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린

실마릴리온의 등장 인물.

1 개요


중앙에서 홀로 도끼를 휘두르며 오크들을 살육하는 인물이 후린

도르도민의 군주,정식 명칭은 Húrin Thalion(Húrin the Steadfast, 불굴의 후린)으로, 제 1시대 선한 인간 중 베렌 다음 가는 최강의 용사이자 최악의 비극을 낳은 사람이다. 후린의 아이들에서 이야기되는 투린니에노르의 아버지이자 바로 그 후린. 아내는 모르웬이며 니에노르 이전에 랄라이스(laughter웃음이라는 뜻)라는 별명을 가진 우르웬이라는 딸이 하나 있었으나 이 딸은 어린 시절에 병으로 죽었다.

키는 다른 용사들보다 한뼘 작다고 언급되지만[1], 체력과 인내심에서는 앞설 자가 없어 Thalion이라는 호칭을 받았다. [2]

2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

어렸을 때 동생 후오르와 함께 비밀스러운 도시 곤돌린을 방문한 후 곤돌린의 왕 투르곤과 친분을 맺었다. 마이드로스 연합이 모르고스의 음모에 곤죽이 되도록 깨졌던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끝없는 눈물의 전투) 당시 후린 형제와 도르로민의 인간들은 투르곤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뒤에 남아 끝까지 싸우게 되는데, 후오르는 독화살을 눈에 맞아 전사하고, 나머지 부하들 역시 전부 살해당하였다. 이후는 책에서 직접 발췌한다.

결국 마지막까지 두발로 선 것은 후린 뿐이었다. 방패를 내던지고는 양손으로 도끼를 쥐고 계속 싸웠는데, 전해지는 바로는 날이 녹아내릴 때까지 도끼를 휘둘렀고, 도낏날이 지나간 자리에 고스모그의 트롤 부관들이 흘린 피가 검은 안개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고 한다. 트롤을 쓰러뜨릴 때마다 후린은 "아후레 엔툴루바! 내일은 다시 밝아올 것이다!"고 외쳤다. 이 외침을 일흔번 반복한 끝에서야 모르고스의 명에 따라 생포되고 말았는데, 사방에서 자신을 붙잡는 오크의 팔을 잘라냈지만 잘리고 남은 손목이 그를 계속 움켜쥐었고, 결국 몰려드는 오크 떼에 깔려버렸다. 곧 고스모그가 그를 포박하고서는 모욕을 퍼부으며 짐짝처럼 앙그반드로 끌고 갔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홀로 고군분투했으나 오크군의 인해전술을 당해내지 못하고 결국 포로가 되어 고스모그에게 끌려갔다는 게 끝없는 눈물의 전투에서 후린이 얻은 결말이다.

3 모르고스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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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그 대장 룽고르신에게 고문당하는 후린. 룬 문자로 "앙그반드의 입에서 룽고르신이 후린을 채찍으로 때리자, 모르고스가 웃더라"고 적혀있다.)



후린에게 저주를 내리는 모르고스, 톨킨 삽화가 테드 네이스미스가 그린 일러스트

상고로드림 산 정상에 결박된 후린은 모르고스와 1:1 면담을 하는데, 부와 권력으로 회유하려던 모르고스는 자신을 끝없이 모욕하는 후린의 태도에 분노하여 그의 가족과 자손들을 영원히 저주하였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 자리에 앉으라. 네가 사랑하는 땅, 사랑하는 이들에게 악과 절망이 덮쳐올 때 앉아 뻔히 지켜보라. 너는 감히 아르다의 운명을 지배하는 나 멜코르를 모욕하고 내 힘을 무시하였으니, 이제 너는 나의 눈을 통해서만 바라보고, 나의 귀를 통해서만 들을 것이다. 모든 것이 종말에 닿을 때까지 한 뼘도 움직이지 못하리라.

그 후 20년간 후린의 아이들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후린은 모르고스의 눈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게 된다.[3]
발암 막장드라마를 20년간 보여주는 꼴 심지어 그 주연들이 자기 아들이었다! 모르고스가 후린을 풀어주었을 때 후린은 이미 가슴 속까지 메말라 갈라져버렸고, 검은 지팡이를 짚은 채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다. 모르고스가 그를 풀어준 이유는 자비나 연민을 느껴서가 아니라 또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4 풀려난 이후의 행적

  • 투린과 니에노르의 무덤가에서 아내 모르웬을 마지막으로 만남.
  • 투르곤을 향해 소리쳐 곤돌린의 대략적인 위치를 모르고스에게 알림.
  • 폐허가 된 나르고스론드를 찾아가 투린을 배신한 밈을 죽임.
  • 나르고스론드에서 나우글라미르를 찾아내 도리아스의 싱골에게 비꼬는 투로 전달함.

후린이 제공한 단서는 모르고스가 이전까지 정복하지 못했던 곤돌린과 도리아스가 멸망하는 계기가 된다.

도리아스에서 멜리안의 조언으로 인해 정신을 차린 후린은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뒤로 그에 대한 목격담이나 행적은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어 서쪽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소문만이 전해진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에서 아들인 투린 다음으로 안습. 어찌 보면 투린의 인생은 곧 후린을 안습하게 만들기 위한 모르고스의 장난질이라 하겠다. 심지어 투린은 최후의 전쟁 때 모르고스의 숨통을 끊는다는 설정이라도 있지, 후린은 그냥 안습인생으로 끝난다 (...)[4]

5 가족

  • 아내 : 모르웬
  • 첫째이자 외아들이자 사위 : 투린
  • 둘째이자 큰딸 : 우르웬 [5]
  • 셋째이자 작은딸이자 며느리 : 니에노르
  1. 지금 기준으로 약 160~165cm 정도로, 사실 중고딩이나 여자들과 견줘봐도 될 정도로 작은 키이긴 하다(...)
  2. 동생 투오르는 꽤 키가 컸는지 별명이 '장신'이였다.
  3. 저자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이 '후린의 아이들' 서문에 밝힌 바에 의하면 후린이 '모르고스의 눈으로 보는 것'은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모르고스의 저주를 거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모르고스에 대한 호승심(혹은 자신의 판단력에 대한 과신)으로 인한 오만으로 거부하지 않은 것.
  4. 실제로 보았을 때도 정말 안타깝다. 잡혀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자식들은 후린이 죽은 게 아니라면 분명 모르고스의 하수인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을 듣기도 했고 풀려났을 때 역시 일부 존재들에게 후린이 모르고스에게 굴복했다라는 의심을 들으니 정말 안습할 뿐(...)
  5. 아직 어릴 때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