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軍反省會
- 관련항목 : 해군선옥론
1 개요
해군반성회란 1980년부터 1991년까지 과거 일본 해군 군령부 및 제 2 복원성(해군성의 전후 명칭)에서 근무했던 퇴역장교들이 비밀리에 조직한 평가모임이다. 해군반성회 멤버들의 회합장소는 스이코샤(水交社)로, 11년간 131회의 회합을 가졌다고 한다. 특히 해군 대좌였던 도요타 쿠마오(豊田猥雄)가 남긴 약 400시간에 달하는 회의의 녹음테이프가 유명하다.
참고로 반성이라는 단어 때문에 오해할 수 있는데, 일본군의 전쟁 책임이나 전범 행각을 반성하는 것이 아닌, 진 싸움. 즉 태평양 전쟁을 "이기지도 못할 전쟁을 어째서 억지로 밀어붙이게 된 것일까? 우리 일본은 다시는 이런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리라"라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2 어떤 단체인가?
해군반성회는 1977년 7월 11일에 스이코카이(水交會)[1]의 나카자와 다스쿠(中澤佑) 전 중장에 의해 해군의 반성을 의미하는 학술회의를 열자고 제안함으로서 만들어졌다. 이 때 출석한 노모토 타메키(野元爲輝)가 동의를 구하자 미요 카즈나리(三代一就)도 동의하여 이후 해군병학교 제 50기 졸업자들을 중심으로 찬동을 얻어 회합이 결성되어지게 되었다.
원래는 노모토의 이름을 따서 노모토 회(野元會)라 불릴 예정이었지만 제 1회 회합에서 <해군반성회>란 정식명칭으로 결정되었다. 제 1회 회합은 1980년 3월 28일에 열렸는데 제 131회인 1991년 4월 25일까지 회의는 계속 열렸지만 마지막 회의는 언제 열렸는지 밝혀지지 않고있다. 이쯤이면 이제 2차 대전 당시 중요 인사들은 연로하여 하나둘씩 세상을 떠날 시기였다.
3 NHK 스페셜 : 일본 해군 400시간의 증언
사료조사회에서 문서정리를 담당했던 도다카 카즈나리(戶高一成)는 구 일본해군 관계자와 친교를 통해 반성회의 녹음테이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테이프는 세 곳에 분산되어 보관되고 있었는데 처음엔 그 존재자체를 알 수 없는 상태였지만 육성기록에 의한 역사적 가치를 중시한 도다카가 테이프 보관자 및 관계자에게 동의를 구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테이프의 내용은 단행본으로 출판되기도 했는데 오랫동안 일반가정의 창고에서 보관되던 테이프는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NHK에서 복원작업을 실시했다. NHK는 복원된 테이프를 중심으로 2009년 8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에 걸쳐 <NHK 스페셜 : 일본 해군 400시간의 증언>이란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제 1편 - 해군은 있어도 국가는 없다>, <제 2편 - 꺼림칙한 침묵>, <제 3편 - 제 2의 전쟁>으로 3편에 걸쳐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일본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불러 일으키며 일본인들에 대해 태평양전쟁에 대한 인식에 새로운 고찰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NHK 스페셜 : 일본 해군 400시간의 증언 제1회「개전, 해군은 있지만 국가는 없다」내용번역
위에 말한 이 테이프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구 일본해군의 비화가 다수 남겨져 있어 그 역사적 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데 그 속엔 도쿄 전범 재판에서 제 2 복원성에 의한 전쟁범죄 관련의 해군간부에 대한 형벌감경공작의 실태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4 내용
일본 해군. 특히 군령부라는 해군성의 중추부 요인들이 모여서 그시절을 돌아보면서 해군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나간다. 세간에 알려진 군령부가 대미개전에 어물거렸다는 인식과 달리 군령부가 개전에 적극 개입했다는 정황증거가 뚜렷이 밝혀지기도 한다.
그리고 태평양전쟁 입안 당시, 한 대좌의 증언에 따르면 '분위기에 점점 휩쓸려갔다.' 그리고 한 중장은 '무모하다. 재검토해야 한다.'라고까지 하지만 당시 해군대신, 군령부총장과 함대파의 득세에 따라 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시행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며 왜 했느냐에 따라서는 '육군이 지랄하다가 해군을 흡수하지 않을까 두려워서'라는 증언도 있다.
하지만 정말 충격적인 것은 이 대화가 방송을 탄 것.[2]
모 전 소좌 :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자기방어를 위하여, 일본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전쟁에 뛰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군령부 모 전 대좌 : 그렇다고 보는 게 아주 좋을 듯하네요.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될테니까요.
전 소좌 : 어떤 계획도 승산도 없이 대의명분도 없는 강도침략전쟁을 한 것이 진실이 아닙니까? 그걸 우리들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 않습니까. 패했다고 생각하는 분은 내란을 무서워했다고, 그리고 내란이 계속되던 연중에 이긴다는 생각만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