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장난

AP Prank.

1 소개

2008년부터 해마다 AP시험이 있는 5월에 미국 고교생들이 하고 있는 장난. 08년도에 "채점관들이 읽을 수 있도록 재미있는 글을 AP 에세이에 적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 고등학생[1]페이스북을 통해 인원을 긁어모으며 시작되었다. 그 해의 테마가 정해지면(가장 히트한 유행어를 사용한다), 여러가지 기발한 방법으로 그 유행어를 자신이 치는 AP시험의 주관식 문항에 써넣는 것이다.

중요한 건, 유행어 위엔 반드시 취소선이렇게 그어 주어야 한다는 것. AP시험은 채점 규정상 취소선이나 잉크 얼룩으로 지운 글은 답안에서 완전 배제되어 감점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이용한 장난이다. 취소선 긋는 것만 잊지 않는다면 이걸 한다고 점수가 감점되거나 할 일은 없지만, 문제는 시간. 대부분 자신있는 과목이 아니면 약간 빠듯하게 글을 써나가야 한다. 2010년처럼 문제 내용에 맞춰서 드립을 쳐주는 자율형 테마라면, 일단 중요한 건 다 마치고 결론 부분을 마무리할 때 넣어주거나 하자.

취소선 긋기를 잊거나 시간에 쫓겨 못 그으면 그게 답안의 일부로 간주될 수 있다. 다만 시험마다 기준이 미묘하게 달라서, "옳지 않은(incorrect) 글은 감점이지만 요점에 관계 없는(irrelevant) 글은 무시"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08년도 테마였던 "This is Sparta!"를 자신의 AP세계사 에세이에 도배하고 그림까지 그려놓은 다음 취소선을 긋지 않고 5점 만점을 받은 용자가 있다. 오오 글쓰기 자체를 심사하는 영어나 외국어 등의 과목보다는 주제를 심사하는 역사나 이과 과목이 이런 경우에 관대하다고 볼 수 있으나, 웬만하면 그냥 취소선 그어 주자. 심사관이 읽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전통(?)을 따라 이 이벤트는 해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조직된다. 시험 수개월 전부터 수만명의 학생들이 좋은 장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다. 2009년의 경우 페이스북에서만 무려 6만 명 가까이 모였는데, 실제로 장난을 친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어떤 채점관은 "Why so serious?"가 들어간 에세이를 무려 200개나 읽었다고 한다. 결국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2 역대 주제들

아래는 역대 주제들과 페이스북 링크.

  • 2008년#: 300의 명대사 "THIS! IS! SPARTA!". 느낌표의 위치와 개수, 대문자의 활용 등은 알아서 적절히 조절한다.
  • 2009년#: 다크 나이트(영화)의 조커의 명대사 "Why so serious?".
  • 2010년#: 처음엔 아바타의 "I see you"를 쓰려고 했으나 인지도 부족으로 묻히고 대신 가요계에서 터진 엄청난 떡밥인 "Imma let you finish but..."이 흥했다.
모두가 똑같은 대사를 쳤던 처음 두 해와 달리, 이 경우 AP과목과 주제에 따라 저 대사를 변형해서 무궁무진한 변형이 쏟아져 나왔다. 시험 전 몇개월 동안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는 디시인사이드를 방불케 하는 리젠율로 아이디어와 댓글이 넘쳐흘렀다.
  • 2011년#: 어느 뉴스에 등장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유행어가 된 "Hide yo kids, hide yo wife"를 택했다. 아쉽게도 예년과 달리 인원수는 겨우 몇백명 남짓인 듯 하다. 아무래도 테마의 포스가 조금 꿀리는 면도 있고...
  • 2012년#: 헝거 게임의 "May the odds be ever in your favor(확률의 신이 여러분 편이기를)". 역시 규모가 크진 않았던 것 같다. 2011년보단 인원이 많아 보이지만.
  • 2013년#: 싸이강남스타일 대신에 북한김정은. 참가인원은 2012년보단 많았지만 여전히 900명 내외였다.
  • 2014년#: Frozen(겨울왕국)의 변형. 아무래도 인원이 전보다 적다. (좋아요 265) Do you wanna build a statistics?

3 트리비아

  • 딱히 관계는 없으나, 오스트레일리아의 빅토리아주에서 의무적으로 치르는 시험인 GAT에서도 비슷한 걸 한다고 한다. 2011년 주제는 레베카 블랙이었다고.
  • 한국에서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일단 한국의 보편적인 글쓰기 시험인 논술에서는 하기가 어려운데, 대입 인문계 논술의 답안지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분량만큼의 글자수에 딱 맞게 끊어서 원고지로 준다. 당연히 답안 이외의 다른 것을 쓸 여유가 없다. 수리파트 문제나 자연계 문제는 글자수 제한이 없지만 문제 풀다 시간이 남는 것 자체가 어렵다. 함부로 해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나무위키에서는 아무런 책임도 져주지 않으니 판단 잘하자.
더욱 중요한 것은, 논술에 전혀 관계없는 문구를 사용할 경우 비리로 여겨져 실격처리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행정고시 2차 시험처럼 '무의미한 문구는 수험자가 누구인지 채점관에게 알려주는 표시로 여겨질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된다.'고 규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글쓰기 시험에서는 채점관이 수험자의 정보를 보지 않고 시험지만 보고 채점하기 때문이다. 첨삭부분을 누가 따로 타이핑 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채점하기 때문에 시험지에 가로줄 그은 문구도 채점자가 보게 된다. 답안지 안의 뻘소리뿐만 아니라 답지 바깥쪽 여백의 낙서도 규제한다. 그러므로 중요한 시험에서 이런 것을 사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1. 참고로 이 사람은 현재 스탠퍼드대 학생이다