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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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색을 하지 않은 상태인 소랍. 아래 항목 참조

1 개요

Beeswax / 蜜蠟

꿀벌들이 꽃으로부터 긁어모은 효소 작용에 의해 체내에서 생성하는 물질으로, 좁게는 벌집에서 가열압착법, 용제추출법 등으로 채취하는 고체랍을 의미한다. 주성분은 탄화수소와 멜리실 알코올의 팔미트산 에스터와 세토르산. 점착성이 있는 비결정성 물질로 화장품, 절연제, 마룻바닥의 도료, 양초의 원료로 쓰인다,

2 나오는 곳

밀랍은 일의 배 아래에 있는 분비선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향유고래의 거대한 머리 안에 들어있는 경뇌유와 같은 성질을 지니는데, 상온에서는 고체이며, 온도가 높아지면 녹는다.(녹는점은 62~63℃)

3 추가적 내용

비중0.961~0.973
굴절률1.456~1.459
비누화값86~93
아이오딘값8~14

순수한 밀랍의 화학식은 C15H31COOC30H61이다.

소랍(素蠟)은 황갈색을 띠고, 특이한 냄새가 나는데, 햇볕에 쬐거나 탈색 정제에 의해 흰색(백랍)이 되어 접착력이 약해진다.

의외의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세계 제 5위의 밀랍 생산국이다. 대한민국의 양봉 사업의 규모가 비교적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사실은 아니지만. 연간 3,062톤의 밀랍이 생산되며, 대부분 강원도 지방의 양봉지에서 생산된다. 참고로 상위 4개국은 각각 1위부터 인도 공화국(23,000t), 에티오피아(5,000t), 아르헨티나(4,700t), 터키(4,235t)로 인도가 압도적인 1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4 용도

우선 들에게는 벌집을 만드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재료로서, 특유의 허니콤(honeycomb)이라고 불리는 육각형 모양은 밀랍이 없으면 아예 만들어지지도 못한다. 그리고 인간들은 이것을 벌집에서 탈탈 털어서 참 다양하게도 쓰고 있다(...).단언컨데, 꿀벌은 가장 완벽한 셔틀입니다. 아스라이 먼 고대에서부터 인류가 꾸준히, 그리고 요긴하게 사용해 온 물질 중 하나. 역사적으로는 양초를 만드는 데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는 파라핀으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다. 물론 불교상이나 양봉농장 홈페이지 등에 찾아보거나 주문하면 진짜 밀랍초도 구할 수는 있다. 비싸서 그렇지.

물과 섞이지 않는 성질을 사용하여 과거에는 종이에 밀랍을 먹여 배의 틈에 끼워 넣음으로써 물이 새는 것을 막기도 했다. 또한 무엇보다 밀랍으로 밀랍인형을 만들수 있다. 이 외에도 제과, 약제(특히 연고)의 기초제, 화장품, 절연제, 광택제, 방수제, 색연필 등의 제조에도 사용되고, 도료의 원료로도 쓰인다. 뜻밖이지만 토펙스(Torpex)라는 폭뢰용 고성능 폭약을 제조하는 데에도 들어간다.

식용으로도 물론 쓰인다. 벌집째 포장된 꿀이나 벌집 아이스크림은 가장 확실한 예시.

고려시대엔 금속활자를 서로 붙여서 찍어낼 때 접착제로 이용되었다. 한국사 박물관에서 금속 활자를 만드는 장인들을 묘사한 인형을 본 적이 있다면 발밑에 벌집을 놓고 작업중인 인형을 보았을 것이다.

또 유럽에서는 봉인을 하거나 인주를 만들 때 밀랍을 굳혀 사용했다. 영화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편지 쓰고 봉투에 넣어 닫은 뒤 그 위에 바르고 도장을 찍어 납작하게 하여 봉하는 빨간 고약 같은 것이 바로 밀랍이다.

물론 유럽에서 밀랍이 제일 많이 쓰이던 용도는 역시 양초였다. 교회의 의식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양초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800년경부터만 해도 수도원에서도 양봉이 성행하게 되고 정해진 양의 밀랍을 교회 측에 바치는 밀랍 소작인까지 생겨났을 정도. 이따금 밀랍을 수첩식으로 만든 널빤지 사이에 홈을 파고 끼워넣은 왁스 태블릿(Wax Tablet)이라는 수첩 비슷한 것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바늘펜인 스타일러스도 이 왁스 태블릿에 글씨를 적기 위해서 쓰였다. 어찌 보면 태블릿의 시초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 외에도 을 만드는 데에 가끔 쓰였다.

미술 분야에서는 즐겨 쓰는 소재 중 하나로 특히 조각 예술품을 만드는 데에 두루 쓰이는데, 이 방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마담 투소(Madame Tussaud)'라고 잘 알려진 밀랍 조각가 '안나 마리아 투소(Anne-Marie "Marie" Tussaud)'이다. 갖가지 저명한 유명인사들의 밀랍 인형들을 전시한 런던에 본점을 두고 뉴욕, 홍콩, 부산광역시등에 지점을 두고있는 마담 투소 박물관의 이름이 바로 이 분에게서 따온 것이다. 참고로 홍콩지점의 밀랍인형중에는 아돌프 히틀러 밀랍인형도 있다고한다. [1]

인도네시아에서는 바틱 나염법(Batik)이라 하여 밀랍을 사용하여 특이한 방법으로 직물을 염색하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고유의 독특한 문화로 주목받으며 유네스코 세계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교하고 유서 깊은 염색법이다. 원래 자바어로 ‘점이나 얼룩이 있는 천’이라는 뜻의 ‘암바틱(ambatik)’에서 유래한 바틱 나염법은, 뜨거운 밀랍으로 천에 밑그림을 그린 다음, 밀랍이 발라진 부분에 스며들지 않은 염료를 이용해 천을 한 가지 색에 푹 담가 선택적으로 색을 내고, 끓인 물로 밀랍을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원하는 여러 가지 색을 내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바틱 장인들은 대부분 대를 잇는 경우가 많으며, 자바와 욕야카르타 특별주에 특히 밀집되어 있다.

5 창작물에서

  •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다이달로스와 그의 아들 이카로스가 밀랍과 새의 깃털로 날개를 만들어 미궁(라비린토스)[2]을 빠져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새의 깃털, 미궁 안의 벌집 에서 밀랍을 모아 깃털을 밀랍으로 접착시키는 방식으로 날개를 제작한다. 날개를 완성 한 후, 창문을 통해 하늘로 날아올라 미궁을 탈출 하게 되는데,[3] 하늘을 날기 전에 다이달로스가 너무 높이 날면 태양 때문에 밀랍이 다 녹을 것이니 그리 하지 말라고 했으나, 더 높이 날 수 있을거라는 과도한 자만심 때문에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너무 높이 날다 태양열에 의해 밀랍이 녹아 날개가 분해돼 버려 바다에 빠져 죽게 된다. 아이구 이 녀석아 그러게 한 번 말할 때 들었어야지! 그러라고 만들어 준 밀랍 날개가 아닐 텐데...
  • 원피스(만화)의 등장인물, Mr.3촥촥 열매의 능력자로 밀랍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밀랍인간이다. 그러나 문서를 참조해 보면 알겠지만 Mr.3의 몸에서 나오는 건 현실의 밀랍을 훨씬 능가하는 강도를 지니고 있어 이름만 밀랍이고 사실은 열에 약한 초고강도의 플라스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하우스 오브 왁스에서는 밀랍人 兄밀랍인형이 중심 소재로 나온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 자우림의 노래 중 '밀랍천사'가 있다. 1집 Purple Heart 수록곡이다.
  • 마비노기의 소모아이템 중에 밀랍날개가 있다.,모티브는 물론 상단에 있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의 날개. 1회성 워프아이템이며, 원본인 신화에 충실해서인지 예전엔 시간이 지나면 녹는다는 설정때문에 유통기한이 있었다.
  • 위 설명처럼 밀랍인형도 마찬가지이다.
  1. 그런데 아돌프 히틀러 밀랍인형 관련된 도시전설이 다소 나돌기도 했다. 아마 위클리 월드 뉴스의 날조기사가 소스일 가능성이 높지만...
  2. 이 미궁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다이달로스가 설계한 미궁이다. 크레타 섬의 아리아드네 공주가 사라진 사건에 연루되어 그 죄로 미노스 왕에 의해 자신이 만든 미궁에 자신이 갇히게 된다. 미궁의 설계도를 잃어버려 설계자인 자신조차도 길을 알 수가 없어서 걸어서 탈출은 불가능 했다.
  3. 사실 인간이 하늘을 이런 식으로 나는 건 비과학적이기도 하고 설혹 날개를 만들었다 해도 훈련도 장시간 거쳐야 하지만, 신화 이야기니까 그러려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