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쓰이는 개인기 중 하나. 사포란 명칭은 일본에서 건너온 듯 하며, 사포의 뜻은 포르투갈어로 샤페우(Chapeu), '모자'란 뜻이라고 한다. 힐 리프트(Heel Lift)라고도 한다.
해외에서 부르는 명칭은 레인보우 플릭(Rainbow Flick). 브라질에선 카르틸라, 혹은 람브레타 라고 부른다.
사포는 주로 사용하는 발을 이용해 공을 인사이드 부분으로 올려준 후 공이 반대 다리를 타고 올라왔을때 뒷꿈치로 차올리는 동작이다.(간혹가다 인프런트로 터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사이드로 공을 올리는 경우보다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자신의 키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 수비수의 키를 넘겨야한다. 한마디로, 뒷꿈치를 이용해 상대 수비수의 머리 위로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게 하고 관광태우는 기술. 과거 80년대 후반 ~90년대 극초반 한때 현란한 축구 기술이 국내에 전해졌을 때 알려진 기술로 당시 중고딩들에겐 이 기술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로 축구 실력의 잣대가 된 적도 있다. 성공할 경우 간지를 뽐낼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실패확률이 다소 높기때문에 실용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이걸 쓰느니 원투 패스를 시도하거나 안정감 있는 팬텀 드리블같은 기술을 통해 돌파를 시도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 기술을 프로무대에서 성공적이게 시전하려면 두 가지 조건중 하나를 충족해야 할 것이다. 하나는 시전자의 민첩성이다. 시전하자 마자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수보다 민첩하게 공을 회수할 수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마르가 이 기술을 남들보다 높은 성공률로 시전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또 하나는 힘(...)이다. 수비수가 등져서 막든 먼저 달려가든 말든 가공할만한 몸빵으로 우격다짐으로 들어가 공을 회수하면 다소 어거지성으로 보이지만 성공이 가능하다. 개인기랑은 별로 관계가 없어보이는 레안드로 다미앙 선수는 의외로 이 기술을 잘 시전하는데, 네이마르와는 달리 일단 공을 넘겨 버리고 장신과 체중을 이용한 탱크같은 돌파를 시전해 우격다짐으로 들어간다. 같은 기술이지만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사실 시도 자체는 웬만한 아마추어도 연습 좀 하면 할 수 있는데다, 프로선수가 이걸 익히는 건 훨씬 쉽다. 하지만 실패했을 시엔 거의 100% 확률로 상대에게 소유권을 넘겨주는데다 상황도 꼴사나워지고, 뒷꿈치로 컨트롤한 공이 넘어오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수비수가 낚이지 않을 확률이 높고 1명을 돌파한다 해도 다른 수비수들이 몰려와 실전에선 쓸모가 없다. 게다가 이 기술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상대 수비수에게 엄청난 굴욕을 안겨주는 일이기에, 매우 높은 확률로 보복성 태클이 들어온다. 이 기술을 즐겨쓰는 네이마르도 그 점을 노린건지, 파울 얻어내려고 일부러 도발하는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한마디로 프로와 아마추어 상대로 능욕 플레이를 선보일 때 쓸 수 있을까 말까한 기술이다. 이걸 실제 경기에서 보는건 거의 기적과 가까운 일이다.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의 우승을 이끌었던 브라질의 테크니션 자우미냐가 실전에서 몇번 보여준 적이 있다. 예전에 프리메라 리가를 본 사람이라면 오프닝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사포를 쓰던 그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천재적인 테크니션 제이제이 오코차도 이걸 실전에서 썼던 적이 있다. 오코차가 워낙 제빠르고 허를 찌르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운도 대단히 따라줬던 상황.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국내에서 사포로 가장 이름을 날린 선수는 터키 태표팀의 대표 스타 일한 만시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윙백이라 불린 호베르토 카를로스를 완벽하게 제친 멋진 사포를 보여주었고 한동안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선 이 장면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기도 했다.
2015년 현재 이 기술을 시전한 선수는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파스토레 정도. 둘 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스피드가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네이마르는 키가 기껏해야 170 초반대 인데 파스토레는 187 이다.
네이마르가 2015년 5월 31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 경기에서 사포를 사용하였다. 경기 극후반, 3:1로 바르셀로나의 우승이 기정사실화되던 무렵 네이마르가 이 기술을 사용하자, 빌바오 선수들의 눈깔이 뒤집혀 네이마르를 밀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네이마르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발언했다. 오오 간지 한편 인터넷의 축알못들은 불문율 운운하며 네이마르를 비판하고 있는데 축구는 야구가 아니다. 불문율 같은거 없다.[1] 빌바오 선수들은 그냥 맥없이 농락당하는게 기분 나빴을 뿐이다.
- ↑ 선수가 다쳤을때 공을 빼주는건 일종의 불문율이긴 하지만 설사 공을 빼지 않더라도 부상의 정도를 보고 심판이 경기를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