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단은 1절만 해라 · 1절만 합시다(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1 개요
이 말 자체는 인터넷 이외의 공간에서 예전부터 쓰였던 말이다. 지금의 40대들 중에서도 이 말을 아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현실에서는 보통 아래의 맥락보다는 잔소리나 불평 불만 등이 끝없이 반복될 때 사용된다. 바꿔말하면 "잔소리 좀 그만해"와 상통한다.
현실이나 인터넷의 대화에서는 개드립의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이들은 드립을 통해 재미를 주고자 하는데 성공적인 드립일수록 담화의 분위기는 들뜨게 되고, 시류에 편승한 개드립이 연속된다. 그러나 이것이 어느 순간 처음의 재미를 잃고 영 좋지 않은 상황이 되면, 하지마라는 의미로 이 말을 한다. 이 말을 자주 듣는다면 상황을 보고 이 개드립이 통할 것인지를 적절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만해 미친놈들아와 비슷한 맥락일지도? 다만 '1절만 하자'는 말이 튀어나왔다면 그 담화의 분위기는 이미 시망일 가능성이 높다.
2 사례
단톡방에서 많이 일어난다. 눈치없이 재미도 없는 개그 치다가 1절만 하자고 톡방 인원들의 욕으로 장수가능하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실에서 개드립이 실패하면 몰려오는 후폭풍을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는 넷상에서 드립을 시도하는 것. 똑같은 드립 수백개가 댓글로 도배되어있다고 생각해보자(...) BJ 특유의 말투로 시작해 페이스북 등에서 시도때도없이 치는, 소위 말하는 급식체가 좋은 예시.
통용되는 의미와는 좀 다르게, 말 그대로 1절만 하는 것에 익숙해진 경우가 있다. 바로 애국가. 행사나 식 등에서 보통 애국가는 시간관계상 1절만 제창하거나 생략하는데, 현충일이나 광복절에 관련된 행사에서는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3절이 시작하는 순간 반주만 흘러가는 아스트랄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
코미디빅리그의 예전 코너 <용명 왈(曰)>에서도 동생이 "제발 1절만 하자"고 하니까 형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하는 드립으로 받아치는 내용이 있다.
지나친 반복(정형화)은 단순히 유머를 떠나 모든 분야에서 사람의 흥미를 잃게 만드는 큰 요소이다. 사람은 보통 이미 겪어봤고 과정이 어떤 결과로 맺어질지 알고 있는 '익숙한 것'보다는, 처음으로 겪어봐서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예측할 수 없는 '낯선 것'에 더 많이 집중하고 흥미를 느낀다. 체감할 수 있는 사례로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있다. '어떤 과정을 겪어 어떤 결과가 나오는 걸까?' 하는 궁금증 없이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 라는 해답을 알고 있다면 누구든 긴장이 풀려서 집중하기 힘들다. 이미 알고 있는 유머를 듣는 사람은 자체적으로 유머의 스포일러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긴장감, 호기심이 없으면 흥미를 느끼기 1절만 하자.어렵다.
3 원인
개그, 개드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황금과도 같은 타이밍이 필요하다. 또한 듣는이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는 드립의 소재가 신선해야 한다. 일단 처음 드립이 큰 반향을 얻었다면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이어지는 드립들의 성공 여하를 보장해 주지는 못하는데, 일단 하나의 드립이 지나가는 동안 시간이 흘러가며, 비슷한 소재로 둘 이상의 이야기가 연달아 나오면 신선함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도 두 번까지는 재미있는 드립이 될 가능성이 그렇게 낮지는 않다. 그러나 문제는 세 번째부터인데, 앞의 두 번의 드립으로 듣는이들은 이미 '다음에 어떤 드립이 나오겠거니'하는 모종의 인과관계를 인지하게 된다. 만약 이때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는 그 대사를 던진다면...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개그맨, 코미디언이 어려운 이유를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