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프로토스의 대 저그전 빌드. 극도의 안정감을 추가하는 수비형 토스 빌드다.
2 맵의 변화 - 우주관문의 한계
2014년 김도우, 김유진 두 선수가 사용했던 예언자 트리플과 주성욱, 김대엽이 주로 쓰던 불사조 트리플은 대 저그전의 정석으로 자리잡았었다. 6가스를 비교적 가져가기 쉬웠던 맵들의 영향으로 예언자 트리플의 경우 '노양심'이라 불릴 정도로 토스가 안정적으로 부유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줬고 그 외에도 대다수 토스의 트리플 체제는 우주관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2015년으로 접어들고 저그의 군단숙주가 너프를 먹게 되면서 저프전에서 저그에게 힘을 밀어줄 필요가 있게 되자 점차 6가스를 먹기 힘들게 제 2 멀티 지역을 광활하고, 수비가 힘든 맵들이 출현한다. 여기에 저그들이 시간이 흘러 트리플을 저지하는 타이밍을 정교하게 재게 되고 군단숙주 너프로 저그가 사용할 수 있는 조합이 바드라와 뮤링링으로 제한되자 토스의 초반을 흔드는데 주력하게 되면서 기존의 예언자 or 공허 하나와 파수기 서너개 정도로 트리플을 가져가던 체제들의 안정감은 크게 흔들린다.
그리고 그러한 우관류를 대체하고 프로토스의 정석이 된 빌드가 바로 이 항목의 주인공 되시겠다.
3 빌드 오더
일반적인 관문 더블(13관문 - 17연결체 - 18 2가스)이나 생더블 후 관문(15연결체 - 16관문 - 18 2가스)으로 시작된다. 인공제어소가 완성되면 차원 관문 업그레이드와 함께 파수기를 계속 생산해주고 2번째 파수기가 나오는 타이밍에 관문 2개를 올리고 대략 인구수 38 즈음에 앞마당 2가스를 파고 44 즈음에 제련소를 건설한다. 3관문이 완성됐을때 차원 관문 업그레이드가 덜 되어 있을텐데 이때는 그냥 관문에서 6번째 파수기까지 생산해준다.
차원 관문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관문의 뚜껑을 열고 모선핵을 생산해주면서 공 1업을 누르고 트리플 연결체를 가져간다. 파수기는 저그가 바퀴+링 러쉬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10기까지는 넉넉하게 확보해준다.
4 운영
이 빌드의 핵심은 더블과 트리플까지 안정적으로 먹는 것이 목표다. 그렇기 때문에 인구수 13에 짓는 첫 관문은 저그의 발업링 러쉬가 걱정된다면 앞마당에 미리 지어서 인공제어소와 함께 심시티하는 것으로 방어해낼 수 있다. 광자포와 과충전이 없기 때문에 저그의 링링, 바링 올인이 겁날텐데 저그가 트리플 부화장을 가져가는지 탐사정으로 확인해야 한다. 모든 공격을 다 방어해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프로토스의 정찰과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1관문 더블 후 3관문은 불멸자 올인, 공 2업 7차관 등 다양한 올인 바리에이션이 있기 때문에 저그의 대군주 정찰을 빠르게 끊어주면 좋다. 6파수기 트리플은 저그의 초반 일벌레 생산을 억제할 생각도 없고 행동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저그를 최대한 괴롭히자.
트리플을 가져간 후에는 반드시 한번 찔러줘야 한다. 이 빌드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대체로 이 빌드를 타게 되면 후속 테크는 황혼 의회로 간다. 공 2업 타이밍에 미리 생산해둔 파수기의 마나도 가득하고 자원도 원활히 돌아가니까 10관문까지 늘려서 한번 병력을 쥐어짜내 저그의 8,10가스 지역을 찔러주자. 8가스는 허용하더라도 끈질기게 괴롭혀줘야 하고 10가스는 절대 허용해선 안된다. 저그의 10가스가 허용되는건 프로토스가 무난한 8가스 멀티를 가져갔을 때다.
파수기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환상 불사조 정찰이 필요하고 저그의 체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황혼 의회로 테크가 고정되는 이 빌드 특성상 저그가 어떤 조합을 가느냐에 따른 맞춤 운영이 필요하다.
5 장점
안정감. 초반 몇몇 러쉬에는 좀 약할 수 있지만 얼마든지 대처가 가능하고 트리플 가져가는 타이밍에 오는 저그의 공격도 막기 수월하다. 트리플도 적절한 타이밍에 먹는거라 지나치게 늦지 않고 13관문 - 17더블이기 때문에 핵더블과는 달리 노못 트리플을 상대로 빌드 상성이 크게 갈리는 것도 아니다. 거기다 2015년 들어 저프전 트렌드가 저그가 굳이 트리플을 욕심내는게 아니라 14못 14가스로 출발하는 등 발업링으로 프로토스의 심시티 이전 타이밍을 미친듯이 찔러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빌드는 첫 관문을 앞마당에 짓게 되면 이런 초반 발업링이 오기 전에 심시티가 완성된다.
거기다 군단숙주 너프로 수혜를 입은 것이 트리플 먹고 난 후에 시도하는 10관문 파점추 러쉬의 가장 큰 적이 군단숙주였다.[1] 근데 그게 사라졌으니 이제 저그는 바드라나 뮤링링으로 막아야 하고 이건 컨트롤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토스가 씹어먹을 수 있는 조합들이다. 동등한 자원으론 답이 없으니 멀티를 먹긴 먹어야 하는데 프로토스의 파점추를 막기엔 벅차고 이게 군단숙주 너프 후 저그의 딜레마다.
그리고 파점추 러쉬는 어디까지나 저그의 멀티를 저지하기 위한 공격일뿐 올인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추가 테크를 건설하면서 후반을 바라보는 운영이 가능하다. 저그는 어쩔 수 없이 바드라살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 황혼 의회는 올라가있으니 로공 올려서 불멸자 뽑고 기사단 기록보관소 올려서 고위 기사 뽑아서 맞대응하면 조합상 우위로 쉽게 이길 수 있다.
또한 관덥 후 3관문은 저그에게 찌르기냐 올인이냐 운영이냐 선택지 고민을 강요하기에 대군주를 빠르게 컷트해주면 무난히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프로토스에게는 가장 안정적인 빌드지만 저그에게는 온갖 페이크 걱정을 떠안아야 해서 상대하기 버거운 빌드이기도 하다.
6 단점
어느 빌드가 다 그렇듯이 작정하고 오는 저격 빌드에는 답이 없다. 파수기를 많이 뽑아서 저글링 다수를 상대로 트리플을 지켜내긴 쉽겠지만 만약 저그에게 아무런 페이크도 넣지 않고 나 트리플 준비한다~ 광고하면 저그는 당연히 트리플까지 일벌레 채워넣고 바퀴를 섞어서 파수기부터 죽이려고 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상당히 난감하다.
그리고 점멸 추적자라는 건 어디까지나 컨트롤에 의존하는 유닛이기 때문에 컨 미스가 나면 얄짤없다. 또 이 빌드는 어디까지나 트리플까지 안정적으로 먹는 빌드인거지 인구수 200 채우라고 있는 빌드는 아니다. 저그의 후반 무리군주, 살모사, 울트라리스크는 상당히 성가시고 계속 수비적으로만 하면 저그의 멀티는 끝도 없이 늘어난다. 분명 저그가 막기 힘든 절대 타이밍이지만 그 타이밍이 어긋나면 시간이 갈수록 유리한 건 저그가 된다.
탐지가 없기 때문에 이 빌드를 저격하는 빌드로 현성민이 김준호에게 시전한 빌드가 있다. 김준호가 로봇공학시설을 빨리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털린거에서 알 수 있듯이 저그가 초반에 아무런 걱정없이 일벌레 채워넣고 바퀴 소굴 2개에서 업그레이드 다 돌리고 밀려들어오면 관측선이 늦는 이 빌드는 그대로 맞고 쓰러진다.
분명 점추기 때문에 뮤탈을 상대로 좋아보이지만 위 저격빌드처럼 저그가 초반에 일벌레를 채워넣게 되면 쏟아지는 뮤탈의 양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탐사정 털리는 숫자의 자릿수가 다르다. 즉, 이 빌드는 트리플 먹고 난 후도 안정감 있게 하려면 저그가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7 총평
이래나 저래나 2015년 프로토스가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정석적인 빌드임에는 틀림없다. 군단숙주 너프로 파수기가 동반된 점멸 추적자 물량을 상대하기가 버거워지고 그에 따라 초반 올인의 비중이 높아만 가는 저그를 상대로 하기에 이만큼 좋은 빌드는 없다. 분명 저격 빌드가 존재하지만 저그 입장에서 토스의 3관문만 보고 이 운영만을 생각하고 저격 빌드를 쓰기란 매우 어렵다. 즉, 일반 래더에서는 최고의 빌드.
저그는 3관문을 보고 어떤 빌드인지 대군주 정찰을 통해 후속을 확인해야 하고 대군주가 끊기면 감으로 찍어 맞춰야 하지만 프로토스는 단순히 환상 불사조로 슥 지나가기만 하면 저그의 행동을 다 볼 수 있다.
황혼 의회가 강제되긴 하지만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고 트리플을 가져간 프로토스기 때문에 추가적인 테크를 올리는데는 문제없다. 유저 입맛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빌드다.
8 기타
이 빌드를 가장 잘 쓰는 선수라면 역시 수비형 토스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정윤종과 점추달인 김준호를 꼽을 수 있다. 그 외라면 실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겠지만 군단숙주 너프 전부터 이 빌드를 징하게 써온 서성민도 추가할 수 있을 듯.- ↑ 보통 이 러쉬가 오면 저그 게이머들은 군단숙주를 6~8기 정도만 생산해서 식충으로 역장과 병력을 지속적으로 소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