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두대도


가야의 환두대도 유물들.


중국의 환두대도


일본의 환두대도

1 개요

環頭大刀

자루머리에 고리 모양의 장식이 있는 외날 도검을 이르는 명칭으로 '○두대도'라는 표현은 본디 일본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이를 순화해서 '고리자루큰칼'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칼날은 기본적으로 휨이 없는 직도이지만 환두대도를 묘사한 그림이나 관련 유물을 볼 때에 휘어진 날을 지닌 환두대도도 없지는 않았다. 날의 단면은 삼각형 혹은 배형이며, 날 길이는 60cm에서 120cm에 달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존재하였다. 손잡이는 한 손으로 쥐고 휘두르기에 적합할 정도의 길이가 많으며, 기병용은 손잡이가 짧고, 보병용의 경우 일본도처럼 많이 길지는 않으며 바스타드 소드처럼 어느정도나마 양손을 커버 가능한 정도는 된다.

코등이는 보통 존재하지 않지만 후기의 유물에는 작은 코등이가 달린 것들도 존재한다. 환두대도의 고리는 장식이기도 하지만 고리에 끈을 메어 싸울 때 그 끈을 손목에 달아둔 고리에 엮어 싸우는 중에 칼을 놓치더라도 바로 다시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일본도와는 달리 환두대도를 기본적으로 한 손으로 쥐는데, 이는 방패를 같이 운용하던 중국식 용법이 전통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2 역사

환두대도의 양식은 한나라의 환수도에서부터 유래하였으며, 중국에서는 전국시대 말엽부터 당나라 때까지 주류를 이룬 군도(軍刀)였다. 한국에서는 원삼국시대를 시작으로 삼국시대, 남북국시대를 거쳐 후삼국시대까지 폭넓게 발굴된다. 일본에는 고분 시대에 한반도와의 교역을 통하여 환두대도의 양식이 전파되었으며, 이후 환두대도를 비롯한 직도는 당태도를 모태로 한 타치우치가타나 등의 일본도 양식이 완성되기 전까지 주된 도검으로 쓰이게 된다.

한국의 환두대도는 고려 때에 들어 몽골에서 비롯된 곡도의 영향을 받아 휘어지며 차츰 환도의 형태를 띄게 되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으나, 그 전부터 이미 만도(彎刀)의 형태를 띤 도검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미 당시에도 유연, 돌궐 등 북방 유목민족과의 평화적 교류 및 무력 충돌이 활발했기 때문에, 자연히 유목민의 영향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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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벽화에 그려진 고구려 사신.허리에 찬 환두대도가 보인다. 6세기부터 칼코등이가 달리고 환두가 작아지는 경향을 거쳐 고려 시대 심부대도로 이어지며, 최종적으로는 조선시대 환도로 발전한다.

삼국을 통틀어서 초기의 유물들은 장식이 단순한 등 주로 전투에 사용되는 실전 무기로써의 성질이 강하지만, 후기로 갈수록 점차 장식이 붙게되면서 소유자의 신분과 지위를 상징하는 물건으로써의 역할이 커지게 된다. 특히나 용이나 봉황, 주작 등의 장식이 있는 대도들은 왕족같은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만이 소유할 수 있었다.

3 유물의 분류

출토되는 환두대도 중 초기의 유물들은 대부분이 소환두대도가 차지하고 있다. 이후 장식성이 강해지면서 이엽 또는 삼엽형 대도가 등장하고 이후 점차 화려해지고 만들기 까다로운 삼루, 용봉문환두대도가 출현하게 된다.

3.1 소환두대도

민무늬 둥근머리 큰 칼이라고도 한다. 자루머리의 고리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대도이다. 소환두대도는 출현기부터 길이 90cm 내외의 대도로 만들어져 있고, 환두와 칼몸체가 일체로 제작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손잡이가 되는 부분에는 천이나 가죽끈으로 감싸는 것으로 보인다.

소환두대도는 칼몸체가 일직선을 이루는 직도가 대부분이지만, 4세기초에 이르면 칼몸체가 칼날방향으로 약간 안으로 굽으면서 두께가 두꺼워지는 현상이 나타남과 동시에 자루 속에 들어박히는 뾰족하고 긴 부분인 슴베가 칼몸체와 각을 이루면서 안으로 꺾이는 형상이 일어나는데, 이는 이나 쿠크리처럼 베는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3.2 이엽, 삼엽문 환두대도

이엽, 삼엽문 환두대도는 환두안에 고리 안에 자루에서 뻗어나온 부르봉 왕가 백합 무늬와 닮은 금속제 장식인 두 개의 이파리, 세 개의 이파리로 된 문양이 있는 대도이다. 이엽문환두대도는 중국한대의 대도에서 그 유래를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남부지역으로의 파급은 낙랑을 통하여 백제지역으로 파급된 후 2차적으로 가야지역으로 파급된 것으로 여겨진다. 삼엽문(三葉文)이라 해서 나무 등의 식물 이파리 세 개를 형상화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학자들이 그것이 이파리 같아서 편의상 그렇게 분류했을 뿐이며, 실제 이파리를 형상화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방형계 삼엽문 환두대도는 모두 신라지역에서만 출토되고 있어 신라 삼엽문 환두대도의 전형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지역의 경우는 아직 이 환두대도는 출토되지 않고 있다.

3.3 삼루환두대도

세 개의 고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주의 대형 적석목곽분과 대구·경산·창녕·양산·부산 등 신라 지방의 큰 무덤에서 출토된다. 칼자루에는 금동판 또는 은판에 비늘 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신라 중앙 정부는 지방의 수장층들을 포섭·지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무늬가 장식된 칼을 하사하고, 지방의 수장층들은 칼을 하사받아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삼기도 하였다.

3.4 용봉환두대도

장식용봉환두대도는 고리 안에 용 혹은 봉황 등이 새겨져 있으며, 화려한 세공의 칼자루에는 하늘을 나는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얽혀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거나, 비늘 무늬가 있는 경우, 은을 상감하여 연꽃무늬·당초무늬·주작무늬 등이 장식되어있다. 용환두대도는 백제와 신라의 가장 큰 무덤에서 나오며, 특히 무령왕릉에 부장된 것을 중시할 때, 왕들이 패용했던 칼이었음을 보여준다.

4 기타

머리장식이 고리 모양이 아닌 대도로는 고리 없이 둥글게 생긴 원두대도(圓頭大刀), 네모지게 생긴 방두대도(方頭大刀), 5각형의 모양인 규두대도(圭頭大刀) 등이 있다.

5 관련항목

  • 도검
  • 환검 - 환두대도를 사용하는 '현대창작' 검술
  • 역적전 - 4자루의 환두대도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역사소설. 주인공 출랑랑은 특히 옥전고분 출토 유물과 동일한 봉문도라는 칼을 쓰는 것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