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패권(覇權). 국어사전에서는 주도권으로 순화할 것을 권장한다. 사전적인 뜻은 어떠한 일을 주도할 수 있는 권력 또는 권한. 현재는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를 지배하여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개념으로 통용된다.[1] 그리스어 hgemonia(군의 장수)가 어원이며, 이탈리아의 마르크스주의 사상가인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가『옥중수고(Quaderni del carcere)』에 쓰면서 유명해졌다.
2 배경
헤게모니(hegemony)라는 단어는 그람시 이전부터 존재했었으나 기본적인 의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람시가 『옥중수고』에서 이론적 배경을 정립한 이후부터 다양한 면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그람시는 이 개념을 통해 선진화 한 서구권의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했다. 그람시 이전까지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는 지배자의 일방적인 억압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런 생각과는 달리 피지배계층의 반발은 한정적인 것이었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피지배 계층이 지배 계층의 권력에 동의한다는 발상을 헤게모니라는 개념을 통해 압축해서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헤게모니란 그 사회의 지배적인 사고를 가리킨다. 이에 맞춰서 개인들은 그에 복종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이를 위해 지배 계층은 자신들의 주도권을 계속해서 쥐기 위해서 문화적 영역 전반을 쥐고 헤게모니에 반대하는 사고를 검열한다.
그람시는 이에 대항하려면 그들에게서 그들의 문화적인 지배에 반대하는 새로운 문화적인 틀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보았다. 이 헤게모니 개념을 통해 이전까지 게릴라 운동과 폭력 투쟁으로 점철되어 있던 좌파 운동은 이에 대항하기 위한 진지를 구축하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면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단순히 제도권을 폭력적으로 강탈하는 것이 아니라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문화적인 투쟁을 해야 한다는 것.
3 현재
20세기에는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쳤지만 21세기에 와서는 과거에 사용했던 의미로서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미 제도권 내에 좌파적 사고가 만연해 있기 때문. 당장 급진 좌파 정당이 의회 안에 자리가 없는 선진국이 없고, 지식인을 매개로 한 시민사회의 유기적 구축 또한 68혁명을 통해 달성이 된 상황이다. 냉전 이후의 신좌파 운동에서 그 당시에 고안했던 그대로의 내용대로는 사용하고 있지 않는 이유인 것.
현재의 좌파 운동은 국가 내의 격차보다 국가 간의 격차에 주목한다. 그런 이유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 체제와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착취 관계, 특히 선진국의 후진국에 대한 노동 착취와 자원 착취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의 헤게모니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헤게모니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이런 좌파운동과는 무관하게 학술계와 포스트 모더니즘계열 역사학계에선 헤게모니라는 단어를 쓴다. "일반적으로 한 집단·국가·문화가 다른 집단·국가·문화를 지배하는 것"을 폭넓게 가리키는 뜻으로 쓴다.[2] 마르크스주의나 계급론을 거부한 경우에도 쓰기도한다. 그 예가 서발턴이란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