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고스론드

Nargothrond.

1 개요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도시이자 국가. 건국자는 피나르핀 가문의 장자인 핀로드이며, 동굴을 파서 만든 도시다.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이후 나르고스론드도 모르고스군의 공격을 받아 멸망한다.

2 역사

1시대 초 핀로드가 사촌형제인 투르곤과 산책을 갔다가 낮잠에 들었는데 두 명의 꿈에 바다의 신 울모가 나타나서 훗날 놀도르가 무너질 때를 대비하여 도시를 지으라고 조언했다. 이후 그 둘은 왠지 모르게 자신만의 비밀스런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느낌과 함께 꿈에서 깨었다. 서로에게 꿈을 비밀로 하고 돌아온지 얼마 뒤 투르곤은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곤돌린을 지어 그곳으로 이주하고 핀로드도 긴 공사 끝에 나르고스론드를 지어 그곳의 왕이 되었다. 곤돌린의 모티브는 아만의 티리온이었고, 나르고스론드의 모티브는 도리아스메네그로스였다.

참고로 나르고스론드의 모티브가 된 메네그로스 역시 동굴로 된 도시며, 천의 동굴이라는 뜻이다. 핀로드와 그 형제들은 어머니 쪽으로 싱골과 인척 관계였으므로 도리아스에 드나들 수 있었고, 도시를 지을 때 그 영향을 받았다.[1]

핀로드는 나르고스론드를 건국하면서 난쟁이들의 도움을 받았고, 건설한 뒤에는 난쟁이들의 언어로 '동굴을 파는 자'라는 뜻의 펠라군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초대 왕은 건국자인 핀로드였으나 핀로드가 바라히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베렌의 모험에 따라간 이후에는 핀로드의 동생(HoME에 따르면 조카) 오로드레스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참고로 같은 시기, 망명해 있던 핀로드의 사촌형제들인 켈레고름쿠루핀이 핀로드가 없는 사이 왕국의 실권을 장악하고 사실상의 왕처럼 행사하다 여론의 역풍으로 추방당한 적이 있었다. 이후 오로드레스가 실질적인 왕으로 행사하고 난 이후에는 투린이 들어와서 백성들의 신망을 산 적이 있었다.

비슷한 성격의 곤돌린과 마찬가지로 비밀주의 및 쇄국정책을 펼쳤다. 전투 또한 매복을 하거나 독화살을 투척하는 등 전면에 나서지 않고 유격전을 수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2대 왕 오로드레스 시기에 투린의 건의를 받아들여 정규군을 중심으로 평야에서의 회전을 중시하는 쪽으로 군제개혁이 이루어진다. 참고로 투린이 군제개혁을 건의한 것은 다름아닌 유격전은 찌질해 보인다(...)는 이유. 여기에 대해 나르고스론드의 귀족인 귄도르는 반대했지만, 당시 투린의 권위가 귄도르보다 높았고 나르고스론드 내에서의 신망도 더 높았기 때문에 결국 투린의 의견이 수용된다. 또, 대규모 출전이 용이하도록 나르고스론드의 정문 앞을 가로막고 있던 강에는 "나르고스론드의 다리"도 건설되게 된다. 엘다르들을 아끼던 울모는 이 다리가 훗날 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니 파괴하라며 사자들을 보내지만 자만이 들어차던 나르고스론드는 파괴하지 않았다.

군제개혁 이후에는 놀도르 군대답게 초기에는 오르크들을 주변에서 몰아내고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의 패배로 인해 전세는 모르고스측으로 기울어 있던 상태였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글라우룽이 이끄는 대규모 오르크 군과 정면대결이 벌어져 대패하고, 국왕 오로드레스와 귄도르 등의 지휘관을 포함한 정규군이 거의 모두 몰살된 상황에서 곧장 수도가 공격받아 멸망했다. 만약 다리를 건설하지 않았다면 오르크들은 나르고스론드를 찾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설령 찾아내도 공격해오는데 난관을 겪었겠지만, 다리가 훤히 세워져 있었고 수도에는 남은 군세도 거의 없었던지라 오르크들의 물밀듯한 공격에 제대로 된 저항도 없이 함락당하고 만다. 이후 나르고스론드는 폐허가 되어 버려졌는데, 이후 그 폐허에 이라는 작은난쟁이가 들어와 왕국의 보물들 사이에서 살다가 투린의 아버지 후린에게 살해당했다.
  1. 참고로 이런 동굴 형태의 도시 양식은 이후 호빗에 등장하는 요정왕의 궁정에도 닿아 있다. 영화판에서 그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