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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어 : '눈치게임'의 경우에는 Mamihlapinatapai
1 개요
크게 다음 3가지 뜻을 의미하는 말.
눈치를 보다 - 구체적인 표현 없이 상황판단하려 하다
눈치가 빠르다 / 눈치가 없다 - 상황판단이 빠르다 / 구체적인 표현 없이 상황판단에 실패하다
눈치를 주다 - 다른 사람의 언행을 구체적인 표현 없이 제약하다
국어사전의 예시는 다음이 있다.
눈치가 없다남의 집에 몇 년 얹혀살았더니 얻는 것은 눈치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의중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재빨리 눈치로 알아내는 일이다. 내놓고 물을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너는 눈치가 없다"는 소리는 "너하고는 의사소통에 곤란을 겪거나 기분나쁘다"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눈치는 어느 한 가지 요소가 아닌 많은 요소들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단어이다.
- 표정, 눈빛, 말투, 제스처 등의 비언어적 방식을 통해 다른 사람의 기분, 바람, 관심사 등을 직설적 표현 없이 재빨리 인지하는 능력.
- 상황, 사회적인 약속, 비유, 은유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도를 직설적인 표현 없이 재빨리 인지하는 능력.
- 상대방이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재빨리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비위를 맞춰주는 능력.
한마디로 줄이면 사회성 중 일부를 묶어서 부르는 말.
'눈치를 보다, 눈치가 없다, 눈치를 주다' 이 세가지는 서로 다른 뜻일 수 있다. 눈치가 빠르지만 눈치를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눈치가 없지만 눈치를 주는 사람도 있다.
2 일상생활에서의 눈치
일상생활에서 '눈치가 없는 언행'은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고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는 언행'에 가깝다. 따라서 눈치가 없으면 없으면 도덕적으로 비판받거나 인간관계의 방법이 미숙하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
상대의 감정을 배려한다는 점에서는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당연히 필요한 도덕적 소양이며, 이런 능력이 높으면 실용적으로도 상당한 이득을 가져다주는 좋은 능력이다.
직설적인 발언을 하는 게 도덕적이라고 생각해서 직설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듣는 사람이 진심으로 상처받는 발언은 전혀 도덕적이지 않다. 예시로 집단괴롭힘을 당한 학생에게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상대의 마음을 고려 안 하면서 직설적인 발언을 하면 그것이 옳은 것인가? 이것이 눈치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눈치없는 사람은 말을 꺼내면 꺼낼수록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끼쳐서 점점 고립된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연애에서 상당히 좋아하는 매력요소다. 여자가 자존심 때문에 말 하지 못하는 여러 요소들을 남자 쪽이 눈치없이 캐치해주지 못하면 트러블로 번지게 된다. 그래도 될놈은 된다
눈치를 요구받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며 어길 경우에는 은근한 압박과 따돌림, 배제를 받기 쉽다.
일본인의 메이와쿠, 혼네/다테마에 문화도 비슷한 성격을 띄고 있다. 예를 들어 서구 선진국에서는 규정에서 문제가 생길 만한 부분은 다 문서화를 시킨다면, 한국이나 일본의 규정에서는 "담당자의 재량에 맡긴다" 정도로 두루뭉실하게 해 놓은 뒤 아랫사람에게 가혹하고 윗사람에게는 너그러운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 사실 한국이나 일본 등 비슷한 문화권에서 어른들이 말하는 사회성, 사회생활의 법칙이 이런 것에 가깝다. 일방적으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은 아닌데, 메이와쿠 항목도 참조할 것.
눈치없는 경우에 해당하려면 이런 요건이 필요하다.
1. 의도하지 않고 쓸데없이 말해야 한다.
일부러 상대를 화나게 만들 목적으로 도발한 것, 누가 말하더라도 기분 나쁠 수밖에 없는 말은 들으면 짜증이 나겠지만 적어도 눈치없다고 하지는 않는다. 안 해야 될 이야기, 안 해도 될 이야기를 억지로 꺼내서 상대방을 짜증나게 해야 눈치없다고 한다. 즉 의도는 좋았지만....인 경우.
2. 부정적인 결과를 낳아야 한다.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멀어지고 싶다, 불편하다, 부담스럽다, ...")
주변 사람들이 짜증내거나 난처해할만한 언행이어야 한다. 타인의 기분을 읽지 못했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말은 '보통은' 눈치없다고 하지 않는다. 자기 칭찬하거나 아부하는 말에는 관대해지니깐 그래도 티나는 아부는 오히려 짜증난다.
2.1 일상생활에서 눈치가 없는 이유
지능의 경우 평균에서 벗어날수록 눈치가 없을 수 있다. 고지능자, 지적장애&경계선지능 양쪽 모두 눈치없는 경우가 평균적인 사람 집단보다 높은 편이다. 눈치라는 말 자체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므로, 자신이 다수의 타인들의 모습을 최대한 모방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 당연한 일로 취급된다. 학술적으로 쓰이는 검사로 비교하자면 VIQ(흔히 부르는 언어/수리적 IQ) 보다는 PIQ (흔히 '감정. 대인관계'에 가까운 지능이며 EQ라고 일반인들이 부르는 것)에 가깝다. 일단 생물학적 원인인지, 사회문화적 영향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는 확실히 몰라도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뛰어난 편이라고 한다.
성격에서 내향적-외향적과는 별개의 영역이므로, 내향적 외향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해당 인물이 얼마나 이쪽 능력을 잘 갖추고 있냐가 중요하다. 내향적이고 사회성이 좋은 사람은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고찰이 깊고, 외향적이고 사회성이 좋은 사람은 사람을 많이 대하다 보니 경험에 의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
인성과 별개의 영역이므로, 눈치가 없다고 해서 인성이 착하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엄밀히 윤리학적으로 따지면 눈치가 없다는 것은 도덕적인 비판을 받을 일은 아니다. 공부를 못하거나 머리가 나쁘거나, 힘이 약해서 물건을 못들거나, 건강이 안 좋아서 금방 지친다고 욕을 먹을 이유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2]
또, 설사 불가능할 정도의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이며 일을 잘 해낸다고 하더라도, 징병제 하의 군대처럼 '개인에 대한 배려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비위를 잘 맞춰야 하는 곳'에서는 가루가 될 정도로 갈굼 당하고 욕만 먹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직원이 득이 되냐 아니냐를 따지는 곳이지만, 그 평가의 기준은 기업주가 아니라 중간관리직이기 때문이다.
2.1.1 사회경험이 적어서 생기는 경우
눈치가 없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말을 하면 눈치없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듣기 쉬우나, 얼핏 맞는듯이 보이는 이 말은 눈치없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주기 힘들다. 눈치없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입장을 알면서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는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기 따른 행동을 하지 않고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눈치라는 것이 결국 경험적으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소속된 집단의 성격에 따라서 서로 다른 눈치를 갖게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남녀의 의사소통 방식 차이를 생각할 수 있다. 이건 세계적인 현상으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연애에서 생기는 눈치 문제의 경우 여자어를 샅샅이 알아야 한다.
또 각 가정에서의 교육방침이나 부모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아이의 행동을 볼 수 있다. 부모님이 외골수, 사회에서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을 경우 자녀 입장에서는 이게 정상이고 다른 사람들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 부모님이 아이가 부족한 게 있으면 다 맞춰주면서 키운다면, 자녀 입장에서는 불편한 게 있으면 남이 다 도와주니까 자신은 남에게 맞춰 줄 줄 모른다가 될 수 있다. [3]
사회생활에 유리한 눈치를 쌓을 때는 경험 많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된다. 전문적 심리학 연구결과도 참고가 된다. 처세술에 대한 자기개발서를 읽고 암기하거나 처세술에 대한 심리 교양서적을 통한 간접경험도 유용하다.[4]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수 하나하나에 대해 해결책을 만들고 암기하면 좋다. 결국 사회경험을 많이 하면서 많이 깨지면서 하나씩 경험치 취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각 분야나 직업, 그리고 상황에 대한 지식이 많아질 수록 공감하기가 쉬우므로 역시나 사회경험이 풍부한 것이 필요하다. 부자로만 살아오고 주변에도 부자 친구들만 있다면 극빈층 친구가 생겨도 눈치 있게 행동하기 어렵다. 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친구가 없다면 당신은 아무리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을 공부해도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제3세계 친구가 없다면 아무리 정치학이나 경제학을 공부해도 그들의 사회를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은 청년기보다는 노년기로 갈수록 나아지는데, 사람을 많이 대하고 경험치가 쌓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이가 많다고 배려를 잘하는 것은 아닌데, 이는 다른 요소들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령, 대인친화력을 갖춘 사람이라도 '약한 사람은 함부로 괴롭혀도 뒤탈이 없으니 마음대로 학대하면서 즐겨도 된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악마와 다름없는 삶을 살게 된다.[5] 그리고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지 않는다면 잘못된 행동을 고치지 않기 때문에 대인친화력이 부족하거나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6]
타인을 해코지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진심어린 소통과 교류를 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것이 좋다.
2.1.2 재빠르게 판단이 되지 않는 경우
집에 와서 잘 생각해보면 매우 합리적인 판단이 되는데, 3초 5초만에 상황에 적절한 말과 행동을 하려면 부자연스럽거나 엉뚱한 말이 나오는 경우. 이런 사람은 마치 군대의 병사처럼 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곳에서 어려워한다.
이런 사람 중에는 공부를 매우 잘하고 지적 능력이 매우 높은 사람도 있다. 이 이유는 '지능'이라고 볼 수도 있고, '타고난 성격'이라고 볼 수도 있다.[7][8]
이 능력이 있다면 상급자의 지시나 돌발상황을 신속하고 융통성있게 처리할 수 있어 '빠릿빠릿하다', '일처리 센스가 좋다' ,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안다'라는 칭찬을 듣게 된다. 여러모로 조직생활에서 중요한 능력으로 상급자들이 '요즘 젊은이들은 스펙은 좋아도 일은 못한다'라고 말할때는 이 능력의 부재를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무 내용은 채용 후 가르치면 되지만 눈치는 가르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기 쉽다. 노력은 내가 더 많이 한 거 같은데 인정은 덜 받기 때문.
자신이 이런 이유로 눈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이 말을 해도 될지 안 해야 될지 고민될 때는 무조건 안 하고 조용히 있는 쪽이 낫다. 그래봤자 군대나 시월드에서 하급자라면 갈굼받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그나마 나은 경우가 많다.
2.1.3 일방적으로 자신을 갑으로 착각하고 갑질
갑을관계가 아닌 일상생활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갑을관계에서처럼 비위를 맞춰주길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눈치를 요구하는 쪽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말해줄 필요가 있다.
두 남자가 한 방에서 룸메이트로 산다고 하자. 가끔씩은 혼자 있고도 싶고 친구를 불러와 같이 놀고 싶은 마음도 있다. 상대방이 나가 주지 않는다고 "쟨 눈치도 없냐..."라면 황당한 거다. 눈치를 요구하는 대신 "이번 주말에 방을 혼자 쓰고 싶다. 치킨 한마리 사줄게" 같은 식으로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MT, 외박 등 외출을 길게 할 때, 외출한다는 사실과 돌아오는 시간을 상대에게 알려주면 암묵적으로 '그 시간 동안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상대에게 알려줄 수 있다.
3 갑을관계 하에서의 눈치
관심법을 배워야 합니다
직장생활에서 직급이 높거나 기수가 높은 사람, 군대에서 계급이 높거나 기수가 높은 사람에게 당신은 눈치가 없다 / 눈치를 보고 살아라 /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것을 2번 의미의 '일상생활에서의 눈치'가 없다는 소리로 착각하면 큰 낭패를 보기 쉽다. 갑을관계 하에서의 '눈치'라는 개념은 "갑과 을 사이에서 약자에게 요구되는 언행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급자가 기분이 나쁘다"라는 것을 돌려 말하는 완곡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약자에게 요구되는 언행'이라는 것은 상명하복, 질문 금지, 반박 금지, 토론 금지 등 약자에게만 철저히 불리하고 강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악습이 많아져서, 조직 내에서 약자 생활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도대체 나보고 뭘 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일상생활에서의 눈치'와 '갑을관계 하에서의 눈치'는 다르다. 상급자 / 강자 / 다수파의 입장에 있는 사람은 전자는 지켜야 하지만 후자는 지키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 이것이 이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하거나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갑을관계에서 강자의 위치에 있음을 의미할 뿐이다.
눈치가 없다는 지적은 동등한 입장이나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경우는 드문 편이고 사회적으로 약자 혹은 소수의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주로 가해지는 경향이 있다. 중고교, 대학교, 사회를 통틀어 보더라도 강자들은 남을 배려하지 않을 때 듣지 않는 비판을, 약자들은 작은 잘못만 범해도 주변에서 '사라져버려라', '나대지 마라' 등의 식으로 쉽게 듣게 되며, 그 잘못의 동기를 계급관계를 제외하고 자세히 살펴보면 "소외되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학창시절의 일진들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강자가 비도덕적으로 행동하더라도 보통은 소수파가 되지 않고, 다수를 지배할 수 있으며, 도덕적 비판도 받지 않는다. 비슷한 부류끼리 놀거나 혹은 잘 보이려는 심리에 의해서 더 친구들은 많아진다. 오히려 학교에서 약자의 입장에 있는 학생들은 도덕적으로도 나쁜 아이 취급당하기가 쉽다.
이 때문에 약자 중에서 눈치 없는 사람은 회사, 군대 등의 거대 조직에서의 적응이 매우 힘들다. 군대에서는 고문관이 되기 십상이며, 회사 같은 사회생활에서는 눈치없는 사람들이 엄청난 불이익과 갈굼을 받는다. 안 혼날 걸 트집잡혀서 혼나고, 한 번 혼날 걸 두 번 혼나고... 게다가 마초성과 군대 경험으로 강화된 똥군기 문화의 영향으로 상급자나 집단에 대한 순종이 강조되기 때문에 공적인 사회생활, 조직생활에서 눈치가 강요되는 면이 강한데, 이럴 경우에는 어기면 직접적인 불이익이 돌아오기 쉽다.
눈치는 후천적으로 발달시키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군대에서 1, 2년씩 갈굼을 당해도 나아지지 않을 정도. 눈치없는 언행으로 망신을 당하고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다소간 나아지지만, 나아지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그런 이유로 큰 조직에서는 눈치없는 사람들을 최대한 쫓아내려 한다. 자신이 함부로 쫓아낼 수 없는 상황이면 갈굼과 집단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3.1 갑이 눈치를 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계급이 한 개인의 명예마저 좌지우지 할 수 있다. 낮은 계급에서 '멍청하다 / 바보다 / 눈치가 없다'고 욕을 먹더라도,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우리가 널 몰라봤다 / 천재다' 식으로 태도가 싹 바뀌는 아스트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계급만 높으면 상당수의 문제가 얼추 해결된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경우 아무리 부당하고 부조리하더라도 당하는 쪽에서 알아서 "어쩔 수 없지…" 혹은 "원래 그런 거야." 식으로 자기자신을 납득시키고는 기기 때문에 살기가 굉장히 편해진다.
뭐, 계급으로 커버되지 않을 정도의 사건사고를 터뜨리고 다니는 인간 말종이거나, 계급으로 커버되지 않을 정도로 무능하다면 커버가 안 될 수도 있지만, 그 정도로 문제가 큰 사람이라면 어떤 계급이라도 환영받지 못한다. 대한항공 KE 086편 이륙지연 사건 등을 보면 알겠지만 윗사람들은 아무리 눈치없이 굴고 아랫사람을 괴롭혀도 거의 피해를 보지 않는다.
다만, 아래에서 존경을 받고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서 이미지까지 관리하고 처세술을 배우는 무서운 갑도 있다. 이런 이들은 적어도 겉으로는 아랫사람들에게까지 매너 좋고 싹싹하게 군다. 이재용 같은 젊은 재벌 2세, 3세들을 보면 알겠지만 창업주들에 비해 대체로 성격도 좋아 보인다. 물론 매너가 좋다는 것이 불법이나 탄압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는 관계없다.
3.2 직장생활에서 눈치
똑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직급에 따라 높으신 분들로서 요구받는 눈치, 말단 사원으로서 요구받는 눈치, 하청업체의 비정규직으로서 요구받는 눈치는 천지차이라고 할 만큼의 차이가 난다. 이 상황에서 보다 입지가 강하거나 힘이 있는 쪽이 상대방을 눈치가 없다고 갈굼을 하는 방향으로 의사소통 부조화의 책임을 전가하게 되므로, 똑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낮은 지위에 있으면 훨씬 더 눈치가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직장에서 아랫사람에게 눈치를 요구하는 것은 "윗사람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고 말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 밑바닥에 있을 때 "눈치가 없다"는 비난을 듣는 것은 내 비위를 맞춰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 경우에는 역지사지 해보라고 충고하는 것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넌 남 생각도 못하냐'고 비난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눈치가 없다면서 책임전가를 하는 사람의 행동방식을 경험적, 지식적으로 외워서 대처할 수밖에 없다. 을의 서러움
아랫사람으로 있을 때는 '짜증나더라도 참아야 할 일'이 대부분이지만, 윗사람이 되면 참 편하고 권리만 있고 책임은 없다. 책임은 아랫사람에게 미뤄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아랫사람에게 적반하장으로 손가락질을 하면 된다. "왜 알아서 하지 못하나? 왜 똑바로 하지 못하나?" 그리고 잘 되면 '리더십이 있어야 일 처리가 잘 된다'면서 숟가락을 얹으면 된다.
아무리 아무 잘못이 없고 좋은 사람이라도 내부고발같이 그 집단의 금기를 어기면 그게 정의로운 행동이라도 따돌림을 받아 쫒겨나고, 심하면 괘씸죄는 물론 업무방해에 명예훼손, 기밀누설죄로 큰집에서 별 달고 빨간줄이 그어진다. 심지어 폭행, 납치, 협박 같은 시련까지 받는다.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던가...
3.3 갑을관계에서 눈치가 없다는 소리를 듣기 쉬운 이유
3.3.1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경우
보통 눈치가 있냐 없냐는 소리가 나올 때는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말과 행동을 얼마나 하느냐와 관련이 있다. 즉, 아무리 상대방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거기 맞춰 행동하더라도, 상대방이 원래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사소한 실수만 하더라도 상대방은 비난할 거리를 찾아서 공격하게 된다. 때문에, 나는 충분히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서 행동했는데 눈치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부당하게 갈굼당했다고 해서 자기 자신을 책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하지만 조직문화 속에서는 윗사람의 부당한 말에 대꾸하지 않고 맞춰주는 게 자기 자신을 위해서 유리하다. 눈물나지만 이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당신이 상사가된다면 절대 당신이 당한것처럼 똑같이 아랫사람에게 부당하게 대하지 말자. 행복한 삶,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해서 말이다. 애초에 아랫사람을 부당하게 대하는 상사들은 인과응보의 결과로 자신이 갈구는 아랫사람들보다 행복하게 살지 못한다.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더 높은 윗사람에게도 눈치빠르다는 소리를 듣고 사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눈치를 강요하는 사람이 눈치없는 인간이 되어 웃음거리가 되는 개그소재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 예시 : 평소 음주가무를 즐기며 따르지 않는 부하직원에게 눈치 없이 흥을 깬다며 갈구던 상사가,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는 더 높은 사람과의 회식에서 평소와 똑같이 행동하다가 눈치 없다고 면박받는 경우.
3.3.2 윗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뒤집어씌우려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눈치 부족을 강조할 때는, 자기 자신의 잘못을 뒤집어씌우기 위한 도구로 쓰일 때가 많다.
(1)이과장 : "김주임, 아무리 신입이라도 그렇지 그거 모를 만한 입장도 아닌데 왜 하나? 그렇게 자네는 눈치가 없나?"(2)이과장 : "내가 잘못 알아서 그렇게 말했어. 미안해"
(3)이과장 : "내가 거래처와 협의해봤는데 그 쪽에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질 않네."
(4)이과장 : "큰 문제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여기서 (1)처럼 말하는 상사는 자신의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냐면...
- 자신이 동종업계로 이직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이직하는 게 좋다. 이런 내부의 적을 높은 자리에 달고서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이직은 불가능하지만 자유로운 인사이동은 가능한 상황이라면, 비연고지로 가든 한직으로 가든 자리를 옮기면 해결된다.
- 이직도 불가능하고 인사이동도 불가능한데 이런 내부의 적이 설치고 있는 상황이라면, 거기에 맞서서 대등하게 대결하려고 하면 하급자가 너무 큰 손해를 본다. 이런 한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 조직에 감사 제도가 부실하고 위계질서에 의한 폭압이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며, 인사고과의 불이익 / 휴가 잘림 / 욕설이나 고함을 듣는 등 직장 내 무례한 행동으로 보복당하거나 은따를 당함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3.3.3 갑자기 사회적 지위가 전락한 경우
외골수적이고 동질적인 전문가 집단이나 부유한 삶을 살아오면서 낮은 사회적 지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군대 졸병, 회사 말단, 사업 실패 등 을의 위치가 되었을 때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
(남중-남고-공대, 대학원, 과학고, 의대, 부잣집 ...)
차장, 부장 등 높은 지위로 일하던 사람이 퇴직 후에 경비원, 청소부, 택시기사 등의 일자리를 구하는 등 낮은 사회적 지위로 강등될 경우에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 똑같은 사람이 두 종류의 일을 하는 것이고 단지 사회적 위치가 낮아졌을 뿐인데 "저 사람은 생각없이 말하고 다닌다. 주제넘고 예의가 없다. 일을 생각없이 해서 도저히 못 써먹겠다"는 비난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눈치라는 것이 사람의 고정된 능력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다닐 이유가 없다. 대기업 부장쯤 되면 조직생활에서 만렙을 찍고 나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병장에서 갑자기 민간인으로 전역 해서 복학한 경우에도 이럴 수 있다.
4 눈치를 보는 경우
눈치를 본다는 말은 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쓰는 것을 말한다. 눈치를 많이 보는 것이 눈치를 잘 보게 만들어 주는 건 아니다. 오히려 눈치를 계속해서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실수를 늘릴 수 있으니, 눈치를 많이 보더라도 속으로만 판단하고 반드시 조용히 할 것. 대인공포증이 있을 경우 지나치게 눈치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경우가 있다.
돈을 지불하는 손님 입장인데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항의하지 못하는 경우.
이런 경우 손님 입장에서 좀 더 당당하게 행동해도 괜찮다. 당당히 말한다 해서 이상하게 볼 사람 없다.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하기 힘들어하는 경우, 부끄러워하는 경우
이런 경우 "나는 당신보다 못나지 않다."하는 식으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눈을 마주치는 연습을 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4.1 어그로 줄이기
스스로 생각할 때 눈치가 없는 경우, 어그로를 덜 끄는 방식으로 눈치 때문에 오는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 스스로 한다. 직장에서 시키는 일은 고분고분하게 실수 없이 완수한다.
- 남을 화나게 하지 않기
- 원망, 분노, 화풀이, 험담, 비방, 뒷담화 등을 하지 않는다.
- 참기
-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는 행동을 집단적으로 강요할 때 맞서기보단 참고 따르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눈치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집단을 나가는 게 더 편할 수도 있다. (본인은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론 그렇게 여겨지지 않는 경우)
5 악용과 부작용
상대방이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자기 비위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눈치 없다고 갈구는 경우도 있다.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한 갑들의 횡포 사례가 좋은 예.
이렇다 보니 지나치게 눈치를 보느라 설레발을 치는 사례도 나타난다.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지시 사항을 일일이 자세하게 말하지 않아도 아랫 사람들이 알아서 자기 마음에 흡족하게 일을 해 오기를 바란다.
이 때문에 윗 사람의 의도를 확대 해석하여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여 결과를 그르치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신입 직원이 그 분야에 문외한이라 단순 업무만을 시켰는데, 신입 직원은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은 직원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위에서 시키지 않은 자기가 모르는 분야의 일까지 건드리다가 대형 사고를 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그 신입 직원은 눈새로 찍히게 된다.
물론, 이런 폐단을 예방하려면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지시한 일만 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문제 삼지 않는 것이지만, 이건 부하 직원이 단순한 타입일 경우에나 통하는 것이다. 부하 직원이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은 사람일 경우, 상사의 지시를 확대 해석하는 직업병이 발동하기 쉬우므로 그 직원은 어쩔 수 없이 눈새로 찍히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6 속으로 생각하는 바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태도
눈치를 주다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눈치이다.
그는 오늘 좋은 약속이 있는 눈치이다.
자신의 의도를 직설적인 말 없이 비유적 표현, 비언어적 표현, 표정 등을 통해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눈치를 주는 것은 직설적으로 말하기는 부끄럽거나 체면이 상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시키기 위함이 크다.
먼저 부조리한 것을 예로 들자면 야근, 휴가, 회식 같은 부분 등이 있다. 전부 심각히 잘못된 직장문화가 고착화된 주제들이기도 하다. 가끔 애니매이션에서 등장인물들에게 시련을 주거나 할 때도 한다...
그 외를 예로 들자면, 길가던 사람에게 담뱃재를 (실수로) 터는 등 무례를 범하는 남편을 아내가 확 잡아채어 꼬집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눈치를 주는' 경우가 되겠다. 이 경우는 길가던 사람 등 다른 청자가 있는 상황에서 직설적으로 말하기 부끄러우므로 행동을 통해 눈치를 주는 것이다.
7 기타
- ↑ 스칸디나비아인들도 얀테의 법칙(영어)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간략하게 번역하면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 다른 사람들만큼 괜찮은 사람도 아니고, 더 똑똑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낫지도 않고, 더 많이 알지도 않고, 더 중요하지도 않아. 그리고 다른 사람을 비웃으면 안 돼.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어도 안 되고, 다른 사람이 너를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안 돼." 같은 말들이니 '눈치'와 비슷한 면도 들어 있다. 근데 사실 굳이 눈치라기보다는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거나 잘난 척하지 말라는 평등에 관련된 평범한 도덕적 덕목에 가깝다. 어느 나라에서나, 그리고 누구나 다 하는 이야기.
지키는지는 별개지만)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독교적인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일 수도 있다. 예수는 신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며, 함부로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 - ↑ 하지만 직업(회사나 공공기관, 각종 단체 등)계에서는 그 조직에서 요구하는 필요성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므로 불이익이나 해고, 퇴출의 이유가 되며 심하면 실질적으로 욕을 먹는다(...)
- ↑ 반대 케이스를 들어보자면, 어머니는 어릴때부터 애 하나둘씩 데리고 온 동네 엄마들끼리 집에 모여서 수다떠는거 좋아하고 휴가철에 친구들끼리 놀러다니는거 좋아하는 등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고,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온갖 사회의 부조리와 대처방법에 대해 직설적으로 가르치고 어떻게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지 가르쳐준다면 정반대 아이로 자라날 수 있다.
- ↑ 자기개발서 50~100권쯤 읽으면 많은 차이가 생긴다
- ↑ 이런 잘못된 가치관은 발달 과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만약 배우자가 이런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면 잘못된 가치관을 자녀에게 이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 ↑ 자기감시가 부족한 탓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별로 잘못된 게 없다고 생각한다.
- ↑ 다만 대다수는 지능보다는 타고난 성격이다.
- ↑ 전교1등인데 학교에서 은따당하는 학생이거나 명문대 재학생인데 고문관인 경우가 대표적인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