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띠아 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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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ir Home Sho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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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99-9999 라는 전설의 주문 전화번호만 남기고서 케이블 홈쇼핑계에서 홀연히 사라져버린 홈쇼핑 흑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업체.

대일 무역회사인 "㈜NIKO"가 90년대 초반 매출 급신장에 힘입어 약 3-4년간의 준비기간을 걸친 투자를 통해, 40년 전통의 일본 홈쇼핑 선두주자인 "(株)日本直販(SOTSU)-總通"과 합작하여 1996년 4월 1일 만우절 날에 거짓말 같이 설립한 인포머셜(Informacial) 사업자 형태의 유사 홈쇼핑 업체였다. 본사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했으며, 마스코트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전화기를 들고 통화하는 닭의 모습이다. 통닭집

광고방송을 보면 전화벨이 울리면서 '그랑띠아 홈쇼핑!'이라고 남녀가 외치며 시작되고, 그랑띠아 로고송의 연주곡인듯한 배경음이 깔리면서 상품소개가 진행되며, 소개가 끝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로고송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끝나는 촌스러운 듯한 특유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출신 자체가 순수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업체가 아니라, 일본 홈쇼핑 업체와 합작하여 설립된 업체였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일본 홈쇼핑 업체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그대로 수입판매하고, 광고 방송도 일본 홈쇼핑 영상을 그대로 따와서 성우도 아닌 그냥 3류 쇼호스트 같은 목소리를 써서 우리말로만 더빙을 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수입품으로 나름 재미를 봐서 돈을 좀 벌었는지, 중반기 부터는 자체적으로 영상을 제작 하기 시작했으며, 일본 수입품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 상품, 아이디어제품, 실버용품, 주방용구, 운동용품, 보석류, 침구류, 가방류등 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제품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속에는 홈쇼핑계에서 전설의 황금번호로 불리는 080-999-9999 와, 전설의 주문번호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특유의 로고송만이 맴돌 뿐이다. 아마도 당시 그랑띠아 홈쇼핑 사장님이 숫자 9에 필이 꽂히셨던 듯... 그럼 마스코트도 숫자9 만 계속 외치는 비둘기나, 은하철도 999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감?? 닭이 아니라 비둘기인가

주문은~ 무료전화~ 공팔공~ 구구구~ 구구구구~비둘기~ 그랑띠아~ 호옴~ 쇼오핑~♬

90년대 후반 케이블 방송 중흥기에 케이블시청 200만 가구(주로 도시에 사는 사람들)중에서 그랑띠아 홈쇼핑의 로고송과 주문 전화번호 080-999-9999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만큼 그랑띠아 홈쇼핑 로고송은 케이블사상 전대미문의 히트곡이었다. 심지어는 이 로고송이 조만간 노래방에 신곡으로 수록될거라는 떡밥도 많이 나돌았다...
다만 그랑띠아가 활개칠때는 케이블TV 보급이 지금처럼 아주 전국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랑띠아가 잘 알려져있다고해도 수도권이나 일부 커다란 도시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랑띠아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꽤 된다.

이 로고송은 특히 당시의 도시 어린이들에게 아주 인기있던 노래였다.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자면, 한동안 케이블 만화채널 투니버스 리즈시절경인방송 초창기 시절에 광고하여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던 축구 운동기구 '스타킥'의 경우, 광고가 나가고 나면 수백통의 전화가 한꺼번에 몰려 들곤 했다. 그중에는 로고송을 따라 부르는 장난 전화도 많았다. 한 번은, "안녕하세요? 그랑띠아 홈쇼핑입니다."라고 전화를 받자, 여러명의 아이들이 갑자기 "시작"이란 구호와 함께 바로 "주문은 무료전화 ~ 공팔공 구구구구구구구 그랑띠아 호옴쇼오핑 ~ 와아 ~ "하며 로고송을 떼창하기도 했다는 전설도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이 타이완에서도 있었다고 한다.

이 정도로 그랑띠아의 주문전화번호인 080-999-9999는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전화마케팅의 성공사례로 여러 곳에서 많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 영향 때문이었는지 최근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080계열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들도 있는데, 현대홈쇼핑의 080-000-0000이 대표적이며, 080-111-1111, 333-3333, 555-5555, 777-7777 등의 일부 대리운전 업체의 번호 등도 있다. 혹시 080-444-4444인 대리운전업체는 황천길 대리운전 전문인가? 야갤러겠지 그런데 실제로 010-4444-4444는 2011년 이후를 기준으로 대리운전번호다! 흠좀무. 그 이전까지는 귀신 이야기를 들려주는 번호였는데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덤으로, 광주광역시에는 062-444-4444라는 대리운전 번호도 있다...이 업체는 애써 사랑해요의 사가 7개라고 광고한다.

1999년 3월에는 유사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발빠르게 온라인 쇼핑몰([www.grandir.co.kr])도 개설하는 등 메이저 업체 못지 않게 나름 활약하는 듯 했으나, 2000년 이후 부터 90년대보다 케이블에서 방송되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 드는 등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사홈쇼핑 업체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케이블 방송사에 주어야 할 광고비가 많이 들어갈텐데, 방송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은 광고비를 낼 돈이 별로 없었다는 뜻이고, 결국 아마 이때 부터 그랑띠아의 자금난이 시작되었을 것이란 예상이 든다.

2003년 3월에는 표준약관을 쓰지 않으면서 공정위 표준약관 마크를 사용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적발되어 시정권고 조치되는 등의 크리를 먹다가, 그 해 9월 마지막 날에 모기업인 NIKO에서 폐업 결정을 내려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랑띠아의 폐업 이후에도 전설의 황금번호인 080-999-9999를 대신해서 사용하는 업체는 아직까지도 없다. 한 마디로 아직까지도 쉬고 있는 번호란 이야기인데, 그랑띠아의 모기업이었던 NIKO가 아직 건재한 것을 보면[1] 막상 팔자니 아깝고 당장 쓸데는 없는 계륵같은 번호여서, 나중에 써먹을려고 고이고이 아껴두고 있는 듯 하다.
2014년 9월에 확인해본 결과 대리운전 업체로 넘어간 듯.
2015년 11월 기준 대리운전 업체로 연결이 됐었지만, 2016년 4월 기준 다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참고로 일본에도 특이한 로고송을 가진 홈쇼핑회사가 있다. 해당 문서 참고. 사실 그랑띠아와 협력관계였던 일본직판도 10년 뒤인 2013년 한번 망하고 Transcosmos라는 회사로 브랜드가 넘어갔다. 이쪽도 예전에는 0120-666-666(...)이라는 충격과 공포의 전화번호를 썼다가 Transcosmos 소유가 된 뒤로는 '0000-20'으로 바뀌었다.

  1. 홈페이지도 아직 [있다. 다만 2010년 이후 업데이트가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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