랍 인형들과 막판에 밀랍 인형의 집이 녹아내리는 장면도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해 준다. 영화 중반부에 산 채로 밀랍인형이 된 등장인물이 자기 친구에 의해 얼굴 살가죽이 벗겨지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이 영화의 핵심 중 하나.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살이 벗겨지는 장면보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계속 살을 벗기는 멍청한 친구가 더 끔찍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위의 특이한 점들을 빼면 기존의 슬래셔 영화들의 틀을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극중 등장인물들 중 가장 호기심 많고 가장 조심성 없는 인물이 제일 먼저 희생당한다는 점, 극중 악당이 어둠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습격을 한다는 점, 한두명의 주연을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들인 조연들은 전부 악당들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점, 살인마 악당이 사람치고는 끈질긴 생존력(?)을 보여준다는 점 등 이 영화 역시 슬래셔 영화의 기존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참고로 패리스 힐튼이 조연으로 뜬금없이 나온 영화다. 조연이라서 별 비중은 없고 나중에 악당에게 습격을 당하자 도망치면서 사투를 벌이지만 결국엔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역할로 나온다. 당시 미국 관객들은 영화속의 패리스 힐튼이 죽는 순간 곧바로 환호성을 외치거나 박수를 쳤다고... 이 영화 덕에 패리스 힐튼은 해당년도 골든 라즈베리상을 수상했다.

영화 속 포스터는 패리스 힐튼이 희생당하여 밀랍으로 뒤덮인 듯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극중 패리스 힐튼이 밀랍으로 뒤덮인 장면은 하나도 없다.

2 트리비아

  • 원래 영화 초반부에 극중 살인마 중 하나인 보 싱클레어의 트럭에 의해 한 여성이 어두운 밤길에서 그대로 습격을 당하여 즉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장면은 개봉 전에 통째로 삭제되었다.
  • 극중 암브로스라는 마을은 살인마 일행이 산 사람으로 만들어 놓은 밀랍인형들만으로 꾸며진 마을이고 당연히 마을 속 교회 안의 사람들과 목사도 밀랍인형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암브로스 마을과 살인마들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공개되기 전에 비춰진 교회 안의 목사의 모습과 여주인공이 살인마를 피해 들어가서 확인하게 된 목사의 모습이 확실하게 다르다. 이 영화의 옥의 티중 하나.
  • 영화 주연인 남매 주인공들이 보 싱클레어의 총격을 피해 들어간 영화관 안의 사람들은 역시 다 밀랍인형인데 이들 중 몇몇은 살아 숨쉬고 있다(;;). 보가 주인공들을 추격해서 영화관에 들어가서 어둠 속에서 주인공들을 찾는 장면에서 남매 주인공들은 숨죽이고 있는데 주변에서 숨소리나 쿨럭거리는 소리가 자꾸 들리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소리들이 전부 영화관 안의 밀랍인형이 된 사람들 중 몇몇이 살아서 내는 소리라는 것을 보가 이 소리 때문에 순간 화들짝 놀라서 남매 주인공들 반대쪽으로 총을 겨누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극중 여주인공의 남자친구는 산채로 밀랍인형이 되었다. 당연히 마을 안의 밀랍인형들 중 몇몇도 산채로 밀랍인형이 되었다는 소리.
  • 영화 속 영화관 씬에서 틀어진 흑백 영화는 1962년에 실제로 제작된 'whatever happend to baby jane'이다. 하우스 오브 왁스 영화 자체와는 큰 관련성은 없는 영화.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1년 전에 제작된 쏘우1의 마지막 장면을 대신 옳겨놓으면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카더라
  • 영화 막판에 주인공들이 악당들을 전부 처치하고 그전의 방화로 인해 불타서 녹아 들어가는 밀랍 인형의 집을 벽에 구멍을 뚫고 탈출하는데 사실 그 상황에서의 밀랍 인형의 집은 열의 전도로 인해 엄청나게 뜨거워져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들은 탈출 과정에서 뜨거워하는 기색도 전혀 없었고 아무런 화상도 입지 않았다...
  • 영화 속 악당들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여서 밀랍인형으로 만들어놓고도 계속 무사했던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의문점이다. 다른 작품들 마냥 실종되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도시의 노숙자들만을 대상으로 해서 그들을 달콤한 말로 유인한 뒤 그대로 납치해서 밀랍인형으로 만드는 거라고 설명을 해줬다면 영화에 개연성을 더해줬겠지만 실제로 악당들은 전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 막판에 경찰이 악당들이 행인들의 차를 강탈해왔다고 하는 설명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영화 속 조연인 패리스 힐튼이 악당에게 습격당하자 어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에는 악당들이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약탈해서 모아놓은 휴대폰들이 잔뜩 있었다. 즉 영화 속 밀랍인형들이 거지나 노숙자가 아니라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것. 이런 사람들을 계속해서 납치하고 죽이면 아무리 외진 마을에 숨어살아도 발각이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다.
  • 영화의 마지막 반전도 다소 헛점투성이다. 등장인물들을 악당들의 소굴로 인도해준 남자가 악당들과 한패라는 점은 영화를 보면 금방 눈치챌 수 있다. 문제는 이 남자가 악당들과 형제 관계라는 것. 단순히 악당들에게 돈받고 행인들을 납치해서 마을로 데려오는 인간이면 그냥 넘어가는데 그 악당들과 형제 관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남자는 자기 형제들이 죽어가는 도중에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며 악당들도 주인공들을 처치하기 위해 그 남자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 악당들과 사이가 나빠도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대목. 그리고 악당들과 형제로 밝혀진 그 남자는 암브로스와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에서 태연하게 있으면서 구급차에 탄 주인공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쪽에 파견된 경찰에게 걸리는 순간 자기 운명은 불 보듯 뻔한게 분명한데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니고서야...

3 원작

이 영화는 원작이 2개 있는 걸로 유명하다. 첫번째 판은 1933년작으로 제목은 '밀랍 인형 박물관의 미스테리'이며 두번째 판은 1953년작으로 제목은 '밀랍 인형의 집'으로 이 영화와 제목이 동일하다. 세 영화 전부 극중 밀랍인형들이 실제로는 실제 사람을 밀랍 인형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같다. 차이점이라면 첫번째 판에서 리메이크 될수록 잔인함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왔다는 것. 물론 이건 당시 영화 기술력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