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우정

1 노래 소개

2000년 6월에 출시한 홍경민의 3집 앨범의 타이틀곡. 이 곡으로 홍경민은 무명의 설움을 벗어나고 인기가수 반열에 오르며 출세가도를 달린다. 오리지널 버전은 강렬한 라틴계열 버젼으로 편곡되었으며,[1] 실제로는 오리지널 버전 보다 테크노 분위기의 유로 리믹스 버전이 우리에게 훨씬 더 익숙하고 곡의 완성도도 높다.



▲ 흔들린 우정 MV 오리지널 버전

뮤직비디오도 앨범 출시 초반에는 오리지널 버전으로 제작되었다가, 무대 활동용으로 쓰던 유로 리믹스 버전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이 버전으로 아예 새로 하나 더 만들었다. 두 뮤직비디오 모두 홍종호 감독이 만들었는데, 유로 리믹스 버전의 뮤직비디오의 경우 CG 등의 합성은 물론이거니와 곡의 비트에 맞추어 카메라를 진동시키는 등의 특수 촬영기법을 동원한 나름 돈좀 쓴 뮤직비디오다.[2] 같은 곡이라도 가수의 인기도에 따라 뮤직비디오의 퀄리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씁쓸한 현실을 볼 수 있다.[3]



▲ 흔들린 우정 MV 유로 리믹스 버전

2 가사

아냐, 이게 아닌데 왜 난 자꾸만 친구의 여자가 좋을까?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왜 내맘속엔 온통 그녀 생각뿐일까?
친구 몰래 걸려온 그녀의 전화가 난 왜 이리도 설레일까?
냉정하게 거절하면 되는데 왜 난 그녀를 거절하지 못할까?
정말 난 미치겠어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오랜 친구와의 우정을 외면한채 여자 땜에 흔들린게
너무나 괴로워 나만 포기하면 되는데
왜 난 고민할 가치도 없는 일을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지
미안해 내 친구야 잠시 너를 기만했던 걸
지금까지 너에 대한 내 우정이 아직 좀 모자란 가봐
이해해줘 내 친구야 잠시 흔들렸던 우정을
누군가가 너와 나의 친구사일 질투해 시험했던거라
그렇게 생각 해줘

뭐야 정말 이게 뭐야 왜 하필 난 친구의 여자가 좋을까?
이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 왜 난 자꾸 그녀에게 끌리는 걸까?
친구와 그녀가 다퉜다는 얘길 듣고 왜 내가 웃는걸까?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며 헛된 기댈 왜 난 자꾸하는것일까?
정말 나 모르겠어 이런 내 자신이 싫었어
내 욕심만 채우려 우정을 잠시 망각했던 내 자신이 싫었어
너무나 괴로워 마치 죄를짓는 것 같아
이젠 모든걸 다 잊고 난 친구 곁으로 돌아 가야 하겠어
미안해 내 친구야 잠시 너를 기만했던걸
지금까지 너에 대한 내 우정이 아직도 좀 모자란 가봐
이해해줘 내 친구야 잠시 흔들렸던 우정을
누군가가 너와 나의 친구사일 질투해 시험했던거라
그렇게 생각해줘

3 트리비아

흥겨운 분위기의 BGM과 다르게 본격 화자가 친구의 연인을 NTR해버리고 그래놓고 친구에게 사랑때문에 우정을 파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내용...그런데 김창환이 오래전에 작사 작곡한 김건모잘못된 만남과 같이 들으면 은근히 미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그럴수밖에 없는게 잘못된 만남이 화자가 결국 친구에게 여자 NTR당하는 내용인데, 오히려 이 노래가 친구 입장에서 잘못된 만남의 화자에게 미안하다고 사죄하는 내용처럼 느껴지기 때문. 오만석의 해명?

의외로 이런 가사의 노래가 많은건 현실에서도 빈번하다는 증거가 될듯. 그런 갈등을 담은 노래들은 잘못된 만남, 백지영의 '입술을 주고', 화요비의 '운명' 등이 있다.

당연하지만 홍경민이 실제 저런 사연의 주인공은 아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은 김건모 본인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노래이고, 그 때 가사에서도 나오는 건모를 위로해주던 '또 다른 친구'는 김창환으로 그 김창환이 이 노래를 작곡해줬다. 상당히 묘한 역사가 있는 곡. 알고보니 시리즈물?! 이제 여자 입장에서 가사를 쓴 곡만 발표하면 된다

잘못된 만남 - 김건모 입장

흔들린 우정 - 유영석 입장
  1. 덕분에 한창 뜰 때는 각 인기가요에서 불리던 수식어가 '한국의 리키마틴'이었다.
  2. 참고로 오리지널판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은 채연이었으나, 유로 리믹스판 뮤직비디오에서는 당시 나우누리 파란피 CF로 화제가 됐던 배우 정은아로 바뀐다.
  3. 그래도 김창환 사단이 당시 YG와 더불어 홍종호 감독의 우선순위 고객이었는지라 둘 다 준수한 퀄리티로 나왔다. 하지만 김창환 사단과 홍종호 감독의 인연은 2001년 들어 이재수의 '컴배콤'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서태지와 YG가 홍감독에게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