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chapel
1 영국의 지명
1894년의 화이트 채플 거리 그림 | |
잭 더 리퍼의 살해현장으로 보는 당시의 화이트채플 지도 | 1905년 화이트채플 거리 |
영국 런던의 구역으로, 런던의 동쪽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잭 더 리퍼의 연쇄살인이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현대에도 주로 말레이시아계 영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이 혼재하는 지역이지만, 16세기 후반부터 경찰을 포함한 공권력의 통제는 거의 미치지 않았으며, 가죽공장이나 양조소, 정육소 등이 이곳에 모여 있었다. 떄문에 17세기 이후에는 거대한 빈민가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아일랜드계와 유대계 등을 포함한 외부 이민자들도 정착을 시작했고, 매춘업소도 증가해서 19세기말에는 1200여명의 매춘부와 60여개의 매춘업소가 존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잭 더 리퍼가 그처럼 활개를 치면서 희생자를 골라잡을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흔히 엘리펀트 맨이라고 잘 알려진 조셉 메릭이 살았던 것도 이곳 화이트 채플이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대표적인 런던의 빈민가로 유명했던 화이트 채플이지만,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런던 대공습의 피해를 직격으로 입으면서 그 흔적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2 영국 드라마
2.1 개요
영국 런던에 소재하는 경찰서 화이트채플의 수사반이 사건을 풀어가는 영국 드라마. 장르는 추리수사호러. 2009년부터 채널 ITV에서 방영을 시작했으며 2013년 4시즌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우리나라는 드라마 채널 AXN Korea를 통해 시즌 4까지 모두 방영되었다.
2.2 줄거리
조셉 챈들러는 연줄을 통해 화이트채플 서의 수사반 경위[1] 직에 올라 앉은 낙하산이다. 그의 아버지가 희망한 대로 고속승진을 위한 발판으로써 잠시 머무를 참이었지만 공교롭게도 그가 처음 경위가 된 날, 한 여성이 무참하게 목을 난도질당한 상태로 발견된다. 책으로만 경찰 수사를 접한 이른바 '샌님' 챈들러는 시체 검시부터 구역질을 해대고, 부하들은 어차피 그도 떠나갈 낙하산들 중 하나라는 걸 알기에 겉으로만 따르는 척 무시하는 등 난항을 겪는다. 그러던 차에 잭 더 리퍼를 연구하는 리퍼학자 애드워드 버칸이 온 것을 계기로 챈들러는 이것이 잭 더 리퍼 사건과 연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2.3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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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중심 3인방, 마일즈 경사, 챈들러 경위, 에드청일점
원래는 시리즈 물로 제작될 드라마가 아니었다. 그래서 시즌 1 자체로 뚜렷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즌 1 방영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자 ITV는 화이트채플의 차기 시리즈를 주문하게 된 것이 현재의 화이트채플 드라마가 되었다.
살인을 다루는 수사 드라마가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화이트 채플이 굉장히 으스스하고 고어한 축에 속한다. 수사 드라마에 꼭 등장하는 시체도 웬만하면 간접적으로 드러내거나 자세한 묘사는 시각적으로는 피하되 설명으로 보충하는 편인데, 화이트채플은 그런 거 없다. 난도질당한 상처 부위는 물론 장기자랑해부 장면, 장기 절단, 오려낸 피부, 잘린 사지, 눌려져 으깨진 흉부, 불타버린 시체 등등 고어 영화 급의 시체 표현을 자랑한다.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칠 만큼 사실적이고 쓸데없이 정성스런 시체들의 향연은 이 드라마의 묘미이자 시청자가 넘어야 할 산. 챈들러가 초반에 구역질을 하는 이유를 시청자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함께 강심장으로 성장해 나가지
이런 고어한 묘사를 제외하더라도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소름끼치는 분위기 역시 관건이다. 드라마 시작하며 나오는 오프닝부터 오싹함을 심어주고, 드라마 장면이 넘어가는 순간마다 빠르게 지나가는, 사건의 범인을 암시하는 컷들 역시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을 준다. 이런 으스스한 분위기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날로 진화하는 제작진의 편집 및 효과 기술과 음울하고 어딘지 탁한 런던의 풍광과 맞물려, 시즌 3쯤 가면 현란하고 세련된 영상미와 함께 웬만한 공포영화 급 음산함을 보게 된다.
햇병아리 낙하산으로 들어온 챈들러가 사건과 부닥치고 범인과 마주하면서 차츰 서류상 경위에서 진짜 경위로 성장하는 점, 자신을 무시하는 츤데레부하 마일즈가 그의 진실성을 알아보고 챈들러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료가 되는 점 등을 보면 주인공 조셉 챈들러가 어떻게 한 사람의 수사반장이 되는가를 보여주는 성장드라마이기도 하다.
2.3.1 드라마의 컨셉
화이트 채플을 관통하는 전체적인 컨셉은 '과거의 역사가 현실에서 되풀이된다'라는 점이다. 범인이 역사적 살인마의 모방범이거나, 사건을 푸는 실마리를 과거에 벌여진 수많은 사건들 속에 숨겨져 있으며, 거론되는 과거 사건들은 대부분 실제 사건들이다. 만약 사건사고 항목을 열심히 탐독한 잉여위키러들이나 역사적 사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사건들이 곳곳에서 나온다. 참고로 한국의 살인 사건 예시도 나온 바 있는데, 바로 지존파.
이 컨셉 자체는 끝까지 이어지지만 이것을 어떻게 드라마에서 다루냐는 1, 2 시즌과 3, 4을 기점으로 달라진다. 1, 2 시즌은 과거 화이트채플에서 일어났던 유명한 사건의 카피캣을 다루는 것이 주제였으나, 3, 4 시즌으로 가면 역사에서 찾은 실마리로 여러 사건을 해결한다는 주제로 바뀌게 된다. 때문에 3, 4 시즌은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며 보다 넓고 다양한 지역과 역사의 사건들이 드라마에서 거론되고 에피소드 수도 더 많아졌다. 1, 2 시즌과 3, 4 시즌을 비교하자면 이렇다.
시즌 | 사건의 수 | 사건 당 에피소드 | 카피캣 컨셉 |
1 시즌 | 1 사건 | 3편 | 잭 더 리퍼 |
2 시즌 | 1 사건 | 3편 | 크레이 형제[2] |
3 시즌 | 3 사건 | 6편 | |
4 시즌 | 3 사건 | 6편 |
2.3.2 종영
굉장히 안습하게 종영했다. 아니, 되었다.
시작은 시즌 4 방영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 쯤 화이트채플을 대하는 ITV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는데, 예를 들어 인기 시리즈임에 불구하고 광고에 소홀한다든지, 드라마 홍보를 위한 인터뷰나 쇼 프로 초청도 굉장히 부족했다든지 이런 식으로 어딘가 무심한 태도를 보였다. 원래 작품이 시작하면 흥행을 위해 방송사는 홍보에 애를 쓰는 것이 보통인데, 그 반대되는 행동들 때문에 방송 전부터 팬들에게 질타를 받아왔다. 같은 해 초에 방영했던 브로드처치의 홍보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펼쳤는가를 생각해보면 [3] 상당히 비교된다. 덧붙이자면 그 전 시즌까지는 여느 드라마처럼 방송일이 다가오자 서서히 떡밥과 트레일러 등을 풀었었다.
방송 중에도, 드라마 주연 루퍼트 펜리 존스가 트위터를 통해 화이트채플 4가 방송국 홈페이지에서 본방송 전에 선 방영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색을 표하는 등의 여러가지 유쾌하지 않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팬들은 이것이 그저 방송사의 몹쓸 행각정도로 치부했는데....
시즌이 끝난지 몇달 후, ITV가 해당 드라마의 차기 시리즈 방영을 더는 원치 않는다는 사실상 종영선고가 내려졌다. 그것도 방송사 공식 표명도 아니고 위의 루퍼트 펜리 존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4시즌까지 이르러 나름 굳건한 팬층을 다진 데다가 시청률도 썩 괜찮은 드라마를 급작스레 끝내버려 팬들은 말그대로 멘붕. 뚜렷한 연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위의 냉랭했던 ITV의 태도가 이 같은 이유에서가 아닌가 많은 이들이 추측하고 있다. 하필 가장 심오하고 궁금한 떡밥들이 난무했던 시즌을 뒤로 종영해버린지라 ITV는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
2.4 등장인물
굵은 글씨는 전 시즌에 걸쳐 등장한 인물들입니다.
2.5 기타
주인공 챈들러가 관자놀이에 바르는 크림은 타이거밤(Tiger Balm). 국내에서도 호랑이 연고라며 판매하는 제품이다. 뚜껑을 열면 민트향이 싸하게 올라온다.
구글에 화이트채플을 이미지 검색을 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은 밴드 화이트채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